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회 특집 '어바웃펫' 주제는 유기동물, 입양이 '뉴 노멀' 되길"
"'TV 동물농장'엔 드라마·예능·교양·뉴스 다 있죠"

"'세상에 이런 일이'에서 동물 코너를 떼온 게 'TV 동물농장'의 시초라 할 수 있죠. 그런데 이렇게 오래 할 줄 몰랐어요.

20년 동안 '펫방'(동물을 소재로 한 방송)도 정말 많이 바뀌었죠."
2001년 시작한 SBS TV 'TV 동물농장'이 벌써 1천회를 맞았다.

가장 빠르게 트렌드가 변하는 방송가에서 20년 구력은 잘 나가는 예능들도 무릎 꿇게 만든다.

2008년부터 'TV 동물농장'과 함께해온 이덕건 PD는 최근 목동 SBS에서 만나 "처음에는 귀여운 모습을 많이 만나보자는 시도였지만 이후 해외의 신기한 동물을 찾아 나서기도 하고, '하이디' 편처럼 동물과의 교감을 다루기도 하며 점점 발전해왔다"며 "우리 프로그램에는 드라마, 시트콤, 예능, 교양 다큐멘터리, 뉴스가 다 있다"고 말했다.

'TV 동물농장'은 애완동물이라는 말을 사라지게 하고 반려동물이라는 단어가 자리 잡도록 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이 PD는 "초반에는 반려동물이라는 말을 하는 것 자체가 어색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모두가 쓰는 말이 됐다.

실제로 반려동물들과 가족처럼 살지 않나.

가장 돌봐줘야 할 존재들이기도 하다"며 "동물자유연대 등 동물보호단체들과 함께 노력해온 부분이 컸다"고 설명했다.

"'TV 동물농장'엔 드라마·예능·교양·뉴스 다 있죠"

'TV 동물농장'에는 여전히 귀엽고 엉뚱한 매력의 동물들이 등장하지만, 회당 꼭 한 번은 시사 프로를 보는듯한 에피소드가 소개된다.

제작진은 장기간 투견 실태, 모피, 동물 쇼, 강아지 공장 등을 고발하며 사회에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관련 법 제도가 개선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 PD는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로 투견 실태 고발을 꼽았다.

"투견장에서 구출한 강아지들은 정말 공격성이 강했는데, 과연 일반 강아지들처럼 입양돼 인간과 잘 지낼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어요.

그런데 막상 데려와서 훈련하고 치료하니 그 공격성이 두려움에서 비롯했다는 걸 알게 됐죠. 새 가족을 찾아가 다른 강아지들처럼 행복하게 지내더라고요.

개도 사람이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니까요.

"
1천회 특집 '어바웃펫-어쩌다 마주친 그 개'의 주제도 유기 동물이다.

방송에서는 유기 동물 구조부터 치료, 재활, 입양 후까지 한 번에 보여준다.

연출을 맡은 황성준 PD는 "유기견에 대한 방송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TV 동물농장'만이 가진 네트워크와 힘이 있다.

그걸 유기견들에게 새 가족을 찾아주는 일에 쓰고 싶었다.

우리가 그걸 가장 잘할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 PD 역시 "모피나 투견 문제 등은 어느 정도 해결했다고 자부하는데, 유기 동물은 워낙 범위가 넓어 늘 부족함이 있었다.

유기동물 구조부터 재활까지 전 과정을 한 번에 다 보여주는 기회를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공감했다.

"'TV 동물농장'엔 드라마·예능·교양·뉴스 다 있죠"

'어바웃펫'에는 최근 'TV 동물농장' 스페셜 MC로도 함께했던 배우 조윤희와 이연복 셰프, 가수 티파니 영, 개그맨 허경환이 함께한다.

동물을 사랑하기로 소문난 네 사람은 만나자마자 유기견들 돌봄에 여념이 없었다고 한다.

이 PD는 특히 조윤희에 대해 "방송에서 놓치지 않았으면 하는 부분을 오히려 당부해주기도 하고, 유기견과 함께할 때 조심해야 할 걸 강조하는 등 진정성이 돋보였다"고 강조했다.

제작진은 오랜 세월 함께해온 MC 신동엽과 정선희에 대해서도 남다른 신뢰를 표했다.

"정선희 씨는 동물의 감정을 읽고 공감하는 능력이 최고죠. 거기에 진행 센스까지 겸비했고요.

신동엽 씨는 초반에는 동물을 바라보는 수준이 보통 사람이었다가 프로그램을 20년 하면서 애정과 지식이 점점 많아졌어요.

시청자들과 함께 성장해왔다고 볼 수 있죠."
"'TV 동물농장'엔 드라마·예능·교양·뉴스 다 있죠"

일요일 아침을 상징하는 프로그램이 된 'TV 동물농장'은 시청자들에게는 '습관'처럼 자리 잡았지만 제작진은 날마다 새롭게 노심초사하며 일한다고 한다.

이 PD는 "약한 동물들을 상대로 깊이 있게 배려하지 못해 생길 수 있는 여러 문제를 막고자 노력한다.

조작에 대한 우려도 있는데, 방송에서 최대한 오해가 없게 보여드리고자 굉장히 신경을 쓴다"고 설명했다.

최근 '개통령' 강형욱이 등장하는 프로그램 등 '펫방'은 주류 예능 장르로 자리 잡았다.

'TV 동물농장'의 행보가 더욱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황 PD는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이 보는 것도 좋지만, '생명'을 다루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동물권은 결국 인권과 연결된다고 생각합니다.

유기 동물 입양 캠페인이 이제는 '뉴 노멀'이 돼가고 있듯 동물의 행복이 우리의 행복으로 이어지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해요.

그 지점으로 가는 프로그램이 필요한데, 그 과정에 작은 디딤돌이 되고 싶습니다.

"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