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프릴 현주 / 사진 = 한경DB
에이프릴 현주 / 사진 = 한경DB
걸그룹 에이프릴 전 멤버 이현주의 팀 내 따돌림 의혹을 주장하는 글이 추가로 올라오자 DSP미디어가 "일방적 폭로"라며 법적대응을 시사했다.

3일 오전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는 '이현주 누나 동생입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누나의 회사와 그 외 에이프릴 멤버들의 지인분들의 이야기와 부모님께 오는 좋지 못한 문자들을 보고 아무런 죄책감이 없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분들의 주장에 정확한 이유들이 빠져 있어 누나만 혼자 이상한 사람이 되어가는 것 같아 구체적인 사실을 이야기 드리려 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 따르면 이현주는 데뷔 직전부터 에프릴 팀 내에서 집단 따돌림을 당해 데뷔를 하기 어렵겠다는 의사를 회사에 여러 차례 밝혔으나 무시당했고 데뷔 후에도 멤버들의 괴롭힘이 나아지지 않아 결국 호흡곤란 등 건강 이상 증세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병원에서도 팀 활동을 유지할 경우 이현주의 상태가 더 나빠질 것이라고 경고했고 이런 일들이 누적돼 이현주의 극단적 시도가 일어나, 팀에서 탈퇴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

전 멤버 이현주의 동생이라고 주장하는 글쓴이 A씨는 "방송 전 욕설과 생활 관련 일들을 회사에서 모른다 하시는 건 그저 방관으로만 느껴집니다. 위에도 말했듯이 누나와 가족들은 수차례 회사에 누나의 왕따 사실과 고통을 호소하였습니다. 이를 알고도 아니라 하신다면 누나는 누구에게 왕따를 당한 걸까요? 가해자가 없이 누나는 왜 혼자 그토록 오랫동안 고통스러워했던 걸까요? 제발 스스로 반성하며 사과를 부탁드립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글쓴이는 "사실을 아는 가해자분들이 스스로 미안함을 느껴 사과하기를 바랬지만 상황이 그렇지 않아 결국 이렇게 올리게 되었습니다"라며 병원 진료 기록을 첨부했다. 이는 2016년 5월 10일 서울 모 병원 응급실에 갔던 기록이다.

그러자 DSP미디어는 같은 날 오전 공식입장을 내어 법적 대응하겠다고 알렸다. DSP미디어는 이현주가 현재 소속 연예인인 만큼, 아티스트에 대한 의무를 다하기 위해 이현주와 그의 모친과 만났지만 이현주가 본인만의 피해를 주장하며 지극히 일방적이고 사실과 다른 입장문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DSP미디어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논의를 이어가고자 했지만, A씨는 3일 새벽 또다시 일방적인 폭로성 게시물을 게재하면서 일말의 대화조차 이어갈 수 없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두 아티스트 이현주와 에이프릴 모두를 보호하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이 시간 이후 이현주뿐만 아니라, 이현주의 가족 및 지인임을 주장하며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게재한 모든 이들에 대해 민-형사상의 강력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라며 "모두가 함께했던 시간이 부끄럽지 않은 결론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에이프릴 전 멤버 이현주가 팀에서 집단 따돌림을 당했다는 주장 글은 지난달 28일 처음 나왔다. 자신이 이현주의 동생이라고 밝힌 A씨는 이현주가 연기 등 개인 활동을 위해 탈퇴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는 소속사 권유에 의한 것이었으며, 멤버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해 공황장애와 호흡곤란 등으로 힘들어했고 극단적 시도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DSP미디어 측은 "모두가 힘든 시간을 보내며 고통을 호소해 왔고, 당시 정황이나 상황 판단으로는 어느 누구를 가해자나 피해자로 나눌 수 없는 상황임이 분명하다고 판단했다"라고 해명한 바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