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리, 아파트 화재로 긴급대피
스타벅스 매장 입장 못해 장문의 글 게재
"휴대폰 놓고 나와 QR코드 못 찍어"
"인적사항 적고 입장 가능했으면"
사유리와 아들 젠 /사진=인스타그램

사유리와 아들 젠 /사진=인스타그램

방송인 사유리가 아파트 화재로 긴급대피한 상황에 찾은 카페에서 겪은 일을 토로했다. 휴대전화를 챙기지 못해 QR코드가 없었던 사유리와 아들 젠은 카페 입장을 거부당했다고 밝혔다.

지난 23일 사유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아파트 화재로 대피를 했다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아파트 1층에서 화재가 발생해 집 창문까지 올라와서 비상벨을 누르고 아이를 돌봐주신 이모님과 함께 대피했다"고 설명했다.

사유리는 "이모님이 옷 속에 젠을 감추고 전 양손에 강아지들 안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이미 복도엔 연기가 올라와있어 엘리베이터는 더욱 위험해 계단으로 내려갔다. 내려갈수록 연기가 올라오고 있었고 출구가 안보이는 공포감으로 심장이 무너질 것 같았다"며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사유리가 가장 두려웠던 것은 생후 3개월 된 아들 젠이었다. 그는 "상상만 해도 눈물이 나고 하늘이 무너질 거 같았다. 겨우 밖에 나가 아들 상태를 확인했더니 작은 입으로 호흡을 하고 있었다"며 감사함을 드러냈다.

사유리는 경비실 앞에서 얇은 파자마에 맨발로 서있는 10살도 안된 아이에게 자신의 다운자켓을 입혀줬다고 했다. 그는 "단지 착하려는 이유가 아니라 우리 아들이 같은 상황이 생겼을 때 누군가 같은 행동으로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사유리는 집 앞 동물병원에 강아지들을 맡기고 아파트 건너편에 위치한 스타벅스로 향했다고 했다. 어린 아들이 추위에 떨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주문을 하려는데 직원분이 QR코드를 먼저 해야한다고 했다. 화재 때문에 빨리 나가느라 핸드폰을 안 가지고 왔다고 상황을 설명했지만 매장에선 마시지 못한다고 나가야 한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입술이 파랑색이 된 아들을 보여주며 아들 위해 잠깐이라도 실내에 있게 해달라고 했지만 끝까지 안된다고 했다"고 토로했다.
사유리와 아들 젠 /사진=인스타그램

사유리와 아들 젠 /사진=인스타그램

사유리는 "다른 매장처럼 본인 인적사항을 적고 입장을 가능하게 해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했다. 다른 스타벅스는 모르겠지만 이번엔 인적사항에 대해 마지막까지 안내를 받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직원을 비판하려는 목적이 절대 아니다. 직원도 코로나 예방을 위해 의무를 다하는 것 뿐이고 지침이 있기에 그렇게 했다고 생각한다"면서 "한 엄마, 인간으로 부탁드린다. 아이가 추위에 떨고 있는 상황에 핸드폰이 없다는 이유로 매장에서 내보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사유리의 글에 김가연은 "정말 글로만 봐도 심장이 떨린다. 얼마나 무섭고 힘들었겠나. 모두 무사해서 진짜 다행"이라고 했고, 김지우 또한 "사유리도 젠도 지금은 괜찮은가. 너무 놀랐겠다"고 위로했다.

네티즌들은 "비단 사유리 상황 뿐만 아니라 휴대폰 사용이 어려운 어르신이나 아이들도 출입이 가능하도록 수기 체크인도 받아야 한다", "직원은 어쩔 수 없었겠지만, 다양성 부족했던 시스템에 화가난다", "직원이 융통성이 없는 듯 하다. 매장마다 다른 것 같다", "아기 키우는 엄마로서 속상함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직원은 반성 좀 했으면 한다", "휴대폰 없는 사람은 커피도 못 사먹나봐요"라며 사유리의 의견에 동조했다.

