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피면 죽는다 (사진=KBS 2TV)


조여정, 고준, 김영대, 연우, 오민석 등이 열연을 펼치고 있는 ‘바람피면 죽는다’가 보면 볼수록 빠져드는 '웰메이드 드라마’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단단히 사로잡았다. 2주 연속 수목드라마 시청률 1위를 기록한 가운데, 화제성까지 단숨에 거머쥔 것. 이 같은 시청자들의 반응을 예상하기라도 한 듯 촬영 현장은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웃음으로 한가득이다.

KBS 2TV 수목드라마 '바람피면 죽는다'는 지난 2일 첫 방송부터 10일 방송된 4회까지 2주 연속 수목드라마 시청률 1위(닐슨코리아 기준)를 차지했다. 또한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지난 10일 발표한 12월 1주차 TV화제성에서도 '바람피면 죽는다'는 5위로 신규 진입하는 기록을 세웠다. 특히 주연 배우인 조여정은 검색 반응 드라마 출연자 TOP 10에서 무려 1위를 차지하며 '바람피면 죽는다'에 대한 대중의 뜨거운 반응을 입증했다.

우선 시청자들은 '역대급 걸크러시'를 보여주는 엉뚱 서늘한 캐릭터 강여주 역의 조여정에게 찬사를 보내고 있다. 그녀는 그동안의 모든 연기 내공을 쏟고 있는 중으로, 그녀의 ‘착붙 캐릭터’ 소화력은 ‘인생캐’를 탄생시켰다. 그녀는 진지함 속 엉뚱한 분장과 살벌한데 웃긴 대사로 코믹 아우라까지 뿜어내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완성했다. 조여정이 아닌 여주는 이제 거부하고 싶을 만큼, 시청자들의 마음속에 접착제처럼 안착했다.

'국민 남편'의 탈을 쓴 ‘프로 바람꾼’ 한우성은 철저한 이중생활로 미워할 수 없는 ‘쓰랑꾼(쓰레기+사랑꾼)의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시작은 콩깍지 캐릭터였지만, 회가 거듭될 수록 시청자들에게 가장 ‘투명한 캐릭터’라는 반전을 선사했다. 눈에 보이는 행동을 하는 우성 캐릭터는 드라마의 ‘코믹’의 중심에 있다. 고준은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과 어리숙한 매력을 버무리며 결코 밉지 않은 캐릭터를 만들었다. 투박해 보이지만, 디테일이 살아있는 연기로 '고테일(고준+디테일)'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꽃미남 편의점 알바생' 차수호 역의 김영대는 여주의 어시스트가 된 이후 코믹한 티키타카로 눈과 귀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그는 국정원 특수요원이라는 정체를 밝히면서 '17대 1' 차수호의 레전드 액션 명장면까지 탄생시켰다. 김영대가 수호를 통해 인생 캐릭터를 만들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미대 여신' 고미래 역의 연우는 2회 등장할 때부터 신비로운 매력으로 우성의 마음을 빼앗고, 동시에 시청자들의 시선을 빼앗았다. 여주와 스치는 장면에서 미래가 예사롭지 않은 캐릭터임을 엿보게 했으며, 4회 엔딩 강물 속에서는 스쿠버 다이버로 등장해 미래의 포커페이스 속 숨은 엄청난 반전을 기대케 했다.

'바람피면 죽는다'엔 남녀 주인공 4인방 외에도 비범한 캐릭터들의 향연으로 오감을 자극했다. 3회에 첫 등장한 국정원 과장 마동균 역의 오민석은 화상 흉터를 위해 특수분장을 감행했으며, 허스키한 목소리는 한층 미스터리를 끌어 올렸다. 또 장승철(이시언 분), 안세진(김예원 분)은 능수능란한 '남녀 형사 콤비'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특히 시청자들은 1~4회의 끝을 장식한 충격과 공포, 소름에 여운까지 담은 미스터리 엔딩을 장르 맛집인 '바람피면 죽는다'의 황금 레시피로 꼽았다. 남편 우성의 옆구리를 칼로 찌르는 여주의 소름 엔딩(1회)부터 백수정(홍수현 분)으로 추정되는 노란 드레스의 시신이 한강에서 떠오르는 공포 엔딩(4회)까지, '바람피면 죽는다'의 남다른 엔딩들은 시청자들의 말초신경을 자극했다.

시청자들의 허를 찌른 건 단연 단순한 바람, 외도 드라마가 아니라는 점이었다. ‘백수정 실종사건’을 중심으로 여주를 둘러싼 미스터리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매회 새롭게 드러나는 떡밥들과 새로운 인물들의 등장 등 스토리의 확장과 볼거리가 시청자들의 심장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바람피면 죽는다’ 제작진은 “4회 막바지에서는 여주의 김치냉장고 혈흔과 수정의 DNA가 일치하고, 뉴 페이스들의 미스터리가 버무려졌다”며 “5회부터는 시청자들의 추리를 부르는 거부할 수 없는 ‘블랙홀 스토리’가 펼쳐질테니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바람피면 죽는다’는 오로지 사람을 죽이는 방법에 대해서만 생각하는 범죄 소설가 아내와 ‘바람피면 죽는다’는 각서를 쓴 이혼 전문 변호사 남편의 코믹 미스터리 스릴러로, 죄책감을 안고 나쁜 짓을 하는 어른들에 대한 파격적이고 강렬한 이야기를 선보인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 ‘황금빛 내 인생’ 등 연출력을 뽐낸 김형석 PD와 지상파 첫 시즌제로 큰 사랑을 받았던 ‘추리의 여왕’의 이성민 작가가 의기투합해 화제를 모았다.

‘바람피면 죽는다’는 온라인 방송영화 플랫폼 웨이브(wavve)가 투자에 참여했으며, 본 방송과 동시에 온라인에서는 웨이브 독점으로 VOD가 제공된다.

신지원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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