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감정 표현하는 배우 되고 싶어"
'스위트홈' 송강 "대작의 주인공 될 수 있어 영광"
2017년 드라마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로 데뷔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의 주연이 되기까지 4년이 걸렸다.

짧은 시간 안에 넷플릭스 드라마 '스위트홈'의 주연까지 급성장한 배우 송강(26)의 이야기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스위트홈'은 재개발 대상인 낡은 아파트 그린홈 주민들이 욕망으로 인해 괴물로 변해가는 사람들 속에서 끝까지 인간으로 남기 위해 벌이는 사투를 그렸다.

송강은 주인공인 고등학생 차현수 역을 맡았다.

지난 18일 오후 5시에 넷플릭스로 공개된 후 4일 만에 11개국에서 넷플릭스 차트 1위, 50개국에서 톱(TOP) 10위 안에 드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

22일 화상 인터뷰로 만난 송강은 "이런 대작의 주인공이 된 것만으로도 너무 영광스럽고 잊지 못할 추억이 된 것 같아 감사하다"면서 "주변 반응이 굉장히 좋아서 기쁘면서도 사실 아직 실감이 잘 안 난다"고 말했다.

평소 원작의 팬이라고 밝힌 그는 "즐겨보는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에 캐스팅돼 너무 기뻤지만, 부담감도 컸다"면서도 이응복 PD에 대한 믿음으로 부담감을 극복했다고 밝혔다.

"감독님께서 '나는 너를 믿을 테니 너도 나를 믿고 현수의 감정만 생각하면서 연기를 해보자'고 말씀해주셔서 그 말만 믿었어요.

부담감이 완전히 사라지진 않았지만 그 뒤로는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죠."
'스위트홈' 송강 "대작의 주인공 될 수 있어 영광"
그는 이번 작품을 준비하면서 현수와 환영 속 현수의 차별점을 어떻게 표현할지가 가장 큰 고민이었다고 토로했다.

"처음에는 머리가 너무 아플 정도로 생각을 많이 했는데 그렇게 하면 표현이 잘 안 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단순하게 현수를 연기할 때는 제 안의 가장 내성적인 모습을 표현하려고 하고, 환영 속 현수는 가장 사악한 모습을 연기하려고 했어요.

조커처럼 환영 속 현수를 연기할 때 입꼬리를 최대한 활용하려고 했죠."
이번 작품에서 한층 더 성장한 연기력을 선보인 송강은 "드라마가 끝났을 때 감정의 폭이 전보다 더 다양해졌다는 게 느껴졌다"며 "감정을 눈으로 표현하는 것에 대한 생각도 많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작품을 계속하면서 감정에 대한 생각을 정말 많이 하게 됐어요.

어떻게 하면 이런 내면을 눈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많이 하다 보니까 배우 송강이 괴물이 된다면 '눈알 괴물'이 될 거 같아요.

(웃음)"
평소 원작의 팬이었다고 밝힌 그는 "웹툰과 드라마 모두 각기 다른 매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며 "드라마의 경우 겉은 어둡고 무겁지만 그 내면은 사람들이 모여서 만들어가는 따뜻한 휴머니즘을 담아냈다"고 말했다.

또 열린 결말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표했다.

'스위트홈' 송강 "대작의 주인공 될 수 있어 영광"
"저도 현수가 실험 대상이 되진 않았을까, 악당이 되진 않았을까 상상을 많이 하고 있어요.

다음 시즌이 제작된다면 마지막 회에서 현수가 환영 속 현수로 변신했다가 다시 돌아오는 모습을 자유자재로 쓸 수 있는 모습이 나와서 더 많은 액션을 해보고 싶어요.

"
현수를 제외하고 연기를 해보고 싶은 인물로는 "정말 냉정하지만 결단력 있고 리더십이 있는 캐릭터라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며 그린홈의 냉철한 리더 은혁을 꼽았다.

차기작으로 내년 방영 예정인 드라마 '나빌레라'와 함께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좋아하면 울리는' 시즌 2를 촬영에 임하고 있는 송강은 "지금은 학생 역할을 많이 하지만 앞으로는 더 성숙한 모습으로 누아르 장르에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또 "힐링이 되는 예능이나 요리를 하는 예능 프로그램도 해보고 싶다"며 여러 방면에서 활약하고자 하는 마음을 드러냈다.

"이번 작품을 통해서 감정의 표현에 대해 너무 많이 생각을 하다 보니 표현을 잘하는 배우가 되겠다는 목표가 생겼어요.

단순한 희로애락이 아니라 깊은 감정들을 표현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