스타벅스 코리아에 따르면 매장 출입시 QR코드와 인적사항 기재 모두 가능하다. 단 인적사항 작성시 신분증 확인이 필수로, 사유리의 경우 당시 신분증이 없어 매장 내에 머물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사유리는 일본의 정자은행에서 정자를 기증받아 임신, 지난해 12월 4일 아들 젠을 출산했다. 최근 사유리는 아들 젠의 100일을 맞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육아 영상으로 얻은 수익금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유리 /사진=한경DB

사유리 /사진=한경DB

"QR코드 없어입장 못해"…사유리 인스타그램 글 전문.
오늘 오전 9시 반쯤 우리 아파트 지하 1층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우리 집 창문까지 연기가 올라와서 밖에 뽀얗게 변했습니다. 전 바로 비상벨을 누르고 함께 아이를 돌봐주신 이모님에게 바로 대피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모님은 자신의 옷 속에 젠을 감추고 전 양손에 강아지들 안고 밖으로 뛰쳐나갔습니다.

이미 복도에 심하게 탄 냄새와 연기가 올라와 있었고 이런 상황에 엘리베이터는 더욱 위험해서 계단으로 내려갔습니다. 밑으로 내려갈수록 계단에서도 연기가 쎄게 올라오고 있었고 내려가도 내려가도 출구가 안보이는 공포감으로 심장이 멈춰 버릴거 같았습니다.

그래도 무엇보다 두려웠던 것은 우리 3개월밖에 안되는 아들이 무슨 일 일어날까봐 였습니다. 상상만 해도 눈물이 나고 하늘이 무너질 거 같았습니다. 겨우 밖에 나가자마자 아들 상태를 확인했습니다. 아들이 작은 입으로 열심히 호흡을 하고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누구에게 아니 .. 모든 사람에게 감사하고 싶었습니다. 아들이 이 순간에도 무사히 살아있다는 것은 감사하고 더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경비실에 앞에서 혼자 10살도 안된 아이가 맨발으로 얇은 파자마를 입고 써있었습니다. 주변에 부모님 모습도 안 보여서 제 다운자켓을 걸쳐주었습니다. 내가 단지 착한 이유로 한 것이 아니라 우리 아들이 같은 상황이 생겼을 때 누군가 같은 행동으로 했으면 바람이였습니다.

어느 정도에 화재인지 파악을 못해서 그대로 집 바로 옆에 있는 동물 병원에 강아지들을 잠깐 맡긴 후에 아파트 건너편에 있는 스타벅스 안에 들어갔습니다. 아들이 추워서 입술이 덜덜 떨고있었고 빨리 아들을 따뜻하고 안전한곳으로 대피 해주고 싶었습니다.

따뜻한 음료수를 두잔 시키려고 서있었는데 직원분이 QR code 먼저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화재때문에 빨리 나가느라 이모님이 핸드폰을 안 가지고 나갔다고 우리의 상황을 설명했지만 매장에서 못 마신다고 나가셔야한다고 했습니다.

입술이 파랑색이 된 아들을 보여주면서 제발 아들위해 잠깐이라도 실내에 있게 해달라고 했지만 끝까지 안된다고 하셨습니다.

다른 매장 처럼 본인의 인적사항을 적고 입장을 가능하게 해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때 생각했습니다. 아니.. 다른 스타벅스는 모르겠지만 아쉬워도 이번에 전 인적사항에 대해서 마지막까지 안내를 못 받았습니다.

전 이 글을 쓰는 이유가 그 직원을 비판 하는 목적이 절대 아닙니다. 직원분도 코로나 예방을 위해 자기의 의무를 다 하는 것뿐이였고 지침이 있기에 그렇게 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 엄마로서 한 인간으로 부탁드립니다.

만약 아이가 추워서 떨고 있는 상황에 핸드폰이 없다는 이유 하나로 매장에서 내보내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바라는건 그것 뿐입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