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쉬' 황정민, 손병호, 김재철, 이지훈 (사진= JTBC 제공)

'허쉬' 황정민, 손병호, 김재철, 이지훈 (사진= JTBC 제공)


‘허쉬’가 예측 불가한 반전을 선사하며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JTBC 금토드라마 ‘허쉬’가 한층 뜨겁고 짜릿한 전개로 시청자들의 심박수를 높이고 있다. 돌연 흑화한 한준혁(황정민 분)의 15층 입성과 함께, 매일한국과 팀 ‘H.U.S.H’의 판세는 급격하게 요동쳤다.

고수도(신현종 분) 의원의 채용 비리 내막과 인턴 오수연(경수진 분) 자살 사건의 진실을 밝히겠다고 나선 ‘기자’ 한준혁은 더 이상 없었다. 매일한국 기획조정실 팀장으로 승격한 그는 되려 ‘노게인 노페인’을 지우기 위한 전략을 세우며 의뭉스러운 행보를 보였다.

어렵게 다시 잡은 펜대를 놓고 권력을 쥐기 위해 손을 뻗은 한준혁의 진짜 속내는 무엇일지 궁금증을 더한다.

특히 그의 변화를 직시한 편집국장 나성원(손병호 분)은 위기감에 촉각을 곤두세웠고, 의심을 가졌던 박명환(김재철 분) 사장은 서서히 믿음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여기에 기획조정실에서 맞닥뜨린 윤상규(이지훈 분)의 견제도 치열해졌다.

각자 자신만의 꿍꿍이속을 품은 매일한국 대표 ‘빌런’들의 수 싸움이 시작되고 있는 것. 후반부 전개에서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요주의 인물들을 짚어봤다.

‘H.U.S.H’ 취재 도중 고의원과 매일한국의 긴밀한 유착 관계를 알아차린 한준혁의 눈빛은 뜨겁게 불타올랐다. 뭍으로 올라와 높은 곳을 향하는 ‘장어’에 자신을 비유하며 “목구멍에 바늘 하나 박아 넣고 나도 15층, 그 위에 한 번 올라가 봐야겠다”라는 선전포고로 터닝포인트를 예고했다.

한준혁의 변화는 충격적이었다. 영혼마저 갈아 끼운 듯 낯선 사람이 되어 나타난 그는 동료들을 등지고, 박사장에게 “‘노 게인 노 페인’ 제가 지워드리겠습니다”라며 기조실로 자리를 옮겼다. 진실에 침묵하고 거짓과 타협하는 현실에 스스로 몸을 던진 셈이었다.

돈과 권력, 자신의 잇속을 위해 변화를 다짐했다는 그의 고백은 사실일까. 새로운 인물 안지윤(양조아 분) 대표와 손을 잡고 ‘H.U.S.H’ 멤버들과 치열하게 대립 중인 가운데, 매일한국의 판도를 뒤집을 신흥 빌런의 탄생에 이목이 쏠린다. 앞으로 한준혁은 어떤 행보를 걷게 될지, 그의 진심은 무엇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편집국장 나성원은 매일한국 안팎의 일들을 주무르는 실세나 다름없는 인물이었다. 빠른 판단력과 강한 결단력으로 박사장이 신뢰하는 방향키이자 매일한국 기자들을 움직이는 어둠의 조종자였다.

특히 그는 과거 한준혁의 기사를 조작해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가 하면, 현재는 사내 안테나를 심어놓고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며 번번이 계획을 가로막는 ‘허쉬’의 공식 빌런 캐릭터 중 하나다.

하지만 한준혁의 역습에 나성원은 위기를 맞았다. 수습기자 강주안(임성재 분)이 남긴 녹취 파일을 빌미로 15층에 올라가게 된 한준혁이 서서히 세력을 확장해가고 있기 때문. 그와 대척점에서 미묘한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는 나국장은 어떤 빅픽처로 또 한 번 전세를 역전시킬까. 폭풍전야의 고요함이 심상치 않다.

매일한국 피라미드 꼭대기에는 오너 박명환이 있다. 15층 위에서 모든 상황을 관망하듯 지켜보는 그는 언론인보다 경영자 쪽에 가깝다. 그런 박사장에게 나국장은 없어선 안 될 존재다. 자신의 눈과 귀를 대신해 회사의 이슈를 보고받고, 중요한 사안의 결정권까지 주로 맡기고 있다.

하지만 “국장이 속 알 수 없는 사람이라면 사장은 끝을 알 수 없는 사람”이라는 양윤경(유선 분)의 말처럼, 그 역시 젠틀한 매너와 부드러운 카리스마 이면에 또 다른 얼굴을 갖고 있다.

‘나도 대한민국 언론을 믿지 않겠다’는 여론의 물결이 일자, 다 맞춰가는 퍼즐을 박살 내며 나국장을 옭아매는 그의 섬뜩한 본색은 소름을 유발했다.

앞서 15층에서 인턴 오수연의 사고 당일 CCTV 기록을 모두 가져갔다는 보안과장의 증언에 이어, 민한당 고의원과 내밀하게 얽힌 정황까지 포착된 만큼 박사장의 미스터리는 짙어지고 있다. 과연 ‘절대 권력자’ 박명환의 마지막 퍼즐 조각을 쥔 이는 누가 될지도 호기심을 자극한다.

윤상규의 등장은 편집국의 공기를 바꿔놓았다. 그는 한준혁을 주축으로 모인 ‘H.U.S.H’ 팀의 오보 후속 취재에 비아냥대며 딴지를 걸었다. 하지만 한준혁, 이지수(임윤아 분)의 취재와 엄성한(박호산 분)의 짐작을 통해 그가 고의원 무죄 사업에 가담한 사실이 밝혀졌다.

다만 윤상규는 자신의 야욕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인물이었다. 후배 양윤경에게 “네가 치고 올라와야, 나도 위 좀 바라볼 거 아냐?”라고 서슴없이 내뱉었고, 자신에게 닥칠 위기를 감지하자 나국장 앞에서 무릎 꿇는 일쯤이야 망설이지 않았다.

결국 한준혁과 함께 15층에 입성하며 기획조정실 실장이라는 명패를 달게 된 윤상규. 그러나 자신의 아래로 깔아두고 무시하던 한준혁이 달라졌다. 견제의 날을 세우며 그의 독주를 막으려는 윤상규의 몸부림이 거세질 전망이다.

한편, ‘허쉬’ 11회는 오는 22일 밤 11시 JTBC에서 방송된다.

이준현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hub@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