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멜로 해보고 싶어…복합적인 감정선 보여주는 역할 하고파"
'루카' 김성오 "악역, 맡겨만 주시면 전문가답게 소화할게요"
"어쨌든 전문적으로 뭔가를 한다는 건 좋은 거니까 악역 전문 배우라고 불리는 것에 대해 속상하지는 않아요.

전문성을 가지고 더 노력해서 또 악역을 맡겨주시면 전문가답게 소화하도록 노력하려고요.

(웃음)"
영화 '아저씨'(2010), 드라마 '자이언트'(2010), '싸인'(2011)에 이어 9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루카: 더 비기닝'까지. 악역으로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주며 악역 전문 배우라는 타이틀까지 얻게 된 배우 김성오(43)를 10일 화상으로 만났다.

그는 '루카: 더 비기닝'에서 루카 프로젝트를 진행해온 국정원의 실세 김철수(박혁권 분)의 명령에 따라 끈질기게 지오(김래원)을 추격하던 공작원 이손 역을 맡아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루카' 김성오 "악역, 맡겨만 주시면 전문가답게 소화할게요"
김성오는 "이손은 지오라는 인물과 싸우면 진다는 걸 알고 있지만 일이기에 계속할 수밖에 없었던 인물"이라며 "마지막 회에 '일을 하다 보면 그걸 왜 하는지도 모르게 계속하고 있다'는 대사를 통해 제가 생각했던 부분이 표현돼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지오가 완전히 괴물이 되기로 선택하면서 신인류의 세상이 열리는 결말에 대해서는 "어제 결말을 보면서 '드라마에서 이렇게 해도 되나?'라는 생각과 함께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며 "세계관이 좀 더 커진 것 같아서 시즌 2가 나온다면 볼거리도 더 많아지고 내용도 풍성해질 것 같아 기대되지만, 제가 죽었으니 다음 시즌은 못 하겠다는 아쉬움은 남는다"고 웃어 보였다.

이번 작품에서 좁은 골목길, 공사 중인 건물, 지하철이 달려오는 철도 안 등 다양한 공간에서 추격 장면과 액션 장면을 소화해야 했던 김성오는 "특공대 출신이라 (액션 장면에 대한) 자신감을 줬던 것 같다"면서도 "평소 운동화만 오래 신어도 피곤하고 아픈데 구두를 신고 뛰어서 고통스러웠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루카' 김성오 "악역, 맡겨만 주시면 전문가답게 소화할게요"
이번 작품에서 액션 호흡을 많이 맞췄던 배우 김래원에 대해서는 "상대방에게 잘 맞춰주는 동생이자 친구"라며 "래원이가 (액션 촬영을 하면서) 서로 다치고 불편할 수도 있는 상황인데도 웃으면서 '괜찮아요.

안 아파요'라고 해줘서 참 고마웠다"고 감사를 전했다.

악역 전문 배우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지만 따뜻한 시골 동네 이장, 유쾌한 체육관 관장, 찌질한 성인영화 감독 등 다양한 역할을 연기해왔던 그는 "정통멜로 작품을 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요즘 드라마들이 많이 자극적으로 바뀌었는데, 옛날 정통멜로 같은 작품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요.

배우 김성오로서도 하고 싶고, 시청자 입장에서 그런 작품을 보고 싶기도 하거든요.

사실 흑백논리가 아니라 복합적인 감정선을 보여줄 수 있다면 악역이든 선한 역이든 상관없이 하고 싶어요.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