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동안 세계 48개국 186편 상영…개막작 '아버지의 길'
'코로나, 뉴노멀' 섹션 등 주목…온·오프라인 동시 상영
'영화는 계속된다'…베일 벗은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독립·예술 영화의 축제'라 불리는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이 공개됐다.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6일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지난해 영화제가 심대한 영향을 받았다"며 "올해는 영화 상영을 정상적으로 추진해 세계 각국의 영화를 소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조직위는 이런 의지를 담아 영화제 슬로건을 '영화는 계속된다(Film Goes On)'로 정했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세계 48개국 186편(장편 116편·단편 70편)의 영화가 관객과 만난다.

영화제 출품작은 전주 시내 4개 극장, 17개 상영관과 국내 실시간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WAVVE)에서 관람할 수 있다.

온·오프라인 동시 상영 형태로 진행되며 특히 올해는 온라인 상영작 수를 141편(지난해 97편)으로 늘렸다.

22회 영화제 개막작은 세르비아 출신 스르단 고루보비치 감독의 영화 '아버지의 길'로 정해졌다.

영화는 세르비아의 작은 마을에 사는 두 아이의 아버지 니콜라가 가난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해 허덕이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일용직 노동자로 일하며 임금체불까지 당한 니콜라가 분신하는 장면 등으로, 이 사회의 깊어진 빈부격차를 뷰파인더에 담았다.

영화는 이런 설익은 사회 안전망을 비판하며 그저 가족과 행복하고 싶은 니콜라의 바람을 그려내고 있다.

폐막작은 프랑스 출신 감독 오렐이 메가폰을 잡은 '조셉'이다.

영화는 1939년 스페인 내전 중 독재를 피해 프랑스로 탈출, 수용소에 머물게 된 일러스트레이터 조셉 바르톨리의 파란만장한 삶을 애니메이션 형태로 기록했다.

오렐 감독은 자세히 기록되지 않은 조셉의 수용소 생활을 표현하면서 극적인 효과를 거두기 위해 가상의 인물을 설정했다.

완성까지 10년이 소요된 이 작품은 정성 가득한 장면이 많기로 이름나 있다.

올해 개막작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폐막작은 CGV 전주고사 1관에서 상영된다.

과거 개·폐막작 상영은 전주 옥토 주차장의 '전주돔'에서 열렸으나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출입 통제가 가능한 곳으로 장소를 변경한 것이다.

개·폐막작 이외에 영화제 간판 섹션인 '전주시네마프로젝트'의 작품들도 주목받고 있다.

이 섹션에서는 고(故) 노회찬 전 의원의 신념과 철학을 담은 다큐멘터리 '노회찬, 6411', 임흥순 감독의 '포옹', 이승원 감독의 '세자매', 테드 펜트 감독의 '아웃사이드 노이즈'가 소개된다.

또 영화제 조직위는 코로나19 팬데믹을 돌아보고 변화에 주목한 '스페셜 포커스: 코로나, 뉴노멀', 여성 감독 7인을 조명한 '스페셜 포커스: 인디펜던트 우먼' 섹션을 준비했다.

김승수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은 "전주국제영화제는 실험적 정신으로 그간 영화인들이 지키고 싶은 영화제가 되어왔다"며 "영화 팬들이 영화제를 더 가깝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으로 영화제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는 4월 29일부터 5월 8일까지 전주 영화의 거리 일원에서 열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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