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칼을 휘두르며 잠을 깨우는 자객을 커피 한 잔의 여유 속에서 간단히 제압하고, 헬리콥터에서 총알을 퍼붓는 통에 집안 살림이 박살 나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영화 '리스타트'는 전날 죽어도 다음 날 아침 7시에는 부활하는 무한 타임 루프에 빠진 주인공 '로이'가 정체 모를 킬러들과 벌이는 숨 막히는 추격전을 그린다.

매일 아침 부활하며 혼자만 '레벨업'…영화 '리스타트'
킬러들은 매일 아침 로이를 찾아오는데, 공격 패턴은 물론 이들이 내뱉는 대사마저 항상 똑같다.

반복되는 시간을 인지하는 사람은 오직 로이뿐. 그는 매일 나 홀로 실력이 업그레이드되는 '레벨 업'을 하며, 천하무적이 되어가지만, 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가 없다.

마침내 킬러들을 모조리 죽이는 경지에 이르렀지만, 다음날 눈을 뜨면 다시 적들과의 전쟁이 시작된다.

적을 제압하는 일은 이제 눈 감고도 할 수 있지만, 이런 하루하루가 지긋지긋하기만 하다.

그러던 어느 날 로이는 무한 타임 루프의 비밀이 살해된 아내에게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후 영화는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매일 아침 부활하며 혼자만 '레벨업'…영화 '리스타트'
무엇보다 영화는 화려한 액션으로 러닝타임 100분을 가득 채운다.

총격전은 물론 자동차 추격에 검술까지 웬만한 액션 영화에서 볼 법한 장면이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죽어도 다시 살아난다는 설정 덕에 로이에게 가해지는 위협은 무지막지한 수준이다.

그는 총에 맞아 죽고, 떨어져 죽고, 목이 베여 죽고, 끊임없이 죽는다.

로이 역을 맡은 배우 프랭크 그릴로는 이 모든 액션을 맨몸으로 정면 돌파하며 영화의 매력을 더한다.

고등학교 때까지 레슬링 선수로 활동한 그는 우월한 신체 조건을 자랑하며 시원시원한 액션을 선보인다.

매일 아침 부활하며 혼자만 '레벨업'…영화 '리스타트'
영화는 죽고 죽이는 장면이 계속 되풀이되지만, 게임 속 캐릭터들의 혈투처럼 연출했고 로이가 매일 부활하는 장면도 짧고 강렬하게 편집돼 관객들의 피로도를 낮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개봉이 드문 시기에 오락성을 갖춘 액션을 찾는 관객이라면 충분히 갈증을 해소할 수 있을 듯하다.

오는 11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매일 아침 부활하며 혼자만 '레벨업'…영화 '리스타트'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