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사랑한 스파이'로 첩보극 도전…"데뷔 17년, 슬럼프도 경험"
임주환 "마음 못 얻는 역할 익숙…지키려 떠나는 것도 사랑"

"여러 작품에서 그러했던지라… 이젠 익숙해진 것 같습니다.

(웃음)"
작품마다 사랑을 못 이루는 역할을 하는 게 아쉽지 않냐는 물음에 배우 임주환(38)이 내놓은 답이다.

2004년 SBS TV '매직'을 통해 연기에 입문해 어느덧 데뷔 17년 차가 된 그는 최근 종영한 MBC TV '나를 사랑한 스파이'에서도 사랑하는 여자 아름(유인나 분)을 떠나보낸 산업스파이 데릭현을 연기했다.

21일 서면 인터뷰로 만난 임주환은 "결혼한 이들의 사랑을 다룬 부분이 매력적인 드라마였다고 생각한다"며 "비록 나는 또 사랑을 이루지 못했지만 결말이 정말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사랑을 지키기 위해 떠나는 것도 방법이고, 또 지켜줄 수 있는 사람을 올바르게 알고 알려주는 것도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
임주환은 아름에게 '진실이 하나라도 있느냐'는 말을 듣고도 사랑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데릭현에 대해 "사랑에 정답이 없듯 진실도 사랑하는 사람의 생각에 따라 진실이 되고 거짓이 되는 부분이 흥미로웠다.

그래서 몰입이 잘 됐다"고 말했다.

또 자신의 역할과 관련해 "산업스파이가 하는 일보다는 일상에 스며드는 자연스러움에 주력했다"고 덧붙였다.

임주환 "마음 못 얻는 역할 익숙…지키려 떠나는 것도 사랑"

임주환은 로맨스 호흡을 맞춘 아름 역의 유인나, 브로맨스를 보여준 전지훈 역의 문정혁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배우들과의 호흡은 말할 것도 없이 좋았습니다.

문정혁 선배님과는 촬영 내내 정말 재미있었어요.

계속되는 촬영 속에서도 함께한 시간은 마치 학창 시절 중간중간 있던 쉬는 시간 같았습니다.

유인나 씨는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표현하는 좋은 배우이자 좋은 사람입니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촬영 중단 사태까지 겪은 '나를 사랑한 스파이'는 대진운 등의 영향으로 시청률 측면에서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이에 대해 임주환은 "아쉽지 않다고 말하면 거짓말이지만, 가장 큰 이유는 내 부족함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올해는 코로나19로 다들 힘들었다.

나 역시 촬영 전후 항상 체온을 측정했다.

지금도 현장에 있을 모든 분께 응원을 전한다"고 말했다.

임주환 "마음 못 얻는 역할 익숙…지키려 떠나는 것도 사랑"

연기 경력 17년 차로 매번 작품에서 안정된 호흡을 보여주는 임주환은 팬들로부터 작품 운이나 대진운이 부족하다는 아쉬운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이에 그는 "그렇게 생각해 주시는 팬들께 감사할 뿐"이라고 웃으며 "사실 한 번 크게 슬럼프도 왔었다"고 고백했다.

"'이번에도 난 역시 그대로구나.

이쯤에서 관두자'라고 생각까지 했었는데, 할 줄 아는 게 이것뿐이라서 관두면 스스로 더 어둡고 춥겠더라고요.

어느 순간 전 또 작품에 참여하게 됐고 연기를 하고 있었어요.

그런 제가 웃기기도 하고 오기가 생겼었는데, 그 이후 오히려 편해져서 대본과 촬영장이 더 자세히 보였던 것 같아요.

"
선역과 악역, 자유자재로 오갈 수 있는 마스크와 연기력을 바탕으로 사극, 시대극, 로맨스극, 장르극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해온 그는 이제는 수트를 한번 벗어보고 싶다는 희망을 내비쳤다.

"정말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해본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장르를 구분 짓진 않지만, 드라마에서 다시 사극을 해보고 싶기도 합니다.

또 이제까지 수트를 많이 입어서 그런지 수트를 입지 않는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도 드네요.

(웃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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