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공간을 초월한 운명적 사랑 '시간의 끝에서 널 기다려' = "늑대야, 늑대야, 몇 시니?" 어릴 적 함께 뛰어놀던 친구 '린거'와 '치우첸', 두 사람만 아는 비밀암호다.

[새영화] 시간의 끝에서 널 기다려·워 위드 그랜파
영화 '시간의 끝에서 널 기다려'는 첫사랑을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하는 린거와 그의 첫사랑 치우첸의 이야기로 '시간 이동'이란 소재를 이용해 유쾌하면서도 애절한 감성을 그린다.

고등학교 시절, 교통사고로 치우첸을 잃게 된 린거는 기적처럼 시간을 되돌려 그녀를 살리지만, 그 대가로 모두의 기억에서 사라지게 된다.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 된 린거는 치우첸이 발레리나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옆에서 든든한 조력자가 돼주고, 연인으로 발전해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이들에게 위기는 다시 찾아오고, 린거는 자신의 비극을 예견하면서도 치우첸의 행복을 위한 선택을 하게 된다.

영화는 시간 이동을 전후해 치우첸 주변을 맴도는 린거의 시간대와 세상이 그를 기억하지 못하는 2019년의 상하이를 교차하며 보여준다.

이를 통해 풋풋하고 사랑스러운 청춘남녀의 로맨스와 쓸쓸함이 한껏 배어있는 서정적인 드라마를 오간다.

지고지순한 사랑꾼 린거는 드라마 '친애적, 열애적'으로 국내 팬들의 사랑을 받는 배우 리홍기가 맡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는 시간 이동을 거듭하며 소년부터 청년, 중년까지 세대에 걸친 캐릭터를 소화한다.

치우첸은 배우 이일동이 연기했다.

오는 17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 손자와 할아버지의 방 쟁탈전 '워 위드 그랜파' = 손자와 할아버지의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전쟁이 시작된다.

[새영화] 시간의 끝에서 널 기다려·워 위드 그랜파
할아버지 '에드'는 딸 집에 함께 살게 되면서, 손주 '피터'의 방을 차지하게 된다.

다락방으로 쫓겨난 피터는 자신의 방을 되찾기 위해 에드에게 '선전포고'를 한다.

계속되는 피터의 도발에 에드의 반격이 시작되면서 둘의 전쟁은 본격화된다.

나름의 규칙도 있다.

전쟁은 식구들에게는 비밀로 하고, 그들은 끌어들이지 말 것. '비밀용사' 대 '노장병사'로 서약도 한다.

무엇보다 영화는 밉지만 밉지 않은 손자와 할아버지의 전쟁을 유쾌하게 그린다.

면도 크림을 강력 거품 접착제로 바꿔놓고, 의자와 침대 나사를 풀어 놓는 기발하고 엉뚱한 공격에 웃음이 터져 나온다.

티격태격하는 에드와 피터의 유쾌한 조합은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이다.

에드를 연기한 로버트 드니로를 '인턴'(2015)의 점잖고 인자한 할아버지의 모습으로 기억한다면, '워 위드 그랜파'에서 그의 모습은 다소 충격일 수 있다.

그는 고집불통에 '이제 곧 지옥의 맛을 보여주겠다'는 다짐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철없는 할아버지 역을 찰떡같이 소화해내며 신선한 매력을 뽐낸다.

피터를 연기한 오크스 페그리 역시 할아버지를 잔뜩 골탕을 먹이고도 "사랑해요"라는 말을 잊지 않는 익살스러움으로 영화에 사랑스러움을 더한다.

오는 10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