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여진구(사진=방송화면 캡처)

괴물 여진구(사진=방송화면 캡처)


모든 비극이 시작된 21년 전 이유연(문주연 분) 사건의 진실이 마침내 밝혀졌다.

지난 3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괴물’ 14회에서는 이동식(신하균 분)과 한주원(여진구 분)의 상상을 초월한 공조가 심박 수를 높였다.

판을 설계한 한주원과 이를 실행한 이동식의 치밀한 작전은 참혹한 진실을 끌어 올렸다. 한주원은 아버지 한기환(최진호 분)의 진짜 얼굴을 마주하고 걷잡을 수 없는 분노로 들끓었다. 거센 빗줄기를 온몸으로 맞으며 한기환에게 걸어가는 그의 폭주는 ‘숨멎’ 엔딩을 선사했다. 이에 14회 시청률은 전국 5.3%, 수도권 6.3%(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시청자들을 열광케 했다.

이날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이동식, 한주원의 은밀한 공조는 소름을 유발했다. 한주원은 이동식에게 한기환의 청문회장에서 자신을 긴급 체포하라고 제안했다. 한주원은 누구보다 아버지 한기환을 잘 알았다. 의혹들에 철벽 방어할 것을 예상한 그는 자신이 미끼가 되어 청문회를 엎고자 한 것. 후폭풍을 무릅쓴 그의 위험한 계획에 이동식은 묵비권 행사를 약속하는 조건으로 승낙했다. 괴물 같은 두 남자의 위험하고도 은밀한 작전은 성공하는 듯 했지만, 한주원이 약속을 뒤집고 혐의를 인정하며 반전을 맞았다. 돌발 행동에 당황한 이동식에게 한주원은 과거 자신과의 약속을 깬 것을 꼬집으며 “누구는 자수하지 않았고, 약속을 저버렸는데 나는 왜 지켜야 하죠? 나는 처벌받을 겁니다”라고 말했다. 이마저도 잘못을 바로잡고자 했던 한주원의 큰 그림이라는 것을 깨달은 이동식은 한 방 맞은 기분이었다. 결국 정직 처분을 내리며 그의 뜻을 따랐다.

진실을 좇는 한주원의 진격은 위험하리만치 무서웠다. 경찰청장 자리를 눈앞에 두고 청문회가 엎어지자 분노를 터뜨리는 한기환에 “화는 내가 내야죠. 아버지가 서울청으로 직접 데려간 이동식 손에 내 발목이 나가게 생겼는데”라고 맞받아쳤다. 이어 한주원은 “말씀해주시면 저는 들을 겁니다. 죄송합니다, 아버지”라며 그의 경계를 느슨하게 풀어냈다. 이동식과 한주원이 작당을 벌여 뒤통수를 친 거라 직감했던 한기환은 뜻밖의 태도에 혼란했다.

한편, 이동식은 이창진(허성태 분)을 조여가고 있었다. 박정제(최대훈 분), 오지화(김신록 분)와 합동 작전을 펼쳐 그를 경찰서로 연행했다. 오지화는 과거 이창진이 술주정으로 늘어놓던 “개발 좀 하자고 거기 한다 하는 인간들한테 이용당했다”라는 말을 언급하며 한기환, 도해원(길해연 분), 이창진의 관계를 파고들었다. 하지만 이창진은 당시 아내였던 오지화에게 잘 보이기 위한 주접이었을 뿐이라고 능청스럽게 둘러댔다. 이창진은 쉽게 입을 열지 않았고, 정철문(정규수 분)이 들이닥치며 결국 그는 풀려났다. 이 역시 한주원의 덫이었다. 이창진이 풀려나도록 유도한 것. 그리고 이동식은 한주원이 설계한 판에서 함께 움직여 주고 있었다. “이제 뭘 해드릴까?”라고 묻는 이동식에게 이창진을 쫓는 척 해달라 부탁했다.

모든 건 한주원의 계획대로 되고 있었다. 궁지에 몰린 한기환과 이창진은 은밀히 접선했고, 한주원은 한기환의 차에 미리 설치해둔 도청 장치를 통해 이들의 대화를 엿들었다. 그리고 충격적인 진실과 마주했다. 강진묵(이규회 분) 자살교사를 사주한 이가 한기환이라는 것, 이를 알고 있는 정철문을 다음 타깃으로 삼고 있다는 것, 그리고 남상배(천호진 분)를 죽인 사람은 이창진이고 이 사실을 아버지가 모두 알고 있었다는 것까지, 아버지의 실체를 확인한 한주원은 충격에 휩싸였다. 하지만 끝이 아니었다. 이유연을 죽인 진범이 한기환이라는 사실은 한주원의 들끓는 감정에 불을 지폈다. 걷잡을 수 없는 분노와 고통에 휩싸인 한주원은 골프채를 꺼내 들고 두 사람을 향해 걸어갔다.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걸어가는 그의 위태로운 얼굴은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흩어진 진실의 조각들이 드디어 맞춰졌다. 21년 전 이유연을 죽음으로 몰고 간 사람은 한기환이었다. 또한, 진실을 완벽하게 은폐하기 위해 이창진을 통해 강진묵까지 살해 지시했고, 정철문 역시 처리하고자 했다. 믿기 힘든 참혹한 진실 앞에 한주원은 어떤 선택을 내릴까. 괴물을 잡기 위해 스스로 미끼가 되어 온몸을 내던진 한주원은 과거 이동식이 그랬듯 휘몰아치는 폭풍을 향해 진격하고 있다. 이동식과 한주원은 실체를 드러낸 괴물들에 맞서 어떤 승부수를 띄울지, 끝을 알 수 없는 두 남자의 결말에 뜨거운 관심이 쏠린다.

한편, JTBC 금토드라마 ‘괴물’은 매주 금, 토요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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