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뉴이스트 /사진=변성현 기자
그룹 뉴이스트 /사진=변성현 기자
그룹 뉴이스트(NU'EST)가 약 7년 만에 새 정규앨범을 들고 돌아왔다. 이들은 다양한 낭만의 순간을 각자의 색으로 녹여내며 '웰메이드 앨범'의 탄생을 자신했다.

뉴이스트(JR, 아론, 백호, 민현, 렌)는 19일 오후 정규 2집 '로맨티사이즈(Romanticize)' 발매 기념 글로벌 미디어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뉴이스트의 컴백은 지난해 발표한 미니 8집 '더 녹턴' 이후 약 11개월 만이다. 정규앨범 발매는 무려 7년 만이다. JR은 "앨범 자체도 오랜만이지만 정규로 찾아뵙는 건 7년 만이다. 그래서인지 정규를 준비하면서도 떨리고 두근거림이 멈추지 않았다. 멤버들과도 굉장히 오랜 시간 준비하고 작업한 앨범인 만큼,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실제보다 더 낭만적으로(근사하게) 만들다'라는 사전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정규 2집 '로맨티사이즈'를 통해 뉴이스트는 특별한 것 없이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잊혀지지 않는 다채로운 낭만의 순간을 집약해낸다. 이들은 1차원적인 낭만의 순간을 노래할 뿐만 아니라 '낭만의 경계선'을 넘어 우리 모두가 힘들다고 느낄 수 있는, 혹은 익숙함에 속아 쉽게 놓쳐버릴 수 있는 일상 속의 상황 역시 '낭만'을 찾는 순간의 감성으로 재해석한다.

앨범명대로 '로맨티사이즈'는 뉴이스트만의 낭만을 강조한 앨범이다. 백호는 '로맨티사이즈'에 대해 "실제보다 더 낭만적으로 만든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들어주시는 분들이 잠시나마 낭만을 생각해보고 힐링, 위로 등 여러 감정을 같이 느껴주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보편적으로 로맨스라고 하면 사랑에 대한 얘기라는 이미지가 강할텐데, 우리는 이번 앨범을 통해 이러한 경계선을 깨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일상에서도 낭만적인 걸 느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뉴이스트, 낭만 그 이상의 낭만을 찾아서…'로맨티사이즈' [종합]
긴 기다림 끝에 나온 정규 2집인 만큼, 부담감도 따랐을 터. 민현은 "오랜만에 발매하는 앨범이라 좋은 음악을 선물로 드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작업했다. 그 과정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싶어서 여러 음악을 수록하다보니, 지금이 정규앨범을 발매하기 좋은 적기라는 생각이 들더라. 부담은 매 앨범을 낼 때마다 가지고 있다. 부담감은 있지만, 많은 분들이 힘 합쳐서 준비한 앨범이니 부담감을 이겨내고 활동에 임하려 노력할 거다"고 털어놨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멤버들의 높은 앨범 참여도다. 앨범 프로듀싱을 맡은 백호를 필두로 전 멤버가 솔로곡을 실으며 작사, 작곡에 적극 참여했다. 민현은 "낭만이라는 큰 주제를 가지고 곡 작업을 진행했다. 낭만에 대한 기준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생각하는 것도 차이가 있을 수 있는데 이번 앨범에서는 뉴이스트가 생각하는, 뉴이스트만의 낭만적인 순간으로 해석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했다. 요즘 (코로나19로 인해) 이전과는 일상이 많이 달라졌는데 이 앨범을 듣는 많은 분들이 조금이나마 낭만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고백했다.

앨범에는 타이틀곡 '인사이드 아웃(INSIDE OUT)'과 수록곡 '드레스', '돈 워너 고', '블랙', '드라이브'를 비롯해 멤버별 솔로곡 '이어폰', '니드 잇', '둠 둠', '로켓 로켓', '않아'까지 총 10트랙이 담겼다.

