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유퀴즈' 출연…'국민 MC' 유재석과 진솔한 토크
BTS "영원한건 없어…추락보다 안전히 착륙하며 마무리하고싶어"
"영원한 건 없잖아요.

슈가 형이 '추락보다는 안전하게 착륙하며 마무리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그런 말도 와닿고요.

"(제이홉)
"마지막까지 잘 내려오는 순간까지도 무대에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것이) 남아 계신 분들을 위한 저희의 착륙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슈가)
세계 정상에 선 방탄소년단(BTS) 일곱 멤버들이 '국민 MC' 유재석을 만나 진솔한 속내를 털어놨다.

24일 오후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탄소년단 특집에서다.

이들은 성북동 한국가구박물관에서 촬영해 100분간 방송된 이 날 특집에서 MC 유재석·조세호에게 자신들도 상상하지 못했던 성공의 무게와 현재의 고민, 미래에 대한 생각 등을 솔직하게 전했다.

슈가는 '매년 새로운 기록을 세우는데 그만큼 부담도 클 것 같다'는 유재석의 말에 "미국 시상식(2017년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 가서 공연하는데 너무 무서웠다"며 "그날 호텔에 들어가서 울었다"는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너무 영광스럽고 감사한데 한편으로는 '이게 맞나? 여기까지 하는 게 우리가 정말 바라왔던 것들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RM은 "거대한 애드벌룬을 띄워놓고 같이 타 있는데 김이 안 빠지고 계속 올라가 우주까지 가는 상황이었다"고 당시 기분을 묘사했고, 지민은 "우리는 대단한 사람들이 아닌데 뭔가 자꾸 업적이 생기니 부담이 됐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다시 마음을 다잡은 멤버들은 이후 '다이너마이트'로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 1위, 한국 가수 최초의 그래미 후보 지명 등 새로운 역사를 계속해서 쓰게 된다.

지난 2018년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AMA) 수상소감에서 '해체도 고민했었다'고 고백해 팬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던 진은 "그걸 잘 이겨내고 (멤버들이) 지금 이렇게 해줘서 너무 고맙고 다행"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들은 지금의 BTS를 만든 연습생 시절과 데뷔 초기 일화를 실감 나게 들려주며 "부서지고 단단해지고가 정말 많이 반복됐던"(지민) 그간의 여정을 되짚었다.

연습생 시절 RM과 제이홉은 편의점 앞에 앉아 '하늘이 우리 미래처럼 뿌옇다'는 이야기를 했었고, 슈가는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다 빗길에 교통사고가 나 어깨를 다치기도 했다.

하루에 두어 시간씩 자며 새벽 4시까지 연습을 하곤 했다는 지민은 "계속 연습하게 하고, 버티게 하고, 팀에 들어가고 싶은 감정을 갖게 했던 것은 멤버들"이라고 강조했다.

메인보컬 정국도 데뷔 초기 "차에서, 화장실에서, 씻으면서 24시간 동안 노래 부를 수 있는 시간에는 무조건 노래를 불렀다"고 피나는 연습을 돌아봤다.

팬데믹으로 팬들을 직접 만나지 못하는 현실에 대해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RM은 "공연이 없는 이 시국이 1년 정도 지속되다 보니 그동안 저희가 세워왔던 큰 뼈대가 없어지는 기분이 든다"며 "이렇게 일을 하고 돈을 벌어도 되는가,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과연 이렇게 계속할 수 있는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전히 확고한 목표 의식도 드러냈다.

뷔는 올해 아쉽게 놓친 그래미 수상에 대해 "못 타고 나니까 정신이 번쩍 들었다.

더 잘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더라"고 했고, 정국도 "내 폐가 닳고 목소리가 닳을 때까지 노래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민은 팬클럽 '아미'에 대해 "아직 저희가 어린데도 불구하고 성장하게 해주셨고, 실수해도 괜찮다고 해주시고 왜 사랑한다는 말을 하는지 생각하게 하는 분들"이라고 애정을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