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오피스 1위 '남산의 부장들'…상업영화 추정 수익률 적자 전환
한국영화 관객 점유율 68%…개봉 165편 가운데 여성감독 비중 22%
지난해 극장 관객수 6천만명 미만…2004년 집계 이래 최저
지난해 영화관을 찾은 관객 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6천만명에도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는 19일 '2020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을 발표하고, 지난해 극장 전체 관객 수가 5천952만명으로 전년보다 73.7%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이 가동된 2004년 이후 최저치다.

극장 관객 수는 2004년부터 2012년까지 1억명대, 2013년부터 2019년까지 2억명대를 유지해왔지만, 지난해 전례 없는 감소세를 나타냈다.

2010년대 들어 꾸준히 4회 이상을 유지했던 인구 1인당 극장 관람 횟수도 1.15회로 떨어졌다.

매출액은 2005년 이후 최저치인 5천104억원으로 전년 대비 73.3% 감소했다.

매출액 기준 박스오피스 1위는 '남산의 부장들'로 매출액 412억원, 관객수 475만명을 기록했다.

2위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386억원, 436만명), 3위 '반도'(331억원, 381만명), 4위 '히트맨'(206억원, 241만명), 5위 '테넷'(184억원, 199만명) 등이다.

한국영화 관객 점유율은 68%로 10년 연속 외국영화 관객 점유율보다 높았다.

박스오피스 10위권 안에 든 외국영화는 '테넷'이 유일했다.

배급사별 관객 점유율에서는 CJ ENM이 17.6%로 1위를 차지했고, 그 뒤를 이어 롯데(14.9%), NEW(10.5%) 등의 순이었다.

순제작비 30억 원 이상 '상업영화' 29편의 추정 수익률은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평균 수익률은 -34.1%로 잠정 집계됐다.

상업영화 수익률은 2018년 적자에서 지난해 10.9%로 흑자 전환을 했지만, 1년 만에 다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해 극장 관객수 6천만명 미만…2004년 집계 이래 최저
텐트폴(가장 흥행에 성공할 만한 작품) 영화들이 사라지면서 스크린 독과점 현상은 완화됐다.

일별로 상영점유율 1위 영화가 80%를 넘은 날은 하루도 없었으며, 70%를 넘은 날이 7일, 60%를 넘은 날이 22일로 모두 전년 보다 감소했다.

독립·예술영화 관객 수는 466만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한국 독립·예술영화 관객 수는 76만명으로 16.3%에 머물렀다.

10만명 이상 관객을 동원한 한국 독립·예술영화는 '기기괴괴 성형수' 한편에 불과했다.

지난해 실개봉작은 165편 가운데 여성 감독은 38명으로 전체 감독의 21.5%를 차지했다.

여성 스텝의 참여율은 제작자 50명(25.6%), 주연 67명(42.1%), 각본가 43명(25.9%), 촬영감독 19명(8.8%)으로 전년보다 대부분 여성 비중이 대부분 상승했다.

한국영화 흥행 순위 30위 영화 중 작품 속에서 여성이 얼마나 빈번하고 주도적인 캐릭터로 등장하는지 평가하는 기준인 '벡델 테스트'를 통과한 영화는 총 15편(53.6%)으로 전년도 보다 증가했다.

지난해 극장 관객수 6천만명 미만…2004년 집계 이래 최저
TV와 인터넷 주문형 비디오(VOD), DVD, 블루레이, TV 채널 방영권 등 극장 외 시장 매출 규모는 4천514억원으로 전년 대비 11.4% 감소했다.

이 가운데 TV VOD 시장 매출 규모는 전체 극장 외 시장 매출 중 74.6%(3천368억 원)를 차지했다.

극장 외 시장 매출 규모는 코로나19로 집안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지만, 극장이 침체해 대규모 제작비가 투입된 작품들이 개봉을 연기하면서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 영화의 해외 매출 총액은 8천361만 달러로 전년 대비 13.3% 증가했다.

수출국은 대만이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고 일본, 중국, 홍콩, 베트남 등 아시아권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전 세계 판권 판매액이나 오리지널 작품의 로케이션 유치실적이 집계되면서 전체 규모를 키운 것으로 분석됐다.

기술서비스 수출은 20건으로 전년(21건)과 비슷했지만, 수주금액은 50% 가까이 감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