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트홈' '경이로운 소문'…웹툰 원작 드라마 OTT 돌풍
지난달 28일 OCN에서 처음 방영된 ‘경이로운 소문’(사진)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다. 악귀 사냥꾼 ‘카운터’들이 국숫집 직원으로 위장해 악귀들을 물리치는 히어로물이다. 조병규, 유준상 등이 주연을 맡았다. 시청률은 2.7%에서 시작해 4회 만에 6.7%로 뛰었다. OCN 역대 드라마 시청률 중 2위다. 웹툰 특유의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는 호평이 나온다. 넷플릭스를 통해 동시 방영되며 빠르게 입소문이 난 효과도 컸다. 넷플릭스에서도 9일 기준 ‘오늘 한국의 TOP 10 콘텐츠’ 2위에 올랐다.

한국 드라마 시장에 새로운 흥행 공식이 생겨나고 있다. 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넷플릭스, 카카오TV 등 온라인동영상플랫폼(OTT)에 방영하는 것이다. 먼저 웹툰의 참신한 설정과 독특한 세계관 등을 내세워 시선을 사로잡고, OTT에서 높은 화제성을 만들어내며 빠르게 확산된다는 게 특징이다.

박하선, 권율이 주연을 맡은 ‘며느라기’도 지난달 21일 카카오TV에서 처음 공개된 뒤 3회 만에 100만 뷰를 돌파했다. 이 작품도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다. 평범한 여성이 결혼 이후 겪게 되는 시댁 식구들과의 다양한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이 작품에 앞서 카카오TV에서 방영된 박지훈, 이루비 주연의 웹툰 드라마 ‘연애혁명’도 100만 뷰를 돌파했다.

앞으로 더욱 많은 드라마들이 웹툰, OTT를 적극 활용해 제작될 것으로 보인다. 송강, 이진욱, 이시영 주연의 웹툰 드라마 ‘스위트홈’도 오는 18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은둔형 외톨이 현수가 가족을 잃고 이사 간 아파트에서 겪게 되는 기괴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작품엔 회당 30억원에 달하는 제작비가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회당 20억원을 투입한 ‘킹덤’을 뛰어넘는 대작이다. 연근괴물, 눈알괴물, 흡혈괴물 등 원작의 괴물을 영상으로 구현한다. ‘미스터션샤인’ ‘도깨비’ ‘태양의 후예’를 만든 이응복 감독과 영화 ‘어벤져스’시리즈를 제작한 할리우드 특수효과팀 ‘레거시 이펙츠’ 등이 참여한다. 국내 현대무용가 김설진은 괴물의 움직임을 만들어 냈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12억 뷰의 원작 웹툰과 드라마 흥행 신기록을 써온 이 감독이 만난 초대형 프로젝트”라며 “올해 최고 기대작인 만큼 세계 시청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