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아 /사진=한경DB
현아 /사진=한경DB
"저는 뺨을 때린 적도, 누군가를 때린 적도 없어요."

가수 현아가 학교 폭력 의혹을 벗었다. 현아는 의혹이 제기됨과 동시에 즉각 사실이 아니라는 본인의 입장을 진솔하게 밝혔다. 현재 학폭을 주장한 폭로글도 삭제된 상태다.

지난 23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현아의 학폭을 주장하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현아와 초등학교 동창이라고 밝히며 현아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연예인들을 향한 학폭 의혹이 잇달아 제기되던 상황.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한 폭로는 익명성을 바탕으로 한다는 점에서 세밀하고 정확한 사실 확인을 필요로 한다. 각 소속사들은 지목된 아티스트를 비롯해 지인이나 동창생들의 의견을 청취하며 보다 명확한 사실 확인을 위해 노력 중이다. 이에 입장 발표까지 시간이 걸리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현아는 학폭 피해 주장글이 올라오자 소속사보다 먼저 입을 열었다. 그는 SNS에 "데뷔하고 이후 과분한 사랑을 받으며 지내온지 10년이 넘어 이제 벌써 14년이다. 가끔 지나치게 어긋나고 잘못된 관심을 표현받을 때면 저도 부족한 사람이라 화가 나다가도 꿈을 위한 일이기에 웃어넘겨야지, 관심이겠거니 이해하기도 한다"고 적었다.

본인을 둘러싼 각종 논란에 늘 참고 넘어갔지만, 팬들이 상처받는 것은 원치 않는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8살부터 아역 출연을 시작으로 열두 살 초등학교 5학년부터 소속사 연습생 시절을 가수의 꿈을 키우며 지내다 보니 학창 시절이 아쉬웠다. 그때뿐인 추억과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시간들이 어린 마음에 빼앗긴 느낌이었다"고 털어놨다.

끝으로 현아는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저는 뺨을 때린 적도 누군가를 때린 적도 없다"고 학폭 의혹을 직접 반박했다. "글 쓴 분이 마음으로 행복한 일들이 많아지길 바란다"고도 덧붙이기도 했다.

현아에 이어 소속사 피네이션도 "현아를 둘러싼 의혹과 관련하여 현재 온라인상에 제기되는 이슈들은 사실이 아님을 밝힌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현아가 말했듯이, 현아는 자신을 둘러싼 각종 허위사실들이 가수로서 본인이 짊어지고 가야 할 과정이라고 생각하지만 아티스트를 보호해야하는 소속사로서의 본분을 다하고자 한다고.

피네이션은 "현아는 8살 때부터 방송 활동을 시작하여 어렸을 때부터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며 유년시절을 보냈다. 평범한 학교 생활을 보내기에 제약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어린 현아에겐 힘든 시간들도 있었다. 데뷔를 준비하던 유년시절부터 데뷔 이후 지금까지도 마치 사실인 것처럼 회자되는 몇몇 허위적인 이야기들이 있었지만, 현아는 팬분들의 과분한 사랑을 받는 가수로서 본인이 짊어지고 가야 할 과정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당사는 정확한 사실관계에 입각하지 않은 루머 및 의혹 제기로 인하여 소속 아티스트의 명예가 실추되고 나아가 마음의 상처가 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당사의 입장을 명확하게 밝히는 바"라면서 "사실과 다른 루머 유포 및 무분별한 의혹 제기에 대하여 앞으로 원칙에 입각한 단호한 입장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24일 현재 현아의 학폭 가해를 주장했던 글은 삭제됐다. 글은 사라졌지만 잘못 쏘아진 '학폭 가해자'라는 화살은 또 다른 생채기를 남겼다. "학폭 연예인을 모두 잡아내자"는 연예계 학폭 미투 바람 속에서 '허위 폭로'로 인한 피해자가 생기는 것은 분명 경계해야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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