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그레이시 인터뷰

최근 첫 번째 미니앨범 'M' 발매
상큼함 벗고 강렬한 콘셉트로 변신
"1년 6개월 공백? 바위처럼 단단해져"
"'숨;'으로 뭐든 잘하는 모습 보여주고파"
그룹 그레이시 /사진=최혁 기자

그룹 그레이시 /사진=최혁 기자

그룹 그레이시(G-reyish)가 상큼했던 기존의 이미지를 벗고 강렬하고 치명적인 매력으로 중무장해 돌아왔다. 약 1년 6개월 만의 컴백, 멤버들은 오랜만에 팬들 앞에 나설 생각을 하며 한껏 설렘을 드러냈다. 무대에 대한 갈망이 컸던 만큼 노래부터 콘셉트까지 눈에 띄는 변화를 가미한 그레이시였다. "이번 활동이 터닝포인트가 되었으면 한다"는 각오에는 그간의 노력과 열정이 고스란히 녹아 있었다.

그레이시(신영, 예나, 예소, 혜지)는 지난 5일 첫 번째 미니앨범 'M'을 발매, 타이틀곡 '숨;(Blood Night)'으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1년 6개월의 공백을 깬 컴백이었다. 남자 아이돌로 치면 군백기에 맞먹는 기간이다. 최근 서울 모처에서 한경닷컴과 만난 그레이시는 "정말 긴 시간이었다. 데뷔한 지 5년 만에 처음 나오는 미니앨범이라 뜻깊다. 직접 작사한 팬송까지 수록돼 더욱 의미가 남다르다"며 감격했다. 예소는 "음악방송도 진짜 오랜만이다. 1년 반 만에 방송국에 가는 거라 떨리고 설렌다. 팬들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 긴 공백기? 불안 딛고 더 단단해진 그레이시
멤버들은 공백기 동안 각자 휴식을 취하기도 하고, 작곡 공부를 하거나 연기를 배우는 등 자기계발에도 힘썼다고 했다. 신영은 B.A.P 출신 문종업의 곡 '헤드에이크(Headache)'에 피처링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혜지는 신영을 응원하기 위해 음악방송 현장을 찾았던 당시를 떠올리며 "혼자 외로워하고 있더라. 날 보자마자 '우리도 컴백하고 싶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이에 신영은 "언니를 보자마자 반가웠다. 멤버들이 너무 보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그룹 그레이시 혜지 /사진=최혁 기자

그룹 그레이시 혜지 /사진=최혁 기자

씩씩하게 미소를 지으며 '긴 휴가였다'고 표현한 그레이시였지만, 그 누구보다 컴백을 간절히 기다린 이들이었다. 컴백 계획을 전하기 위해 소속사에서 멤버들을 모두 불렀을 때 그레이시는 '설마' 하는 생각에 불안하기도 했다고. 혜지는 "아직도 그 순간이 생생하게 기억난다. 대표님이 컴백한다고 말하는데 눈물이 고였다. 활동이 너무 하고 싶을 때라서 정말 벅찼다. '아! 우리도 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예소는 "너무 오래 쉬었기 때문에 처음 다 같이 모였을 땐 불안한 생각도 있었다. 그런데 컴백이라니, 어떤 식으로 준비할지 마음이 막 뜨거워졌다. 다른 아이돌 그룹 영상을 찾아보기도 했다"며 웃었다. 이를 들은 혜지는 "원래 타 그룹 영상을 많이 찾아보는데 한창 너무 힘들었을 때는 하고는 싶은데 할 수 없는 상황이 고통스러워서 잘 못 봤다"고 덧붙였다.

예나는 컴백이 확정되고 바로 팬들이 떠올랐다고 했다. 그는 "팬들이 언제 컴백하냐고 할 때마다 항상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했다. 기다려달라는 말이 거짓말이 되지 않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팬분들을 찾아볼 수 있다는 생각에 안심이 됐다"고 고백했다.
그룹 그레이시 예나 /사진=최혁 기자

그룹 그레이시 예나 /사진=최혁 기자

긴 기다림, 막연한 불안감이 따르는 시간들이었지만 이를 거치며 더 단단해졌다고 긍정적으로 말한 그레이시였다. 예나는 "데뷔 2, 3년 차에는 정체성 혼란이 오면서 정신적으로 더 힘들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고 5년 차가 되니 단단해졌다. 현재의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긍정적인 것들을 찾기 시작했다. 과거의 그레이시가 돌멩이였다면 이제는 바위가 된 느낌이다"고 말했다.

