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오래 연기할 것…'맨날 보이는 배우' 되고 싶다"
'선배, 그 립스틱…' 이주빈 "세상은 넓고 남자는 많다"
"처음 제안을 받고 제목에 반한 게 1년 전인데 어느새 마치게 돼 시원섭섭하네요.

어디선가 행복하게 살아갈 효주를 생각하며 저도 열심히 살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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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종영한 JTBC 월화드라마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에서 화장품 기업 끌라르 창업주의 손녀 이효주 역을 맡은 배우 이주빈(32)이 최근 서면을 통해 종영 소감을 전했다.

그가 연기한 이효주는 프로페셔널한 사진작가로 외모, 능력, 배경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인물이지만, 사랑에 있어서는 을의 위치에 놓여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이재신(이현욱 분)의 마음을 얻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은 끝에 결혼하게 되지만, 결국 사랑은 이뤄지지 못하고 끝난다.

"효주의 집착은 사랑보다 소유욕에 가깝다고 해석했어요.

그래서 다른 시선에서 접근해 재신을 놓지 못한 이유를 생각해봤죠. 우선 효주는 마음대로 되지 않는 사랑일지라도 내가 선택한 사람과 끝까지 가야 한다는 완벽주의 성향이 있어요.

그리고 태어나서 처음 사랑한 사람이자 자신을 받아준 남자인 재신은 남자 이상의 존재였죠. 그래서 재신과 결혼하는 게 효주의 인생 목표가 되지 않았나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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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그 립스틱…' 이주빈 "세상은 넓고 남자는 많다"
그는 "사랑을 주는 법도, 받을 줄도 모르는 효주가 안타깝고 안쓰러웠다"면서도 "3년 후 효주는 본인의 틀을 깨고 나와 남을 이해하고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 됐으니 행복하고 당당하게 살아가지 않을까 싶다"고 생각을 밝혔다.

자신만의 행복을 찾아갈 효주에게는 "세상은 넓고 남자는 많아. 그리고 너 은근히 귀여워"라고 전해주고 싶다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

또 부유한 역할을 처음 맡게 됐다는 그는 "부자였던 적이 없어서 정말 어려웠다"며 "다른 사람한테 이렇게까지 해도 되나 생각하면서 부럽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했다.

나중에는 정말 결핍 없는, 돈이 많다는 걸 생각도 하지 않는 진짜 부자를 연기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함께 호흡을 맞췄던 이현욱에 대해서는 "원래 아는 사이였는데, 함께 연기를 하면서 배우로서의 모습을 보게 되니 배울 점이 많은 프로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칭찬했다.

'선배, 그 립스틱…' 이주빈 "세상은 넓고 남자는 많다"
또 효주의 오빠인 이재운 역을 연기했던 이규한에 대해서는 "모든 연기를 다 잘하시지만, 특히 코믹 연기를 정말 잘하셔서 선배님과 촬영을 하며 나도 모르게 밝아지고 웃음이 많아졌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2018년 '미스터 선샤인'을 시작으로 2019년 '트랩', '멜로가 체질', '조선로코-녹두전' 등으로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이주빈은 "일찍부터 오디션은 봤지만 서른이 될 때까지 오디션에 계속 떨어져서 좌절했었다"고 회상했다.

"'이 길이 내 길이 맞나'라는 현실적인 고민과 '난 잘 할 수 있는데'라는 자신감이 공존했어요.

연기를 하고 싶다는 마음만으로 버텨낸 것 같아요.

그래서 연기를 할 수 있는 요즘이 너무 감사하고 행복해요.

건강하게 오래 연기하면서 '맨보배'(맨날 보이는 배우)가 되는 게 제 목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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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