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다니엘 /사진=커넥트엔터테인먼트 제공
강다니엘 /사진=커넥트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수 강다니엘이 아티스트로서 또 한 번의 도약에 나선다.

강다니엘은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CGV 청담씨네시티에서 세 번째 미니앨범 '옐로우(YELLOW)'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옐로우'는 강다니엘이 지난해 3월부터 선보인 '컬러(COLOR)' 시리즈의 세 번째 스토리이자 마지막 편 앨범으로, 앞서 지난 2월 발표했던 싱글 '파라노이아(PARANOIA)'를 잇는 서사이기도 하다.

이번 앨범은 이중성, 모순, 반전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다룬다. 통상 옐로우라는 색이 밝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대변하지만, 강다니엘은 그 이면을 들여다봤다. 경고와 위험, 파란불과 빨간불 사이에서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불완전의 상태를 '옐로우'로 표현했다.

강다니엘은 "컬러 시리즈의 마지막 앨범이다.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는 메시지 속에서 기획하기 시작했다. 기획하기 시작한 지는 좀 됐지만 항상 얘기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담았다. 이중성, 모순 등의 단어를 노래로 녹여보면 어떤 흥미로운 음악들이 나올까 싶어 작업했다. 감성적이고 속마음도 많이 들어가서 일기장 같은 앨범이다"고 소개했다.

일반적으로 귀엽고 생기 넘치는 색깔로 대변되는 노란색이지만, 강다니엘은 그 이면의 다른 분위기에 집중했다. 다소 어둡고 묵직한 메시지가 앨범 전반에 흐른다. 강다니엘은 "팬분들도 개나리 같다고 했는데 내겐 '옐로우'라는 색이 밝은 느낌은 아니다. 핀 조명 색깔이 노란색이지 않느냐. 새벽에 가로등을 봤을 때 노란색이었다. 내겐 차갑고, 혼자만의 생각을 가지게 되는 색인 것 같다"고 생각을 전했다.

타이틀곡 '안티도트'는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라는 앨범의 기본 정서를 가장 짙게 담고 있다. 기존 K팝에서는 흔히 시도 되지 않았던 얼터너티브 알앤비 장르로, 구간마다 록 요소를 가미해 사운드의 깊이를 더했다. 강다니엘은 "'마젠타' 앨범 때부터 스토리 라인을 써야한다는 병에 걸린 것 같더라. '파라노이아'는 외면적인 고통을 묘사했다면, '안티도트'는 내면에서의 고통을 표현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티도트'를 직역하면 해독제라는 뜻이다. 사람이 마음의 병으로 벼랑 끝에 매달리는 심경이 적혀 있다. 마음의 병은 외적인 약으로 치료할 수 없는 거지 않느냐.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을 찾는 그런 모순을 나타내고 싶었다. 그래서 곡을 녹음할 때 평소 하던 스타일과는 다르게 목소리를 날카롭게 하려고 했다. 실험적인 도전이 많았다. 장르도 얼터너티브 알앤비인데 록 요소가 많다. 일반적으로 하는 장르는 아니라 내겐 의미 있는 도전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털어놨다.

장르에 대한 고민이 특히 많았다는 강다니엘이었다. 그는 "'파라노이아'를 녹음하기 전에 '안디도트'를 녹음했다. '마젠타' 앨범 이후에 음악적으로 성장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부족한 면모도 많이 보였고, 주변 분들의 피드백을 들으며 앞으로는 성장하는 모습보다는 완성된 모습을 보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서 더 노력했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강다니엘 /사진=커넥트엔터테인먼트 제공
강다니엘 /사진=커넥트엔터테인먼트 제공
강다니엘은 이번 앨범의 전곡을 작사했다. 앞서 일기장 같은 앨범이라고 밝혔듯, 인간 강다니엘의 깊은 내면을 음악으로 풀어냈다. 강다니엘은 "작사할 때 원래 다른 곳에서 영감을 얻는 편인데 이번에는 다 내 이야기에서 나왔다. 혹시라도 표현이 과격해질까봐 걱정이 있었다. 그걸 정리하는 게 어려웠다. 가장 정리하기 어려웠던 건 '파라노이아'였다. 과격하게 묘사된 게 많아서 그걸 어떻게 순화할지, 순화하지만 본질을 잘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밝혔다.

자신의 이야기를 노랫말로 적어내기까지는 용기가 필요했다고. 강다니엘은 "항상 내 이야기로 작사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지만, 용기를 내기 위한 시간이 필요했다"면서도 "지금이 이런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기에 가장 맞는 시기이고, 나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작업 당시를 떠올리며 "지금은 괜찮은데 작사를 할 때 아무래도 깊이 빠지게 되니까 밥맛이 좀 없더라.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도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되더라"고 했다. 그러나 이내 "내 작업물에 스스로 고해성사를 한 느낌이었다. 아무데서도 말하지 못한 속마음을 담아 자기 만족을 얻었다는 게 기분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강다니엘 /사진=커넥트엔터테인먼트 제공
강다니엘 /사진=커넥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이언', '마젠타'에 이어 '옐로우'까지, 색의 삼원색으로 컬러 시리즈를 완성해낸 강다니엘이었다. 솔로 가수로 출발하며 아티스트로서의 면모를 확고히 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온 그였다. 강다니엘은 "세상엔 너무 멋있는 아티스트들이 많다. 당장 한국만 해도 멋진 선배님들, 동료분들이 많아서 내가 어디까지 온 건지 잘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솔직하고 꾸밈없는 나만의 음악을 하고 싶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이어 "컬러 시리즈가 끝났다고 해서 내 음악색이 아예 없어지고 다른 걸 하는 게 아니니 앞으로의 행보도 기대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강다니엘의 세 번째 미니앨범 '옐로우'는 이날 오후 6시에 공개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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