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 온 (사진=메이스엔터테인먼트, 콘텐츠지음)


‘런 온’ 최수영과 강태오의 텐션을 능가하는 위안의 서사로 인해 이들의 로맨스를 더욱 응원하게  한다. 

JTBC 수목드라마 ‘런 온’에서 하나부터 열까지 달라도 너무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 서단아(최수영)와 이영화(강태오)가 그림으로 하나가 될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일까.  못 하는 건 안 했을 때밖에 없는 단아에게 ‘축구 선수’는 유일하게 이루지 못한 꿈이었다. 평생 미련으로 남은 축구에 진심인 그녀는 언제 어떻게 굴러들어올지 모르는 공을 차기 위해 늘 운동화를 신고 다녔고, 어쩌다 한 번 오는 기회를 마주했을 땐 아이처럼 환한 미소로 그 순간을 만끽했다. 반면, 확신할 수 없는 막연한 꿈을 안은 채 오늘을 살아가는 영화는 그럴듯한 목표도 없이 자꾸만 흐르는 시간을 불안해하는 청춘이었다. 타고난 천재들이 많은 예술계에서 좀 더 노력하고 계속해서 그림을 그려나가면 달라질 수 있을까 확신할 수 없는 현실은 그에게 여러 의문을 더하며 고민을 더 깊게 만들었다. 

못다 이룬 꿈에 대한 미련이 있어서였을까. 단아는 계속해서 그림을 그리고 싶어 하는 그의 열정을 단번에 알아봤다. 그림 안에 담긴 고민의 흔적이 아주 시꺼멓고 끈적거린다고 전한 것. 말은 그렇게 했지만 사실 그녀 눈에 보이는 영화의 욕망은 늘 빛이 났고 위안이 됐다. 잃고 나서야 소중한 것임을 알게 된 그녀 눈에 비친 꿈으로 가득 찬 청춘은 늘 화사했고, 잘 해내고 싶다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불안의 감정까지 모두 희망의 메시지로 다가온 것이었다. ‘내 것’을 빼앗아 간 것도 모자라, 이루고 싶었던 꿈마저 방해한 이복형제 서명민(이신기)과 답도 안 나오는 대거리를 한 날이면 순수한 청춘과 뜨거운 열정이 담긴 영화의 작품이 더욱 보고 싶어지는 이유이기도 했다. 

그렇게 영화의 그림에서 위로를 얻은 단아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올지 모르는 기회를 그에게 내어줬다. 서명미술관 명당자리에 전시할 수 있는 기회를 명목으로 새 작품을 의뢰한 것. 그 과정에서 전한 그림이 마음에 들었다는 감상평은 그가 가진 가능성이 헛되지 않았음을 일깨워주었고, 미술에 대한 열망에 힘을 불어넣어준 의미가 되기도 했다. 불분명한 미래에 뚜렷한 답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영화에게 둘이 함께 완성해가는 그림이 새로운 확신을 가져다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 

이에 제작진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단화’ 케미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예상을 빗나가는 사건으로 부딪히면서도 꾸준히 애정 어린 마음을 표하는 과정 속에서 서로 위안이 되고 힘이 되어줄 두 사람의 단단한 로맨스에 많은 관심과 애정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서로를 향하는 완주 로맨스 ‘런 온’은 매주 수, 목 오후 9시 JTBC에서 방송된다.

신지원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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