오케이 광자매(사진=방송화면 캡처)

“느이 엄마한테 고맙다. 니들 셋 낳아준 거”

KBS ‘오케이 광자매’ 홍은희-전혜빈-고원희가 트렁크에 담긴 아버지의 절절한 부정(父情)에 눈물을 펑펑 쏟아낸 가운데, 엄마의 살인사건이 자작극이었음이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지난 1일(토)에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오케이 광자매’ 13회는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시청률 1부 22.8% 2부 26.7%를 기록, 이날 방송된 모든 프로그램 중 시청률 1위를 공고히 하며 절대적인 주말극 왕좌임을 입증했다.

극중 이광남(홍은희)-이광식(전혜빈)-이광태(고원희)는 드디어 열린 이철수(윤주상)의 트렁크 안에서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낡고 오래된 배냇저고리, 다 떨어진 아기 양말들, 아기용품, 아기 수첩과 앨범들을 발견한 후 놀라고 말았다. 이를 믿지 못했던 이광남은 트렁크 안을 더 뒤지기 시작했고, 가방 안 감춰졌던 주머니에서 낡은 노트를 찾아냈다. 하지만 ‘1987년 3월’이라고 적혀있는 노트를 본 이광식이 아버지 일기장이라고 짐작하자, 이를 듣던 오봉자(이보희)가 노트를 가로채 의구심을 드리웠다.

이광태는 “이딴 거 땜에 자물쇠까지 채워놨단 말야?”라며 의아해했고,이광식과 이광남은 불이 났을 때도 트렁크를 지켰던 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리며 허탈해했다. 이에 오봉자는 돈 벌러 다니느라 아이들과 함께 하지 못했던 한이 맺혀 보관했던 거 같다며 이철수의 젊은 시절을 전했다. 광남의 백일사진 한 장만 들고 사우디에 간 이철수가 독하게 3년을 버티며 힘들게 돈을 벌었지만, 엄마 오맹자가 다 까먹었다는 것. 이에 더해 오봉자는 광남이 밑으로 있던 남동생 하나도 엄마 때문에 죽었다며, 이철수가 사우디에 있는 동안 춤바람이 난 오맹자가 춤추러 간 사이 불이 나면서 아들 광식이가 나오지 못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폭로했다. 이후 사우디에서 달려온 이철수가 죽은 아들을 안고 괴로워하다 우울증에 공황장애까지 왔지만, 광남으로 인해 겨우 살아냈다는 말을 덧붙였다. 오봉자는 불이 나서 모든 걸 잃어버린 이철수가 그 뒤로 이런 물건들에 집착했다며 “니들 셋이 아버지 살린거야”라며 눈물을 흘렸다.

더욱이 오봉자가 오맹자의 실체를 밝히려던 순간, 범인을 잡았다는 형사의 전화가 걸려왔고, 형사는 광자매와 오봉자에게 오맹자의 목소리가 담긴 통화녹음을 틀어줬다. 광자매는 “이 인간이 이혼을 안 해주네. 저번에 말한 대로 차바퀴에 빵꾸냈어. 적당히 사고 내고 보험금 뜯어내면 돼”라고 갖은 아양과 애교를 떠는 오맹자 목소리에 놀라고 말았던 터. 심지어 오맹자는 이철수를 용의자로 만들어 이혼하려는 계획을 전하며 “난 있지 자식도 필요 없고 자기만 있으면 돼”라는 말로 광자매를 경악하게 했다. 형사는 상간남 부부가 오맹자한테 돈을 뜯어낼 욕심으로 계획을 세웠고, 이 사실이 들통 날까봐 핸드폰을 감췄다며 “오맹자씨가 상간남에게 바치려고보험금 노리고 본인 차바퀴에 직접 빵꾸를 내서 일으킨 사고로, 오맹자씨 자작극으로 결론났습니다”라고 공표하며 수사를 마무리했다.

엄마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된 광자매는 오봉자에게 아버지가 상간남의 존재를 알았냐고 물었고, 이에 오봉자는 “니들한텐 말하지 말라고 형사한테 신신당부하셨다더라. 니들 상처받는다고”라고 답해 광자매를 울컥하게 했다. 이후 광자매는 죽은 아들 광식의 묘를 잊어버려 선산을 헤매는 아버지 이철수에게 향했고, “아직도 여기 내 가슴에 품고 있다”라며 가슴을 치는 아버지를 위해 광식의 묘를 함께 찾았다. 결국 이광태가 흙 속에 파묻힌 장난감들을 찾아내자 이철수는 이를 끌어안고 울었고, 광자매도 눈물을 터트렸다. 그 후 이광남의 차를 타고 돌아오며 이철수는 “느이 엄마한테 고맙다. 니들 셋 낳아준 거”라고 덤덤하게 진심을 전해 광자매의 눈시울을 붉어지게 했다. 더불어 겨우 네 살 때 불 속에서 동생을 데려 나오지 못한 트라우마로 오줌싸개가 됐던 고통스런 기억을 떠올린 이광남은 이광식, 이광태와 끌어안은 채 오열하고는 “앞으로 엄마 얘긴 하지 말자”라며 아버지를 위해 열심히 살자고 다짐했다.

그런가 하면 이철수의 트렁크에서 발견된 노트에 또 다른 비밀이 숨겨진 듯한 뉘앙스를 담겨 궁금증을 높였다. 오봉자는 이철수에게 일기장을 건네주며 광자매가 발견했지만 읽어보지 않았다면서 안도했던 상태. “이건 하늘이 두 쪽 나도 안 돼. 우리 둘만 알고 있어야 해”라는 이철수와 “이제 없애버리면 안 될까요 누가 보면 어떡해요”라는 오봉자의 걱정 속에 누군가가 들어오자 화들짝 놀란 오봉자가 일기장을 책꽂이에 마구 꽂아놓는 모습으로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아버지 이철수의 마음이 저런 것이었다는 걸 알게 되니 저도 모르게 눈물이 막 흘렀어요ㅠㅠ”, “역시 부모님의 사랑을 자식들은 모른다. 광자매가 하염없이 아버지를 사랑해주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진심을 모르고 싸웠지만 이제 광자매와 아버지 모두 돈독하고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오맹자가 자작극이라니! 자작극이었다니! 정말 충격 엄청나네” 등 소감을 쏟아냈다.

한편 KBS 2TV 주말드라마 ‘오케이 광자매’ 14회는 2일(오늘) 저녁 7시 55분에 방송된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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