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PD수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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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이 기성용에게 폭행과 성폭행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한 제보자의 인터뷰를 공개하며 불거진 편향성 논란에 "양측의 입장을 충분히 들었다"는 의견을 전했다.

MBC 'PD수첩' 측은 17일 한경닷컴에 "제작진은 충분히 양측의 입장을 듣고 방송을 했다"며 "추가적인 별도의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

16일 방송된 'PD수첩'은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라는 제목으로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학폭'을 집중 조명했다. 특히 스포츠계를 중심으로 기성용의 사례와 함께 제보자 C, D 씨에게 사건을 위임받은 법무법인 현의 박지훈 변호사가 "피해자들의 피해 사실이 매우 구체적"이라며 "피해자들은 기성용과 B씨의 성기 모양까지 기억하고 있다"고 말해 충격을 자아냈다.

하지만 방송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 C, D 씨에게 오히려 성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실제로 C, D 씨가 중학교 시절 후배들에게 강합적인 성행위를 시켜 당시 감독, 팀닥터 등이 직무정지 조치를 당한 내용이 당시 기사로도 나기도 했다.
/사진=MBC 'PD수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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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C, D 씨 등과 동문이라 밝힌 E 씨는 'PD수첩' 방송 이후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글을 올리며 성폭행 피해 증거로 언급된 축구부 숙소에 대해 "기억까지 조작하냐"고 반박했다.
/사진=MBC 'PD수첩' 영상 캡처
/사진=MBC 'PD수첩' 영상 캡처
방송에서 피해자들은 "제 기억으로 5, 6학년은 왼쪽 방에서 잤고, 4학년이 오른쪽 방에서 잤다"면서 숙소 평면도까지 그리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E 씨는 "자기들이 당했다고 주장하는 기간에 4학년이 저 포함해 3명 밖에 없었고, 두 명은 집이 순천이고, 저는 타지라 다같은 한 방에서 잤다"며 "어떻게든 제가 그 방에 없었다고 주장하고 싶은가 본데, 너희들은 지금 거짓말을 하고 있으니 기억도 조작하는 거다. 이 성학대범들아. 진실은 밝혀진다"고 주장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그러면서 "저와 제 친구들에게 말도 안되는 성적 학대와 폭행을 하고는 '뿌리를 뽑고 싶다'는 말을 ('PD수첩' 방송에서) 한다"면서 △ 후배들을 집합시켜 자위 행위를 강요하고, △ 자위 행위를 거부하면 돌아가면서 때리고, △ 또래 친구와 유사성행위를 강요하고, △대회에 나가면 숙박업소에서 야한 동영상을 틀어 놓고 '누가 먼저 사정하나 본다'고 자위를 시키고, △ 그들이 당했다는 유사 성행위도 본인들이 시킨 것이라고 전했다.

'PD수첩' 측은"제작진은 기성용의 성폭행 의혹과 관련한 추가 제보를 받았다"며 "다만 언론이 아닌 법정에서 공개하기를 원하는 제보자의 뜻에 따라 지금은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인 증거 없이 폭로자들의 수위 높은 일방적인 주장만 전했다는 점에서 "편향성"을 지적하는 시청자 반응도 나오고 있다.

특히 피해자들이 그린 평면도가 당시 위성사진과 동일한 것을 '증거'라고 밝힌 부분에 대해서는 "납득력이 떨어진다", "그게 어떻게 성폭행을 입증하는 증거가 되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사진=MBC 'PD수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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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신체적인 특징 역시 "운동부의 경우 같이 샤워를 하다보면 다 아는 거 아니냐", "나도 헬스장에 같이 다니는 친구의 신체 특징은 안다" 등의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과거 C, D 씨의 행동으로 인한 피해자들도 있는 상황에서 'PD수첩'이 너무 한쪽의 의견만 수용해 제작된 게 아니냐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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