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사진=방송 화면 캡처)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에서 서울 종로 충무로를 돌아봤다.

2일 오후 방송되는 KBS1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는 '신년특집, 2021 복이 들어온다 – 서울 종로 충무로' 편으로 꾸며졌다.

코로나19로 아쉬움 많았던 2020년에 묵은해를 보내고 드디어 2021년 새해를 맞이한다. 첫 걸음을 떼기엔 여전히 조심스럽지만, 더 나은 새날들을 기대하며 찬찬히 동네를 걸어보는 배우 김영철. 신축년을 가득 채워 줄 복(福)덩이 이웃들을 찾아서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서울 종로와 충무로에서 백세 번째 여정을 시작한다.

#2021 첫 새벽을 깨우는 반짝시장, 중림시장

한양의 3대 시장이었던 칠패시장에 뿌리를 두고 있는 중림시장. 현재는 규모가 축소되어 시장 거리가 채 200미터가 되지 않지만, 각종 해산물과 채소·잡화까지 쏠쏠히 구할 수 있는 곳이다. 새벽 3시부터 정오까지만 열리는 까닭에 붙여진 별칭은 반짝시장. 배우 김영철은 매서운 찬바람 속에서도 부지런히 새벽을 깨우는 상인들과 함께 2021년 첫 동네 한 바퀴를 출발해본다.

#새해에도 다복하다, 3대 아동 한복집 모녀의 福주머니

한국전쟁 이후, 근처 동대문시장의 영향을 받아 포목과 주단 점포가 늘어난 광장시장에는 한복거리가 형성됐다. 그 속에서 외할머니부터 어머니, 딸까지 3대에 걸쳐 이어오고 있다는 한 아동 한복집을 만난다. 한복뿐 아니라 각양각색의 복주머니들이 주렁주렁 걸려있는 다복한 풍경이 돋보이는 곳.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길 바라는 마음을 복주머니 한가득 담아주려는 모녀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2021 새롭게 꽃 필 봄날을 기다리는, 구구소한도

예부터 전통 민화에는 이 세상에서 복 받고 오래 살기를 바라는 백성들의 염원이 담겨져 왔다. 액운을 막는 호랑이와 좋은 소식을 가져다주는 까치, 수호의 의미를 담아 기와에 그리는 십이지신 등. 인사동의 한 한옥집에서는 새해를 맞아 다양한 민화 그리기가 한창이다. 매화꽃잎 81개를 그려 동지부터 춘분까지 하루 한 개씩 꽃잎의 색을 칠하는 세시풍속 구구소한도도 있다. 겨울이 지나 가장 먼저 매화꽃이 필 때 완성될 구구소한도를 바라보며 2021년에는 모두가 꽃길만 걷기를 소원해본다.

#응원한다 2021! 복된 새해를 기원하는 보신각 종소리

조선시대 한양 도성의 문이 열리고 닫히는 시간을 알리던 보신각 종. 1396년(태조5) 처음 설치된 종루는 여러 차례 파괴와 재건, 이동을 거듭하며 현재의 종로1가 사거리 위치로 옮겨졌다. 해방과 한국전쟁을 지나 1953년 다시 중건된 보신각에서는 매년 마지막 날 자정마다 제야(除夜)의 종소리를 울려왔지만,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67년 만에 그 종소리도 들을 수 없게 되었다. 아쉬운 마음에 찾은 보신각에서 배우 김영철과 5대 종지기가 함께 소망을 담은 보신각 종소리를 전한다. 2021년은 대한민국 모두가 건강하고 평안하길 진심으로 바라본다.

#영화에서 인쇄까지, 한 시대를 찍어내는 충무로 인쇄골목

단성사, 피카디리, 서울극장 등 주요 극장과 영화사가 몰려 있던 1960~70년대 충무로는 그야 말로 한국영화의 대명사로 불렸다. 함께 번성한 인쇄골목도 각종 영화포스터와 입장권, 홍보물들을 수없이 찍어내며 황금기를 맞이했다. 지금은 대부분의 영화사가 강남으로 옮겨갔지만, 인쇄골목에는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는 토박이들이 있다. 20대에 들어와 청춘을 바치고 어느덧 73세가 된 사장님에게서 그 시절 모든 아버지들의 모습을 만나본다.

#방산시장에서 만난 복덩이 청년 사진작가

인쇄·포장 전문시장인 방산시장에는 특별한 청년 사진작가가 찾아왔다. 사진 값으로 돈 대신 이야기를 받는 사진관을 연 남오일씨. 상인들의 인생을 값진 한 장면으로 기록하고 액자에 담아 선물한다. 사진관은 2주간의 짧은 기간 운영됐지만, 상인들에게는 오랜 꿈을 발견하기도 하고 인생을 돌아보기도 한 소중한 시간이었단다. 삶의 터전이자 꿈이 살아있는 방산시장에서 배우 김영철, 힘찬 응원가를 보낸다.

#인현시장에서 찾은 33년 골목지기 사장님의 행복론

충무로에 각종 상가와 인쇄소가 들어오면서 점차 먹자골목으로 변해 온 인현시장. 1970년대 후반 강남이 개발되고 1987년 용산전자상가가 건립되면서 상가의 시대도 저물고 시장이름을 한 백반 골목만이 남게 됐다. 임재임 사장님은 번성했던 충무로의 모습에 반해 이곳에 들어오게 된 33년차 골목 지기다. 이젠 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며 손님들에게 복권을 선물하는 사장님. 그 인생의 행복론을 들어본다.

신지원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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