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한텐' 서현진 / 사진 = '언니한텐 말해도 돼' 방송 캡처
'언니한텐' 서현진 / 사진 = '언니한텐 말해도 돼' 방송 캡처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서현진이 육아 고충을 털어놨다. .

17일 방송된 SBS 플러스 '언니한텐 말해도 돼'에는 서현진이 출연해 12개월 아들을 육아하는 일상을 공개했다.

서현진은 이날 "결혼 전 늘 계획적인 삶을 살았던 사람이 아이가 생긴 지금 삶이 180도 달라졌다"며 "아기는 정말 예쁘지만, 1년 동안 아이랑만 꼭 붙어서 지내다 보니까 '맘마', '지지'처럼 원초적인 말만 쓰면서 뇌가 퇴화했다"라고 말했다.

결혼 2년 만에 출산 후 40에 엄마가 된 서현진은 "아무것도 모르는 12개월 아기의 작은 실수에도 화가 치밀어 올라 윽박지르는 때도 있는데 그런 자신을 발견할 때면 '내가 왜 이러지?' 싶어서 자괴감이 들고 아이에게도 너무 미안하다"고 털어놨다.

가장 큰 고충으로는 "코로나 시국 직전에 출산을 해 아무의 도움도 받지 못했다. 부모님들이 도와주시긴 하지만 어쨌든 주 양육자는 나니까 1년째 지금 통잠이란 걸 자본 적이 없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날 방송에서는 서현진의 육아 일상이 공개됐다. 새벽 3시부터 일어난 그는 "아기가 깨는 순간부터 내 삶은 없다"며 자신만의 시간을 갖기 위해 이른 새벽에 일어난다고 밝혔다.

이후 그는 쉴 틈 없이 움직이며 일상을 이어나갔다. 머리 감을 때까지도 아이를 봐야 하는 상황이었다. 머리카락이 많이 빠져 스트레스라는 그는 "출산 100일쯤부터 많이 빠졌고, 앞머리 라인이 다 날아갔다. 너무 속상했다. 그냥 이제 난 끝났구나 싶었다. 나의 외모적인 매력은 이제 어떡하지 싶었다"라고 털어놨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서현진을 향해 "성공적으로 커리어를 쌓은 서현진은 현재 상황이 더 힘들게 느낄 수 있다. 일에 대해서는 모든 것을 능숙하게 잘 해냈지만, 엄마로서는 서툴고 낯설게 느껴지니까 그 괴리감 때문에 더 힘든 거 같다"라며 "살면서 내가 계획할 수 없는 영역의 것들이 너무 많지 않느냐. 내가 스스로 조절할 수 없는 일들이 있음을 받아들이고 '내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이 상황의 특성상 그런 거다'라고 생각의 틀을 바꾸다 보면 일과 육아에 대한 선택을 더 편하게 결정할 수 있을 거 같다"고 조언했다

부부 상담 전문가는 "서현진이 자기 자신에게 더 친절하고 다정하게 대했으면 좋겠다"며 "체크리스트 실패보다 성공한 거에 대해 더 기뻐하고 칭찬하고 너그러웠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