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영화 '차인표'
차인표 "현실의 이미지에 포박당한 느낌"
"확실히 깨뜨릴 만한 영화는 '차인표'"
감독 "차인표 정말 웃긴 사람, 제대로 알리는데 일조 했으면"
영화 '차인표' /사진=넷플릭스 제공

영화 '차인표' /사진=넷플릭스 제공

팬과 안티는 한끗 차이라는 말이 있다. 차인표는 넷플릭스 영화 '차인표'에 대해 "처음 제안 받았을 때 제 팬인지, 안티인지 고민하게 한 영화였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차인표에 대한 애정을 웃음으로 승화시킨 영화 '차인표'가 새해 공개를 앞두고 있다.

넷플릭스 '차인표'는 대스타였던 배우 ‘차인표’가 전성기의 영예를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린 영화다.

1994년 드라마 '사랑을 그대 품안에'로 전국에 ‘차인표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던 배우 차인표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한 것은 물론 그의 이미지를 마음껏 변주해 실제와 가상을 오가는 신박한 기획과 거침 없는 웃음으로 전에 없던 코미디의 탄생을 예고하는 작품이다.
"내 전성기는 오늘"…차인표에 의한 차인표의 영화 '차인표' [종합]

28일 진행된 영화 '차인표'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을 맡은 김동규 감독은 "차인표의 다큐멘터리로 오해하시는데, 그런 것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차인표는 "저를 통해 어떤 프레임에 갇힌 사람을 들여다보고 싶은 것이 감독의 목표가 아니었나 싶다. 저 역시도 26년 동안 연예계 생활을 해오고 있는데 저 자신을 들여다보고 싶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김동규 감독은 기획 의도로 이미지에 고착된 이야기를 영화로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미지의 대표적 직업군이 배우라고 생각했다. 배우는 직접 이미지를 만들거나 타의적으로 이미지가 구축이 되던 간에 한번 구축된 이미지에서 벗어날 수 없이 발버둥 치면서 굴레를 탈피하고픈 그런 심정의 영화를 해보면 재밌을 것 같았다"고 강조했다.

차인표에 대해 김 감독은 "톱스타다. 차인표를 캐스팅한 이유이기도 하다. 제가 생각한 딱 표본의 톱스타"라고 말했다. "필연적이었다. 영화 자체가 차인표로 시작해 차인표로 끝나서 제목이 그렇다. 허구의 인물을 두고 영화를 시작하는 것 보다 실제 인물이 이미지 그대로 나온다면 보는 분들이 더 빨리 주제에 대해 이해하기 쉬울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영화 '차인표' /사진=넷플릭스 제공

영화 '차인표' /사진=넷플릭스 제공

이 영화는 차인표에게도 큰 도전이었다. 차인표는 "먼저 영화 제목이 제 이름인게 굉장히 부담스럽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차인표는 5년 전 이 영화의 출연 제안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 모르는 분들이 저에 대한 내용의 영화를 써서 가져와서 의심이 들었다.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인가, 안티인가? 고민을 많이 했다. 기획이 신박하고 제안을 받아 기뻤지만 영화 속 차인표가 정체가 극심해서 현실 부정을 하게됐다"고 털어놨다.

차인표는 "나는 (극중 인물처럼) 안 그런데 왜 내가 출연해야 하지라는 고민을 하다가 거절했다. 5년이 흐르는 동안 제 현실이 영화처럼 되어 버린거다. 영화에 묘사된 것 처럼 정체기가 왔다. 영화로 풀어야겠다고 생겼다. 차인표의 매트릭스에 갇힌 느낌이라 출연을 결심했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5년간 저는 정체가 되어있었는데 제작자는 '극한직업'이란 영화를 만들어서 초대박이 났다. 내가 잘못 생각 했구나 열심히 해야겠다 싶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자신을 희화화 하는 것에 대해 차인표는 "과거 일을 많이할 때 연출자들이 '차인표라는 이미지를 바꿔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속으로 나의 이미지는 대중들이 부여한 것일텐데 굳이 그걸 깨려면 다른 사람을 쓰면 되는 거 아닐까란 마음이 있었다. 이번엔 제 스스로가 내 이미지에서 벗어나고픈 열망이 있었다. 현실의 이미지에 포박당한 느낌이 있었다. 확실히 깨뜨릴거면 차인표 만한 영화가 없겠다 싶었다"고 강조했다.
영화 '차인표' /사진=넷플릭스 제공

영화 '차인표' /사진=넷플릭스 제공

차인표는 극중 '별은 내 가슴에'에서 화제가 됐던 손가락 모션을 다시 끄집어냈다. 그는 "저를 벼락스타로 만들어준 시그널이다. 손가락이 그린 액자에 갇혀서 좀더 자유롭게 연기생활을 하지 못하는 의미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극중 '최민식, 송강호, 설경구, 이병헌을 연기 4대 천왕으로 인정 못한다'라는 대사에 대해 차인표는 "전적으로 대본을 쓴 김동규 감독 생각이다. 감히 그분들과 비교 안한다. 저보다 뛰어난 연기자라고 생각한다. 일단 시대가 그런 것을 구분 짓는 시대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실제 차인표와 극중 차인표의 싱크로율에 대해 "1월1일 넷플릭스로 영화가 공개되면 각자가 해주시면 좋겠다. 제가 말씀드리는 순간 지시선이 될까봐 부담스럽다. 50%에서 왔다갔다 하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조달환은 차인표의 매니저 김아람 역을 연기했다. 조달환은 "차인표의 실제 매니저인 이사님이 계시다. 그를 모티브로 했다"고 설명했다. 차인표와 연기한 소감에 대해 조달환은 "친해지니까 정말 편안한 동네 형 같더라. 좋아하는 게 비슷해서 닮고 싶은 부분도 많았다. 끊임없는 열정, 살을 안 빼도 되는데 왜이렇게 많이 뺐는지 모르겠다. 술도 한잔 같이 못 먹어서 안타깝다"고 했다.
영화 '차인표' /사진=넷플릭스 제공

영화 '차인표' /사진=넷플릭스 제공

차인표는 전성기 시절 못지 않은 몸으로 놀라움을 자아낸다. 그는 "극중 샤워하다가 무너지는 설정이 있다. 의상도 없이 맨몸으로 출연해야 하니까 비록 나이가 들었지만 배우로서 '몸짱' 이미지를 고수하려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열심히 운동했다. 근육은 안 나오고 얼굴살이 빠졌다 .감독과 아내가 제발 다이어트 그만 하라고 말렸다. 결국 얼굴이 멸치처럼 됐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동규 감독은 "분노 시리즈 이후로 업데이트가 안되고 계시는데 이번 영화를 통해 차인표의 밈이 유행이 됐으면 좋겠다. 보시고 나면 잘라쓰기 쉽게 넷플릭스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차인표는 실제로 보면 100배 웃기다. 그냥 웃긴 사람이 아니다. 이 사실을 누가 알아야 하는데 알릴 방법이 없다. 이 영화를 통해 차인표의 매력을 알리는데 일조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차인표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영화를 찍어놓고 극장에 걸지 못하는 동료들이 안타깝다. 우리 영화는 다행히 넷플릭스로 많은 관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어 영광스럽다. 배우로서 정말 행운이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인표는 "저의 전성기는 오늘이다. 오늘을 살고 있고, 내일도 오늘을 살 생각이다. 오늘 열심히 행복하게 살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영화 '차인표'는 오는 2021년 1월 1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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