뉴이스트는 솔로곡 작업을 하는 멤버들을 보며 각자의 생각을 엿볼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민현은 "멤버들이 이런 생각을 하고 있구나,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구나 라는 것들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고 했고, 백호 역시 "각자의 생각이 어떠한지 알 수 있는 앨범 작업 기간이었다. 앨범이 완성되고 나서도 '시간이 흐르면서 우리가 이렇게 변해왔구나'라는 게 느껴졌다. 정말 뿌듯했다. 멤버들이 생각하는 낭만이 다 다르더라. 다들 각자 잘 표현했다"며 만족해했다.
그룹 뉴이스트 /사진=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뉴이스트 /사진=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제공
멤버들의 색채가 오롯이 묻어난 솔로곡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먼저 민현은 "내 솔로곡은 '이어폰'이다. 다른 그 무엇보다 내 안의 소리에 더 집중하겠다는 내용이다"라며 "예전에 힘들거나 지칠 때 이어폰으로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서 힐링도 하고, 리프레쉬한 기억이 있어서 낭만의 매개체로 이어폰을 생각했다. 가사가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백호는 '니드 잇'에 대해 "어반 소울 장르의 곡이다. 어떠한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과정에서 느껴지는 감정을 노래로 표현했다. 목표를 향해 달려갈 때 항상 순탄하지만은 않은데, 시행착오를 겪는 것마저도 낭만이라고 표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JR은 "'둠 둠'은 일렉트로 하우스 장르의 곡이다. 사실 어떤 낭만을 찾을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사랑이라는 주제를 벗어나서 다른 주제를 찾아보다가 내가 느낀 낭만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했다. 새로운 걸 찾고, 나아갈 수 있는 모든 과정이 낭만이 될 수 있을 것 같더라. 그래서 그런 가사가 담겨져 있다"고 말했다.

렌은 "내 솔로곡은 '로켓 로켓'이다. 로켓처럼 노래가 에너지 넘치고 통통 튀는 신스팝 장르다. 처음으로 혼자 작사를 다 해봤다. 내 생각이 아주 많이 담겨 있는 곡이다"면서 "무대에서 에너지 표출하는 걸 좋아한다. 파격적인 걸 좋아하는데 '로켓'이 잘 어울릴 것 같더라. '로켓 로켓'으로 나중에 멋진 무대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아론은 "'않아'는 모던 록 장르의 곡이다. 뉴이스트에서 내 자신을 만들어가는 게 낭만이라고 생각해 그런 걸 곡에 담아냈다. 곡을 통해 내 솔직한 생각들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팬분들이 알아주셨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두 번째 정규 앨범이 나오기까지 무려 7년의 시간이 흘렀다. 첫 정규앨범을 발매할 때와 비교해 성장한 자신들의 모습 또한 '참여도'에서 크게 체감했다고. 민현은 "7년 전 정규앨범을 발매할 때는 멤버들의 참여도가 거의 없었다고 보면 된다. 이번에는 백호가 중심이 돼 앨범 프로듀싱을 맡았고, 멤버들도 단체곡 뿐만 아니라 솔로곡을 통해 개인 생각을 담으려고 한 걸 보니 많이 성장한 것 같다"고 말했다.

뉴이스트는 건강하게 활동하길 바랐다. JR은 "올해 9년차고, 내년에 10주년이 되는데 오랜 시간 활동했다는 게 실감나지 않는다. 매 앨범마다 새롭고, 앨범을 소개하는 이 순간이 떨린다"며 "행복한 기분이 든다.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멤버들과 제일 중요하게 생각했던 게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활동 잘 하자는 거였다. 아론 형도 방송 같이 해줘서 너무 행복하다. 다섯 명의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다는 생각에 기쁘다"고 털어놨다.

끝으로 목표를 묻는 질문에 민현은 "언제나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할 거고, 팬분들과 직접적으로 만날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많은 콘텐츠를 선물해드리려고 했다. 많이 기대해달라"고 답했다.

뉴이스트의 정규 2집 '로맨티사이즈'는 이날 오후 6시에 공개된다.

타이틀곡 '인사이드 아웃'은 이별을 앞두고 아무렇지 않은 척 현실을 받아들여 보려고 하지만 상대와 함께 하고 싶어하는 본심을 인정하고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상대에게 달려가는 화자의 모습을 그려낸 칠(Chill) 하우스 장르의 곡이다. 복합적인 감정의 이동이 섬세하게 그려진 가사와 세심하게 감성을 전하는 뉴이스트 다섯 명의 보컬이 인상적이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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