혜지 역시 "이전 컴백 때는 인터뷰를 하면서 팬들 얘기가 나오면 항상 울었는데 이번엔 울지 않는다. 오히려 단단해졌다"며 "힘든 시간들이 우리를 단단하게 만들어준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밝혔다. 특히 혜지는 막내 예소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예소가 나를 끌어올려 줬다. 내 자존감 지킴이다"고 말한 그는 "혼자 울적해하고 있으면 연락해서 만나자고 한다. 힐링도 시켜주고 힘이 되는 말도 많이 해준다. 이번 활동 준비를 하면서 예소는 물론 모든 멤버들과 더 끈끈해진 것 같다"며 뿌듯해했다.
◆ 그레이시 "'숨;' 활동, 터닝포인트 됐으면"

첫 미니앨범 'M'에는 타이틀곡 '숨;'을 비롯해 팬송 '샤이닝 모먼트(SHINING MOMENT)'와 이전에 발매했던 '쟈니고고', '한바탕 웃음으로', '캔디', '끼리끼리(KKILI KKILI)'등 총 7개의 트랙이 수록됐다.

타이틀곡 '숨;'은 도입부의 강렬한 베이스가 돋보이는 싸이트랜스 댄스곡으로, 미련으로 덮여있는 꿈속을 벗어나려 애쓰는 상황이 담겼다. 그간 통통 튀는 발랄함을 어필해오던 그레이시는 '숨;'을 통해 성숙하고 치명적인 이미지로 탈바꿈했다. 그야말로 '환골탈태'다.

그레이시는 "열심히 준비한 첫 미니앨범인 만큼 이번엔 뚜렷한 성과가 나타났으면 한다"며 "'숨;'을 통해 다크하게 변신했는데,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면서 '그레이시가 이런 것도 잘하네'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많은 분들이 우리 팀을 더 많이 알아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멤버들은 특히 '숨;'의 퍼포먼스에 집중해달라고 당부했다. 예소는 "퍼포먼스가 장난이 아니다. 데뷔 때 이후로 오랜만에 댄서분들이랑 무대를 하게 됐는데 숨겨진 스토리도 많고, 안무 포인트도 대박이다. 그레이시의 '숨;'을 떠올리면 바로 안무가 생각날 수 있을 정도로 퍼포먼스에 신경을 써서 준비했으니 잘 봐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중들로부터 듣고 싶은 반응이 무엇이냐는 물음에는 "그레이시는 이런 것도 잘 어울린다", "또 찰떡이다", "준비 많이 했네", "이번에 이 갈고 나왔구나", "무대를 보니 '숨'이 멎을 것 같은 느낌이다" 등의 답변을 내놨다.
그룹 그레이시 신영 /사진=최혁 기자

그룹 그레이시 신영 /사진=최혁 기자

그룹 그레이시 예소 /사진=최혁 기자

그룹 그레이시 예소 /사진=최혁 기자

그레이시는 "벌써 5년 차다. 매 앨범마다 열심히 안 한 적이 없고, 항상 최선을 다했지만 빛을 보지 못했다. 이번 '숨;' 활동이 터닝포인트라 생각한다. 그래서 더 애틋하다"면서 "이젠 우리를 발굴할 시기가 아닌가 싶다. 묵은 때를 벗겨냈으면 한다"고 밝혔다.

올해 이루고 싶은 목표도 다양하게 전했다. 예나는 "'숨;'으로 음악방송 1위 후보를 해보고 싶다"고 했고, 혜지는 "빨리 코로나19가 진정돼서 월드투어를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예소는 "여러 예능 콘텐츠에 출연해보고 싶다"고 전했고, 신영은 "'숨;'으로 콘셉트가 많이 바뀌었는데 이번 활동으로 인기가 조금 더 올라가서 팬분들이 기다리지 않게 연달아 앨범을 한 장 더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끝으로 그레이시는 '예측불가한 매력'을 자신들의 강점으로 꼽으며 "보통 데뷔 2, 3년 차에 콘셉트를 잡고 꾸준히 가는데 우리는 '그레이시만의 색이 뭐지?'라고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그게 우리의 색이더라. 매번 다른 걸 하면서도 그걸 찰떡같이 소화해내는 거다"면서 앞으로의 행보에 기대를 당부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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