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홀 (사진=OCN)

다크홀 (사진=OCN)



‘다크홀’ 김옥빈이 검은 연기를 들이 마시고 이준혁을 향해 총을 겨누는 쫄깃한 엔딩을 장식했다. 첫 방송부터 이어진 서늘한 긴장감과 극한의 공포가 안방극장을 강타했다.

지난 30일 방송된 OCN 오리지널 ‘다크홀’ 1회 시청률은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3.4%, 최고 4.6%를 기록했다.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은 수도권 평균 2.1%, 최고 2.9%를 기록하며 케이블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유료플랫폼 기준 / tvN-OCN 합산 / 닐슨코리아 제공)

이날 첫 방송은 서울 광수대 형사 이화선(김옥빈)과 렉카 기사 유태한(이준혁)의 치열한 사투로 포문을 열었다. 두 생존자는 어둠이 내려앉은 공사장에서 언제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검은 얼굴의 변종인간들을 목숨을 걸고 막아내고 있었다. 무엇보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의 예상치 못한 등장은 등골이 서늘한 공포를 가져왔다. 기다란 촉수와 공간 전체를 울리는 거대한 발소리를 가진 이 존재는 변종화된 ‘인간’과는 명백히 달랐기 때문이다.

시간은 변종인간이 무지시(市)를 집어 삼키기 며칠 전으로 돌아갔다. 약초꾼 남진일(원춘규)은 산에 오르다 기이하게 생긴 반투명 덩어리를 발견했다. 그 속에서 천천히 움직이고 있는 검은 연기는 남진일을 호기심을 자극했다. 그런데 그만 실수로 떨어뜨려 깨져버렸고, 그 균열을 타고 밖으로 새어 나온 검은 연기는 마치 살아있는 듯이 움직이더니 남진일의 숨결에 섞여 들어갔다.

그 후 설명 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졌다. 얼굴에 난 섬유종 때문에 불편한 시선을 받아야했던 공포의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눈 앞에 펼쳐진 것. “복수하고 싶지? 다 죽여버리자”라는 미지의 목소리는 내면의 분노를 증폭시켰고, 어느 샌가 검은 눈에 검은 얼굴을 한 그는 짐승같이 거친 숨을 몰아 쉬었다. ‘태한 렉카’의 유일한 직원인 남영식(김한종) 또한 숲에서 같은 덩어리를 만지고 과거 아버지에게 폭력을 당했던 공포와 마주하며 검을 눈을 떴다. 자신을 괴물처럼 바라보던 아내의 두 눈을 뽑은 남진일과 이성을 잃고 태한과 사람들을 공격하는 남영식은 곧 닥쳐올 대혼란을 예고했다.

무지시에 숨어 사는 연쇄살인마 ‘이수연’의 존재는 폭풍전야의 긴장감을 더했다. 이수연은 약물로 피해자의 몸을 마비시킨 뒤, 스마일 표시가 그려진 흰 천을 머리에 씌워 죽이는 ‘시그니처’로 무려 8명의 무고한 목숨을 앗아갔다. 그 중에는 화선의 유일한 가족이자 남편 강성범(허형규)도 있었다. 화선은 남편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형사로서의 책임감에 이수연을 쫓았고, “나 보고 싶으면 이쪽으로 와요”라는 그녀의 문자에 주저 없이 무지시로 향했다. 그곳에서 또 다른 살인을 저지르고 있던 이수연, 태연하게 웃으며 스마일 표시를 그리는 잔혹함은 안방극장에 소름을 몰고왔다.

험난한 서바이벌이 예상되는 가운데, 예상치 못한 전개가 이어졌다. 무지시를 찾은 화선이 숲속 안 거대한 싱크홀과 마주한 것. 구멍의 크기에 압도당한 순간, 그 안에서 빠져나온 검은 연기가 일순간에 화선의 코로 들어갔고, 그녀도 예외 없이 검은 눈을 떴다. “죽이고 싶지. 복수 해”라는 소름을 유발하는 음성과 함께 눈 앞에 이수연이 나타난 것. 분노에 휩싸인 화선이 그녀를 향해 총을 겨눴지만, 현실은 도망친 영식을 찾으러 온 태한이 그 앞에 서 있었다. 화선 역시 폭력적 성향을 보인 변종인간들처럼 방아쇠를 당길지, 극으로 치달은 긴장감이 심장을 조였다.

‘다크홀’ 첫 방송은 기대를 확신으로 바꾸며 차별화된 ‘한국형 재난물’의 탄생을 알렸다. 심연의 공포를 서서히 끌어내는 정이도 작가의 쫄깃한 이야기는 김봉주 감독의 적절한 완급과 디테일을 살린 감각적 연출을 만나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드라마를 완성했다. 김옥빈과 이준혁의 존재감은 더할 나위 없이 빛났다. 김옥빈은 극한의 감정과 차가운 이성을 오가는 ‘이화선’의 심리를 완벽하게 표현했고, 이준혁은 스타일링에서부터 걸음거리와 말투까지, ‘유태한’의 거친 괴짜 캐릭터 그 자체를 선보이며 ‘믿보배’의 진가를 입증했다.

변종인간과 연쇄살인마가 등장한 폭풍전야의 무지시. 그곳의 생존자들은 어떤 선택을 해나가며 위기를 극복해나갈지, 앞으로 펼쳐질 핏빛 서바이벌에 이목이 집중되는 ‘다크홀’ 2회는 오늘(1일) 토요일 오후 10시 50분 OCN에서 방송되며, tvN에서도 함께 만날 수 있다.

이준현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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