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 CGV 시그니처K서
윤여정, 26일 '오스카의 별' 될까…데뷔작 '화녀' 50년 만에 재개봉

한국 배우로는 최초로 오스카상에 도전하는 윤여정(74)의 스크린 데뷔작 ‘화녀’가 50년 만에 재개봉한다. 배급사 디자인소프트에 따르면 내달 1일 CGV 시그니처K 상영관에서 ‘윤여정 배우의 시작과 현재’라는 기획전으로 고(故) 김기영 감독의 1971년작 ‘화녀’(사진)를 선보인다.

‘화녀’는 시골에서 상경해 부잣집에 취직한 가정부 명자(윤여정 분)가 주인집 남자의 아이를 낙태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당시 20대 젊은 배우였던 윤여정은 명자의 광기와 집착을 연기하며 주목받았다. 보수적인 당시 사회 분위기와 TV 탤런트로 활약하던 윤여정의 이력을 고려할 때 선택하기 쉽지 않은 파격적인 배역이었다는 평이다. 윤여정은 영화 데뷔작인 이 작품으로 제10회 대종상영화제 신인상, 제8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제4회 시체스 국제판타스틱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화녀’의 재개봉은 배우 윤여정의 시작과 현재를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라고 영화계는 입을 모은다. ‘미나리’로 연기 인생의 정점을 맞이한 윤여정의 풋풋하면서도 강렬한 첫출발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젊은 날 윤여정의 앳된 외모와 파격적인 연기는 다시 한번 관객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한국 영화사에서 독창적인 세계관으로 시대를 앞서갔다는 평을 듣는 김 감독의 뛰어난 연출력과 획기적인 촬영 방식, 독특한 미술, 파격적인 서사 같은 다채로운 볼거리도 적지 않다.

재개봉에 맞춰 공개된 ‘화녀’의 메인 포스터에는 강렬한 붉은색이 전면에 활용됐다. ‘미나리’로 제93회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윤여정은 시상식 참석을 위해 미국에 머물고 있다.

김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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