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선수 H에게 학폭 피해" 폭로글 게재
현주엽 "어이없다" 학폭 전면 부인

피해자·목격자 "어떻게 그렇게 거짓말을 하냐" 호소
현주엽/사진=한경DB

현주엽/사진=한경DB

"농구부에 많은 선배들이 있었다. 그런데 현주엽에게만 '학폭'을 당했다고 하는 이유가 뭐겠냐."
- 피해자 A 씨

"현주엽에게 직접 K 씨, P 씨 이름을 대고 물어보고 싶다. 정말 모르는 일인지."
- 목격자 B 씨


현주엽은 완강히 부인했지만, 피해자들과 목격자들은 "우리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현주엽의 해명에 대해 "어처구니없는 거짓말"이라며 "그는 남다른 피지컬과 실력, 집안을 등에 업고 학폭을 당한 적도 없고, 개인적인 폭행도 자행했다"고 입을 모았다.

A 씨는 15일 한경닷컴과 전화 인터뷰에서 "현주엽의 반박글을 봤다"며 "그 시절에 그런 기합이 만연했다고 사과하면서, 개인적인 폭력은 없었다고 하는데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혼자만의 생각도 아니고, 저희 동기들도 피해를 당했다고 생각해 의견을 취합해 올린 글"이라며 "지금도 (현주엽의 학폭 피해자인) 학교 선배를 만나러 가고 있다"면서 끝까지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A 씨는 지난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당대 최고의 농구선수 H 씨의 학폭 진실'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A 씨는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A 씨가 공개한 출신 중학교와 이니셜, 경력 등을 토대로 현주엽의 이름이 언급했다.

이와 더불어 댓글을 통해 "동문이다", "후배다"라고 밝힌 이들의 추가 피해, 목격담도 나왔다.

현주엽은 대학농구 시절부터 에이스로 불린 스타플레이어였다. 1998년 농구대잔치에서 베스트5, 득점상, 인기상, 자유투상을 석권했고 1999년 프로농구 신인 최초 트리플더블을 수상했다. 선수 은퇴 후에도 MBC스포츠 농구해설위원으로 활약했고, 창원 LG세이커스 감독으로 사령탑을 맡았다.

또한 '라비운드', '비저버터' 등 농구 예능뿐 아니라 최근엔 '뭉쳐야 쏜다', '사장님 귀는 당나귀' 등에 고정으로 출연하며 방송인으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A 씨는 폭로 글을 통해 현주엽이 후배들을 폭행하고, 간식을 갈취하고는 것은 물론 성매매 업소를 방문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가 A 씨 뿐 아니라 여럿이라는 점에서 충격을 더했다.

A 씨는 "왜 그동안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냐"는 의견에 "예전엔 이렇게 인터넷이 발달하지도 않았고, 집단 고소를 하기엔 시효도 지나버렸다"며 "최근 '학폭' 관련 폭로가 이어지고 있고, 동기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이슈화의 발판이 마련돼 폭로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 씨는 "현주엽 씨는 우리에게 증거가 없다고 생각했기에 부인했을 것"이라며 "증거는 없지만 당시 상황을 목격했던 동기들의 증언, 우리 자체가 증인"이라고 강경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이번 일을 폭로하며 깜짝 놀란 게, 제가 농구를 접고 전학을 가면서 연락이 끊긴 친구들에게도 해당 글을 보고 '너 ***아니냐'면서 쪽지가 왔다"며 "제가 전학 가고 난 후 더 심하게 폭행을 당해 머리가 찢어졌다는 피해 사례도 추가로 듣게 됐다"고 전했다.

"기합은 있었지만 개인적인 폭행은 없었다"는 현주엽의 항변에 대해서도 "현주엽은 피지컬도 뛰어나고, 실력도 좋고, 집안도 좋아서 선배들도 건들지 못했는데 무슨 폭력을 당했냐"면서 "단체 기합 외에 개인적인 폭력이 없었다는 것도 거짓말이다"고 반박했다.

또 "농구를 하면서 다른 선배들도 있었는데, 왜 현주엽에게 폭력을 당했다고 했겠냐"고 반문하면서 "현주엽은 '학폭' 선배였다"고 강조했다.

목격자 B 씨도 "피해 당사자도 아닌 제가 나선 이유는 현주엽이 분명히 폭행을 했기 때문"이라며 "제 친구가 현주엽에게 장기판으로 맞아 머리가 찢어졌다"고 말했다.

B 씨는 "친한 친구가 농구부로 현주엽 폭력의 피해자였다"며 "저도 남중, 남고, 군대를 다 겪었지만 현주엽의 행동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 운동부 군기가 세다고 하더라도 스트레스를 푸는 도구로 밖에 설명할 수 없을 정도"라고 목격담을 전했다.

그러면서 "피해자였던 친구는 현재 농구를 그만두고, 캐나다에서 생활하고 있다"며 "사실이니 얘길 하는 것"이라고 목격자로 나선 이유에 대해 밝혔다.

한편 현주엽은 '학폭' 의혹이 불거진 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있지도 않은, 진실과 너무나 다른 사실들을 여러 명의 기억들을 엮고 묶는 방식으로 폭로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어이가 없다"면서 '학폭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현주엽은 "회상해보면 어린 시절 저또한 단체기합을 자주 받았으며, 당시 농구 뿐만 아니라 모든 운동선수들에게는 기강이 엄격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저는 당시 주장을 맡았었기 때문에 후배들에게 얼차례를 줬던 일이 있었습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그 당시 일은 후배들에게 매우 미안하고 죄송한 생각이 듭니다. 이 기회를 빌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개인적인 폭력은 절대로 없었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일로 인해 상처를 받을 저의 가족들과 저를 믿어주시는 분들에 대한 믿음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다시는 이런 악의적인 모함을 통해 억울한 피해자가 더 이상 발생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 수사기관에 의뢰해 진실을 규명하려 한다"며 "수사기관의 엄정한 조사를 통해 진실을 밝히고자 하오니 그때까지 억측에 기반한 악의적인 보도보다 정론 직필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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