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범한 이 남자, 알고 보니 살인 병기 '노바디' =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
[새영화] 노바디·싱크로닉
회사에서나 집에서나 하루하루를 평범하게 살아가는 허치(밥 오덴커크). 그는 착한 남편이자 아빠다.

마음이 약한 탓인지 집에 들이닥친 강도조차 허무하게 놓아주는 허치를 가족들은 무능력하다고 생각한다.

반전은 사실 그가 비범한 과거를 숨기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강도가 딸의 고양이 팔찌까지 가져갔다는 사실에 폭발하고, 그동안 억눌러왔던 분노를 터트리며 본성을 드러낸다.

총을 다루는 솜씨는 현란하고, 버스에 난입한 취객들도 거침없는 맨몸 액션으로 뭉개버린다.

몸이 덜 풀린 탓인지 두들겨 맞기도 많이 맞고, 창밖으로 던져져 나뒹굴며 인간미를 뽐내기도 한다.

본격적인 액션은 취객 중 하나가 러시아 마피아의 자금을 책임지고 있는 율리안의 동생이란 점이 밝혀지면서 시작된다.

허치는 집으로 찾아온 율리안의 부하들을 단숨에 제압하고, 율리안의 본거지에 쳐들어가 쑥대밭을 만들어 놓는다.

그리고 최후의 전쟁을 준비한다.

영화는 허치의 반전 액션을 통해 그와 비슷하게 지루한 일상을 살아가는 관객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한다.

백발백중으로 적을 쓰러뜨리고, 위기 상황에서는 어떠한 동요도 없이 저돌적으로 장애물에 달려드는 액션신은 카타르시스를 제공한다.

율리안의 공격에 대비하는 시퀀스는 마치 '나 홀로 집에'에서 케빈이 도둑들을 골탕 먹이기 위해 집안 곳곳에 덫을 놓는 장면을 연상케 할 만큼 신이 난다.

이곳에서 벌어지는 액션은 그야말로 시원시원하다.

과격한 액션신마다 흘러나오는 감미로운 선율의 재즈 음악과 여유롭게 현장을 나서는 허치의 슬로우모션은 보는 재미를 더한다.

'존 윅' 시리즈를 만든 각본가 데릭 콜스타드가 만들어내는 위트 넘치는 대사들은 작품의 잔뜩 긴장된 분위기를 이완시키면서 관객들을 편안하게 만든다.

다음 달 7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 시간여행 알약 '싱크로닉' = "시간은 거짓이야."
[새영화] 노바디·싱크로닉
영화 '싱크로닉'은 시간여행을 소재로 한 호러에 가까운 판타지다.

한 연구자가 개발한 싱크로닉이라는 합성 약을 먹으면 7분간 과거로 사라지게 되는데, 이 약을 마약으로 알고 복용했다가 실종된 친구의 딸을 찾기 위한 구급대원 스티브(안소니 마키)의 고군분투를 다룬다.

영화는 싱크로닉을 복용하고 과거에 갔다가 잔인한 죽음을 맞게 된 인물들을 차례로 보여주는데, 피범벅이 되거나 불에 까맣게 탄 해골이 등장하는 통에 공포영화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몽환적인 음악과 전반적으로 어두운 배경이 만들어내는 분위기도 공포영화에 가깝다.

약을 먹은 장소에 따라 이동하게 되는 과거의 시점이 바뀐다는 설정은 새롭지만, 과학을 바탕으로 상상력을 자극하는 판타지라고 하기엔 설계가 어설프다.

주인공인 스티브가 시간여행을 하며 겪는 에피소드는 긴장감을 높이지만, 영화 전체에 큰 의미를 남기지 못하고 단편적으로 흘러가 아쉽다.

다음 달 1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