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 소비' 트렌드 활용…광고업계에도 영향"
예능, 조금은 불편한 친환경을 일상으로 끌어들이다
tvN '윤스테이'에서는 투숙객에게 제공하는 편의용품을 고체 치약과 샴푸 바 등 친환경적인 제품으로 구성하고 주방에서는 채식주의자를 위해 콩고기를 사용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일회용품 사용이 늘어난 가운데 '제로 웨이스트'(생활 속 쓰레기 최소화)와 육식을 대체할 수 있는 채식 등 미래 환경을 위해 당장은 불편할 수도 있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최근 콘텐츠 업계에서는 이처럼 조금은 불편할 수도 있는 친환경 생활방식을 일상으로 자연스럽게 끌어들이는 경우가 늘었다.

예능, 조금은 불편한 친환경을 일상으로 끌어들이다
다음 달 3일 tvN이 새롭게 선보이는 예능 '업글인간'은 지난해 12월 친환경 집에서 제한된 에너지를 사용해 에코라이프를 체험했던 파일럿 프로그램 '조금 불편해도 괜찮아'의 정규 편성작이다.

어제보다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내가 되기 위해 크고 작은 불편함에 직접 마주하고 도전해보는 '자발적 불편 챌린지'를 내세운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당장의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더 나은 미래를 같이 만들어 가보자는 게 기획 의도다.

'업글인간'은 성공보다 성장을 추구한다는 뜻의 새로운 자기 계발 트렌드를 의미하기도 한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사회적인 의미에서는 친환경을 위한 노력부터 개인적으로 익숙하지 않았던 일들에 대한 도전까지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배우 이민정의 MC 도전, '빙속 여제' 이상화의 피겨 스케이팅 도전, 남다른 반려견 사랑으로 알려진 다니엘 헤니가 번식견 환경을 마주하며 일어나는 일 등 익숙한 듯하지만 낯선 환경을 마주한 사람들의 당혹스러움과 극복 과정이 공감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걸그룹 이달의 소녀 멤버 츄가 CJ ENM 다이아 티비와 공동 제작으로 선보이는 유튜브 채널 '지구를 지켜츄'도 일회용품 없는 하루 살기, 엘리베이터 없는 하루 살기 등 친환경 라이프 실천에 도전하는 콘텐츠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채널은 공개 3개월 만에 구독자 26만 명, 평균 조회 수 44만 회(누적 579만 여회)를 달성했다.

KBS 2TV에서도 환경 전문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환경스페셜'을 8년 만에 부활시키며 일상과 지구 환경 문제를 연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MC로는 배우 김효진이 나서 친근함을 더했다.

예능, 조금은 불편한 친환경을 일상으로 끌어들이다
광고계도 예외는 아니다.

현대자동차 그랜저가 매년 시리즈로 선보이는 '성공에 관하여' CF는 '상무님의 용기' 편을 통해 착한 사람, 유기견, 환경 등 코드를 내세웠다.

SK이노베이션의 '날아라 친환경 슈퍼보드' 역시 일상 속 착한 성공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한화의 탄소를 줄이는 기술 등 광고도 같은 맥락이다.

실제로 제로 웨이스트, 천연수세미, 설거지 바 같은 친환경 아이템에 대한 관심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네이버 검색 광고를 통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키워드 동향을 분석한 결과 제로 웨이스트, 천연수세미, 설거지 바의 검색량은 1년 새 각각 271%, 201%, 282%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 방송가 관계자는 26일 "친환경, 상생, 사회적 가치 실현 등 개인이 가치를 부여하는 제품이나 브랜드는 과감하게 소비하는 행태를 뜻하는 '가치소비'라는 트렌드의 연장선에서 콘텐츠 소비도 이뤄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