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 지민 /사진=변성현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 지민 /사진=변성현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 지민이 코로나19로 겪은 좌절을 멤버들로 이겨냈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0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새 앨범 'BE(Deluxe Edition)' 발매 기념 글로벌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신보 'BE'는 지난 2월 '온전한 나'의 모습을 찾기 위한 이야기를 담은 '맵 오브 더 솔 : 7(MAP OF THE SOUL : 7)'과 지난 8월 싱글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활력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던 방탄소년단의 새로운 이야기의 시작을 담는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모두가 무력감을 느끼는 상황에서 방탄소년단은 '그럼에도 이겨내야 한다'는 복잡한 감정을 그대로 앨범에 투영했다.

데뷔 앨범부터 세상을 바라보는 솔직한 시각과 생각을 앨범에 녹여 전 세계 음악 팬들의 마음을 한 데 모았던 방탄소년단은 이번에도 코로나19로 인해 달라져 버린 현재를 느끼는 그대로 그려냈다. 'BE'는 '~이다', '존재하다'라는 뜻으로, 형태를 규정하지 않고 열린 의미를 가진 단어다. 지금 이 순간 방탄소년단이 느끼는 감정과 생각, 그리고 앞으로 계속 살아가야 하는 '우리'라는 존재에 관한 이야기를 전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속 방탄소년단 역시 좌절한 순간들이 많았다. 예정했던 월드 투어가 취소되면서 세계 각국의 팬들을 직접 만나기 어려워졌다. 좌절감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묻자 지민은 "이미 큰 좌절을 했다. 옆에 있는 멤버가 힘이 된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공연하고 팬분들을 만나는 게 내겐 굉장히 큰 의미이자 꼭 내가 하고 싶고, 해야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걸 못하게 되니 내가 무엇인지 모르겠더라. 작업을 하면서 멤버들이랑 더 많이 이야기했다. 모여서 술 한잔 하면서 앨범 외에 어떤 생각을 하는지 대화하는 것들이 많은 위로가 됐다. 서로 이야기하면서 내가 왜 이렇게 이 일을 좋아하고 열심히 하고 싶은지에 대해 되돌아보게 됐다. 그렇게 좌절했던 것에서 일어설 수 있었다"고 부연했다.


RM은 "결국엔 관객인 것 같다. 필연적으로 어떤 걸 성취해도 그 이면에는 항상 공허함이 남는다. 늘 좌절하고, 어렵다. 이 자리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내려가도 후회스러울 것 같다. 여전히 우리를 괴롭힌다"면서도 "그러나 결국 좋은 사람들이 세상에 많이 있고, 좁은 집단으로서 멤버와 회사가 서로에게 의미 있고, 또 우리의 음악을 들어주고, 우리의 목소리를 크게 전해주는 사람들을 믿으면서 이겨낼 수 있다는 마음으로 애쓰는 것 같다. 믿음과 관계가 나를 좌절에서 벗어나게 해주고 살아가게 해주는 힘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방탄소년단의 새 앨범 'BE'는 이날 오후 2시 전 세계 동시 발매됐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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