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사진=방송화면 캡처)

스타트업 (사진=방송화면 캡처)


배우 남주혁 표 감성 듬뿍 내레이션이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tvN 토일드라마 ‘스타트업’에서 남주혁은 이제 막 사회에 첫 발걸음을 내디딘, 이제는 단단해져가는 청춘 도산 역으로 위로와 공감을 전하고 있다.

남주혁은 특유의 세심함으로 시청자들의 마음 깊숙한 곳을 울리며 캐릭터의 감정선에 빠져들게 만들고 있다.

특히 캐릭터의 기분을 고스란히 전하고 행동에 이유를 더하는, 시청자들의 뇌리에 깊은 여운을 남긴 남주혁의 내레이션을 짚어보았다.

1. 위로 한마디에 용기를 얻은 도산이 내디딘 한 걸음 x ‘헤매도 좋으니 지도 없는 항해를 떠나는 것도 괜찮겠다. 너와 함께 라면.’ (3회)

남주혁의 풋풋하고 설렘 가득한 로맨스가 화면 너머로 따스한 바람을 불어왔다. 부모님 앞에서 삼산텍의 성공을 보여 드리기 보다 가능성이 없는 사업이라는 평가를 받은 도산은 한껏 의기소침해져 있었다.

자존감마저 바닥으로 곤두박질친 상황에서 근사하다는 달미(배수지)의 한마디는 도산에게 큰 위로가 되었고, 그 순간 그녀와의 첫 만남부터 함께했던 장면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그 위에 얹어진 ‘나 답지 않게 그때 난 너와 같은 생각을 했었다. 헤매도 좋으니 지도 없는 항해를 떠나는 것도 괜찮겠다. 너와 함께 라면.’라는 말은 남주혁의 수줍은 미소와 함께 어우러져 심장을 찌릿하게 만들었다.

2. 걷잡을 수없이 커져만 가는 도산의 불안감 x ‘지금 이 순간 난 버그로 멈춰버렸다.’, ‘내가 아니다.’ (4회)

남주혁은 내레이션을 통해 거짓으로 시작된 관계의 필연적인 운명을 암시하며 극의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4회 오프닝에 흘러나온 남주혁의 ‘모두의 마음속에 샌드박스를 품고 있다면 이란 조건문.

난 그 딱 하나의 조건문을 간과했고 그 결과 지금 이 순간 난 버그로 멈춰버렸다.’와 함께 샌드박스에서 마주친 달미와 도산의 모습은 극 초반부터 두 개의 거짓말 중 하나가 들통날 위기를 알렸다.

이후 달미와 함께하는 순간마다 불쑥불쑥 등장하는 편지 속 이야기들은 어김없이 도산을 당황케 만들었고, 위태로운 극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러한 도산의 불안감은 달미가 자신을 좋아하는 이유가 편지 때문임을 깨달았을 때 절정에 달했고, 남주혁은 ‘내가 아니다.’라며 허탈감과 상실감을 잔뜩 드러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3. 후회로 가득 찬 도산의 과거와 현재 x ‘또다시 난 15년 전 그때처럼 서서히 무너지고 있었다.’, ‘다시 바람이 돌풍이 되어 나를 향해 매섭게 불기 시작했다.’ (9회)

상처를 회복하지도 못한 채 남주혁의 감정이 마침내 폭발했다. 어릴 적 수학 올림피아드에서 우연히 커닝한 풀이 한 줄로 도산은 나머지 9개를 푼 본인의 실력을 머릿속에서 지워버렸다.

그렇게 행운이라고 생각했던 바람은 결국 도산의 자존감을 허물었고, ‘그 행운을 난 잡아버렸고 또다시 난 15년 전 그때처럼 서서히 무너지고 있었다.’는 후회로 가득 찬 남주혁의 대사는 곧 닥쳐올 돌풍을 예고해 극의 텐션을 높였다.

이러한 도산에게 달미와의 만남은 또 한 번 찾아온 기회였다. 함께하는 시간이 행복한 나머지 진실을 고백할 타이밍을 놓쳤고, 그 하루로 인해 그녀를 향한 모든 행동과 감정들이 거짓이 된 캐릭터의 심정을 남주혁은 목소리에도 녹여냈다. ‘다시 바람이 돌풍이 되어 나를 향해 매섭게 불기 시작했다.’라고 나지막이 읊조린 내레이션은 슬픔과 괴로움 등 복합적인 도산의 속내가 모두 담겨있어 눈물샘을 자극했다.

이에 “오로지 도산의 감정만 생각하고 충실하려 했다.”라고 전한 남주혁은 캐릭터의 감정과 심리적인 변화를 내레이션으로 담아내며, 종영까지 남은 4회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tvN ‘스타트업’은 매주 밤 9시에 방송된다.

신지원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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