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낫서른 (사진=카카오M)


‘아직 낫서른’에서 첫사랑 강민혁과 달달한 연애를 시작하던 정인선이 강민혁을 놓치기 싫은 김지성과 마주하며, 로맨스에 적신호가 켜졌다.

카카오TV 오리지널 드라마 ‘아직 낫서른’은 적당히 교묘하고 적당히 똑똑해졌지만, 여전히 흔들리고 방황하는 서른 살 세 여자의 일과 사랑을 그린 공감 로맨스다. 웹툰 작가 ‘서지원(정인선 분)’은 15년만에 웹툰 기획 담당자로 재회한 첫사랑 ‘이승유(강민혁 분)’와 달콤한 로맨스를 시작한 순간부터 그에게서 또 다른 여자의 존재를 감지했고, 마침내 그 실체와 마주하며 시청자들의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23일(화) 오후 5시 공개된 ‘아직 낫서른’ 9화에서는 이승유와 사귀어 온 ‘이혜령(김지성 분)’의 등장으로 진실과 대면한 서지원의 가슴 아픈 순간들이 그려졌다. 이승유를 향한 절박한 애정을 숨김없이 표현하는 이혜령 앞에서 어른스러운 여유를 보이기 위해 애써 노력하는 서지원의 모습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저릿하게 만든 것. 서지원과의 만남 후 자신에게 이별을 고하는 이승유를 잡으려 SNS를 통해 서지원을 찾아온 이혜령은 서지원에게 이승유와의 관계를 멈춰줄 것을 당당히 요구했다. 이승유의 마음은 사랑이 아닌 호기심이라며 서지원에게 상처를 입힌 이혜령은 나중에 큰 일 만들고 싶지 않다며 시한 폭탄같이 언제 터질 지 모를 예측불가 상황을 경고했다. 또한 사랑에 목숨 걸 나이는 아니라며 침착함을 유지하려 하는 서지원에게 이혜령은 “그렇게 자신을 통제할 수 있다고 믿고 싶은 거 아니고요?”라고 되묻고, 자신에 대해서도 알면서 모른 척한 게 아니냐고 정곡을 찔러 그녀를 더욱 무너지게 했다.

이혜령을 보낸 뒤 넋이 나간 서지원 곁을 지킨 것은 절친 ‘홍아영(차민지 분)’이었다. 9년 연애를 전남친의 바람으로 끝낸 홍아영은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며 서지원을 위로했다. 서지원은 이별을 결심하면서도, 담담한 겉모습 속에 숨겨둔 아픈 속내를 결국 눈물과 함께 쏟아냈다. “처음엔 나한테 상처 준 남자들이 문제라고 생각했거든? 그저 내가 쓰레기들을 만났을 뿐이라고. 근데 이젠… 내가 쓰레기통이 된 기분이야. 더러운 쓰레기들만 가득 담긴 거지같은 쓰레기통”이라 말하며 한숨 짓는 그녀의 모습은 아픈 사랑을 경험해본 모든 이들을 대변했다.

서지원의 달라진 태도에 불안을 느끼던 이승유는 사랑 때문에 아파한 적 없던 과거와는 달리 어느덧 짙어져 버린 감정을 느끼며 그녀에게로 향했다. ‘나는 그저 지원이를 좋아하는 줄로만 알았는데, 이것이 사랑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서지원을 놓칠 수 없다.’는 내레이션과 진지한 표정은 과연 그의 진심이 서지원에게 닿을 수 있을지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다. 이혜령과의 대면부터 지난 연애에 대한 자책까지, 힘든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와 이승유와 마주한 서지원은 굳은 결심과는 달리 “사랑해 서지원”이라고 고백하며 다가오는 이승유의 키스를 밀어내지 못했다. 그를 놓지 못하는 ‘을의 연애’에 빠진 서지원의 상황이 보는 이들을 가슴 아프게 하면서도, 연애의 시작점부터 거대한 암초를 마주한 그녀가 결국 ‘Go’와 ‘Stop’ 중 무엇을 선택할지 호기심을 극대화하고 있다.

카카오TV에서 공개되는 ‘아직 낫서른’은 웹툰 ‘85년생’이 원작으로, 가장 트렌디한 사랑의 형태들을 선보여 왔던 오기환 감독이 연출을 맡아, 차가운 겨울과 따뜻한 봄 사이, 차가워지고 싶지만 여전히 뜨거운 나이 서른의 이야기를 감성적으로 풀어낼 예정이다. 설렘 가득 로맨스와 공감 가득 서른이들의 이야기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계획. 각 20분 내외, 총 15화로 제작되며, 매주 화, 토요일 오후 5시 공개된다.

신지원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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