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해라' 종영
김사랑X윤현민, FB그룹 일가 소탕
새로운 의뢰 접수
사진=TV조선 '복수해라' 방송 화면.
사진=TV조선 '복수해라' 방송 화면.
TV조선 토일드라마 ‘복수해라’에서 김사랑, 윤현민이 통쾌한 복수를 날리고 새로운 의뢰를 받는 ‘복수 재시작’ 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 17일 방송된 ‘복수해라’ 최종회는 닐슨코리아 유료방송 가입가구 기준 전국 시청률 2.9%, 분당 최고 시청률은 3.1%를 기록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강해라(김사랑 분)가 FB 그룹 일가를 소탕한 후 약자들의 억울함이 없어지는 날까지 복수를 이어가겠다는 결의를 다지는 모습이 담겼다.

강해라는 복수 작전을 간파한 김태온(유선 분)에게 죽음의 위기에 몰렸지만 한 수 앞을 미리 내다보고 구급차에 탄 순간부터 실시간 라이브 방송을 시작했다. 그리고 결국 김태온이 김상구(정만식 분), 이가온(정현준 분)의 살인교사와 관련 긴급 체포를 교묘하게 빠져나가려는 추악함을 폭로하며 통쾌한 복수를 날렸다.

또한 강해라는 최과장(김광식 분)의 자백을 통해 차이현(박은혜 분) 살인 교사죄로 대표이사 취임식을 강행하려던 김태온의 승계를 막아섰다. 이후 김태온은 공판에서 심신미약을 주장하며 죗값보다 가벼운 형량을 받았던 터. 그러나 차민준이 이가온의 유일한 가족이자 후견인의 자격으로, 김상구가 이가온에게 증여한 주식을 이용해 긴급 이사회를 소집, 김태온의 대표이사 해임안을 진행했고, 김태온이 형을 치르는 동안 FB 그룹을 사회에 환원하는 작업을 하겠다고 선포하면서 김태온은 처절한 최후를 맞이했다.

돈과 권력을 이용해 약자들을 괴롭히던 FB 그룹 일가를 무너뜨린 강해라는 이후에도 더 이상 복수를 다짐하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는 날까지 복수를 이어가겠다고 결정했다. 이때 복수 채널에 새로운 복수 의뢰가 들어왔고, 강해라는 “고통과 억울함을 표현해낼 수조차 없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이 사랑받고 존중받는 것이 당연한 세상이 오길 바라며 강해라 라이브 복수소가 새로운 에피소드를 준비하려고 합니다”라면서 차민준, 복수소 일원들과 또 다른 복수를 향해 전진하는 모습으로 먹먹한 여운을 남겼다.

‘복수해라’에서 김사랑은 거짓 스캔들로 하루아침에 나락으로 떨어진 후 법으로 보호받지 못하는 약자들에게 복수 의뢰를 받아 복수를 펼치는 강해라 역을 강렬한 카리스마와 호소력 짙은 연기로 표현하며 극 전체를 이끌었다. 누나의 실종과 관련된 이들에게 복수를 도모하려 냉혈 변호사가 된 차민준 역 윤현민은 디테일하고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선보였다.

왕좌를 거머쥐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악랄함을 터트리는 김태온 역 유선은 등장마다 소름을 안겼고, 왕좌를 지키기 위해 딸 김태온과의 전쟁도 불사하는 김상구 역 정만식은 나이를 초월한 캐릭터를 완숙한 연기력으로 극의 중심을 잡았다. 속전속결 흥신력을 지닌 흥신소 소장 구은혜 역 윤소이는 톡톡 튀는 개성과 매력을 십분 발휘하며 인생캐릭터를 경신했다.

‘복수해라’는 돈과 권력을 등에 업은 채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강자들에게 ‘신박 통쾌 복수’를 날리며 억울한 이들의 체증을 단번에 날려버렸다. 소셜 네트워크 실시간 라이브 방송을 이용해 강자들의 추악한 민낯을 생생하게 담아내면서 ‘소셜 복수’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낸 것.

‘복수해라’는 언젠가 필히 맞물리는 날이 오고야 마는 톱니바퀴 같은 인간사에 대해 재구성하며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신선하고 충격적인 전개로 공감대를 드높였다. 특히 강민구 감독의 감각적인 연출력은 인물이 처한 이해력을 높였다. 또한 장면이 전환되는 찰나에 ‘휴지는 휴지통에’, ‘쓰레기 무단투기시 고발고치’ 등 드라마가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센스 있는 문구로 담아내면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김효진 작가는 사회적으로 문제가 됐던 사건들을 ‘소셜 복수’로 만들어내며 놀라움을 안겼다. 외도를 숨기기 위한 남편의 거짓 스캔들, 성폭행을 일삼는 두 얼굴의 재단 이사, 불법 추심 업체가 벌이는 잔인한 장기 매매 등 경악할만한 복수 각본들을 등장시켰던 것. 더욱이 극 전체에 ‘차이현의 실종 사건’이라는 미스터리를 깔아 12년간 얽히고설킨 인물들과 사건을 풀어내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제작진은 “작품에 남다른 열정을 쏟아 준 배우들과 스태프들 덕분에 ‘미스터리 통쾌 복수극’이 완성될 수 있었다”며 “‘복수해라’는 강해라의 마지막 대사처럼 더는 억울한 피해를 입고 복수를 다짐하는 사람이 없길 바라는 마음과 함께 강해라의 복수를 보고 청량한 통쾌함을 느끼게 하고 싶었다. 모든 캐릭터와 극에 공감하고 호응해주신 시청자분들에게 고개 숙여 감사 드린다”고 전했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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