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간 고민담은 한국 단편 3편, 국제경쟁 부문 3편, 브라질 영화 스크린에
내일까지 지역 예술가 협업 프로젝트 '봄날을 노래하다' 공연 무대
폐막 앞둔 울주세계산악영화제…마지막 주말 공연·영화 장식(종합)
제6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www.umff.kr) 폐막을 하루 앞둔 10일 주말 휴일에는 영화제 주무대에서 공연과 함께 세계 각국 영화가 마지막 스크린을 장식했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2일 개막해 11일까지 울산시 울주군에서 열리는 국내에서 하나뿐인 국제 산악영화제다.

영화제 측은 이날 하루 모두 8편 영화를 상영했다.

첫 영화는 오후 4시 주무대가 있는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 헤드셋 극장에서 선보인 '코리안 웨이브' 섹션의 한국 단편 영화 3편이다.

폐막 앞둔 울주세계산악영화제…마지막 주말 공연·영화 장식(종합)
'아마 늦은 여름이었을 거야'와 '수강 신청', '김현주'다.

'아마 늦은 여름이었을 거야'는 2020년 한국과 일본에서 제작된 26분짜리 픽션이다.

김소형 감독의 이 작품과 '우리의 낮과 밤'이라는 영화는 미쟝센단편영화제에 초청돼 작품상을 포함해 총 3개 부문을 수상했다.

올해로 환갑을 맞은 정연은 일본에서 결혼해 사는 딸을 만나러 일본에 간다.

마중 나오겠다던 딸은 없고 자신의 손녀라는 어린 소녀 우에쿠사 안이 정연을 기다린다.

김소형 감독은 영화 소개 글에서 "우리는 어떻게 가족이 될까"라고 묻는다.

'김현주'라는 영화는 24분짜리 픽션으로 여러 영화제에 초청됐다.

초등학교 선생님인 선영은 항상 혼자 있는 현주가 신경 쓰인다.

선영은 현주를 따로 불러 이야기를 나누고 아이로부터 솔직한 말들을 듣게 된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현주의 이야기와 엇갈리는 상황들이 반복된다.

강지효 감독은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것에 관해 이야기해보고 싶었다"고 영화를 설명했다.

폐막 앞둔 울주세계산악영화제…마지막 주말 공연·영화 장식(종합)
영화제 측은 "코리안 웨이브에 선정된 한국 영화들은 우리 사회가 현재 겪고 있는 각 세대의 고민을 담고 있으면서도 공감의 폭이 넓어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작품들을 엄선했다"고 했다.

이어 "이 작품들은 모두 세대 간 생각과 문화의 차이를 넘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도록 질문을 던지고 있다"며 "영화 속 등장인물들은 곧 현실 속 우리의 모습과 많이 닮았다.

영화와 함께 노년층과 청년들, 어린아이의 마음까지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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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4시 30분에는 '골목대장 모니카'가 관객과 만났다.

2019년 제작된 97분짜리 브라질 영화다.

50년간 연재된 브라질 만화 속 주인공인 모니카와 친구들의 위대한 모험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이라는 게 영화제 측 설명이다.

영화제 측 자료에 따르면 이 영화는 브라질 국민 만화가 마우리시우 지 소우자의 유명 만화를 각색했다.

2015년 '모니카와 떠나는 세계명화 여행전'으로 경기도 미술관 전시를 통해 국내에도 소개된 바 있는 만화라고 한다.

오후 6시 30분에는 국제경쟁 부문 단편 '보이는 것을 넘어', '빙벽에서 찾은 낙원', '동굴 속으로' 3편이 연이어 상영됐다.

'빙벽에서 찾은 낙원'은 2020년 제작한 19분짜리 스위스 다큐멘터리다.

겨울이면 알프스는 고산 스포츠의 천국이 된다.

거대한 폭포는 얼어붙어 독특한 형태를 남긴다.

영화제 측은 이 영화는 스위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3대 클라이밍 투어를 독특한 관점에서 보여주며 위험한 모험과 책임, 그리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한다고 소개했다.

감독 다니엘 블러이어는 "인류의 의존성을 보여주기 위해 인간과 자연의 연관성에 초점을 맞췄다"고 했다.

폐막 앞둔 울주세계산악영화제…마지막 주말 공연·영화 장식(종합)
마지막 오후 8시 영화는 '영광의 뒤안길'이다.

이 영화는 1976년 제작된 149분짜리 미국 영화다.

대공항 시절 미국의 슬픔과 기쁨을 노래하며 미국 전역을 떠돌았던 포크 싱어송라이터 우디 거스리의 이야기를 담았다고 한다.

김세진 울주세계산악영화제 프로그래머는 "저항·포크 음악의 창시자 우디 거스리의 '디스 랜드 이즈 유어 랜드'(This Land is Your Land)는 제2의 미국 국가로 통한다"며 "진정한 자유가 무엇인지 깨닫게 만드는 예술가의 여정을 담아냈다"고 했다.

폐막 앞둔 울주세계산악영화제…마지막 주말 공연·영화 장식(종합)
이날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에서는 주말을 맞아 찾은 영화제 관객들을 위해 '봄날을 노래하다'는 공연도 펼쳐졌다.

개막 첫 주말에 이어 폐막을 맞는 이번 주말 내내 무대에 공연이 오른다.

울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예술가들이 만든 협업 프로젝트다.

룬디마틴, 앙상블 제이 컴퍼니, 창작집단 달, 루체 현악앙상블 등 4개 팀이 공연에 참여했다.

복합웰컴센터에 있는 클라이밍장에서 열린 클라이밍 체험 행사도 눈길을 끌었다.

올해 울주세계산악영화제에서는 43개국 146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온라인 상영으로는 103편의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티켓은 온라인 상영 5천원(103편 대상으로 열흘간 이용 가능), 일반 상영 3천원(상영 회차당), 자동차 극장 5천원(차량 1대당)이다.

폐막 앞둔 울주세계산악영화제…마지막 주말 공연·영화 장식(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