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라 "괴심 파괴 아니야…이방인으로만 보지 말아달라"…MBC 오늘 밤 첫 방송
'심야괴담회' 김숙 "숨지 않고 말할 수 있는 괴담의 장 펼쳐져"
지난 1월 단 두 번의 방송만으로 시청자들에게 공포와 웃음을 선사한 MBC TV 예능 '심야괴담회'가 본격적인 출발을 알렸다.

'심야괴담회'는 시청자들을 통해 공모받은 무섭고 괴기한 이야기들을 겨루는 호러 토크쇼다.

안방극장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납량 프로그램으로 방송 이후 이야기를 담은 짧은 클립들이 인기를 끌며 호평을 받았다.

파일럿 프로그램에 이어 진행을 맡게 된 코미디언 김숙(46)은 11일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정규 편성 이야기를 듣고 너무 기뻤다.

예전에는 (괴담을) 숨어서 얘기했다면 이제는 나와서 할 수 있는 장이 펼쳐진 것"이라며 행복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정규 편성이 안 될 줄 알았다"며 "저는 (공포를) 좋아하지만 많은 사람이 좋아해 줄까 싶었는데 파일럿 프로그램이 나가고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에 새 MC로 합류하게 된 방송인 김구라(51)는 "많은 분이 '괴심(괴담을 믿는 마음을 뜻하는 신조어) 파괴'라고 하셔서 이방인이 된 느낌이다"라면서 "평소 괴담을 잘 믿는 편이 아니지만, 열심히 귀를 기울일 테니 너무 이방인으로만 보지 말아달라"고 소감을 전했다.

'심야괴담회' 김숙 "숨지 않고 말할 수 있는 괴담의 장 펼쳐져"
프로그램의 연출을 맡은 임채원 PD는 "이야기꾼으로도 주목받는 김숙 씨의 짐을 나눠 가질 다른 MC를 물색하다 김구라 씨를 섭외하게 됐다"며 "파일럿 프로그램 당시 곽재식 박사님이 '괴심 파괴'로 집중포화를 받았는데 그 역할을 나눠서 '괴심 파괴' 브로맨스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김구라를 섭외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정규 프로그램과 파일럿의 차이점에 대해서는 "드라마화에 능한 김호성 PD가 새롭게 합류해서 좀 더 몰입감 있게 영상을 구성하려 한다.

또 심의 부담이 좀 덜어진 만큼 더 무섭고 독한 괴담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PD는 또 "괴담을 자세히 살펴보면 희생자가 항상 사회적 약자들"이라면서 "사회적 약자를 억압하는 조건들이 계속된다면 괴담 또한 계속될 것 같다.

괴담을 통해 사회를 보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숙과 같이 파일럿에 이어 '심야괴담회'의 멤버로 함께하게 된 황제성은 "저희 프로그램에는 보이지 않는 또 다른 출연자 '어둑시니'가 있다"며 "전국의 어둑시니 분들께서 '심야괴담회'로 일어서 양지로 나오셨으면 한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심야괴담회' 김숙 "숨지 않고 말할 수 있는 괴담의 장 펼쳐져"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