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민정/사진=한경DB
반민정/사진=한경DB
배우 반민정이 2차 가해를 빚은 언론사에서 정정보도문이 나온 후 심정을 전했다.

반민정은 1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오늘 언론사들에서 '반론'이 아닌 '정정' 보도가 나왔다"면서 글을 게재했다. 그러면서 "상업적 이익, 혹은 가해자와 친분을 쫒았던 '오보' 기사 93건이 삭제됐다"고 전했다.

반민정은 "가해자가 피해자를 마녀사냥하기 위해 내뱉은 '거짓 내용들'로 언론과 대중 앞에서 완전히 난도질당한 후 버려졌습니다. '2차가해'로 삶이 더 짓밟혔다"며 "'정정' 보도까지 과정은 고통스러웠지만, 다른 피해자들에게도 도움과 용기를 준 뜻깊은 선례가 될 것이라 믿는다"고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그러면서 "이제는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 이런 일이 아니라, '작품'으로, '연기'로 기사에 보도되는 배우 반민정으로 어서 여러분 곁으로 돌아가길 바래본다"고 작품 복귀 의지를 드러냈다.
/사진=반민정 인스타그램 캡처
/사진=반민정 인스타그램 캡처
반민정은 2015년 4월 영화 촬영 중 파트너였던 조덕저에게 성추행 피해를 당한 후 지루한 법정 공방을 이어갔다. 조덕제는 재판 과정에서 모든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연기 지시를 받아 그렇게 한 것"이라고 항변했다.

뿐만 아니라 반민정을 역으로 '무고' 혐의로 고소했다.

2018년 9월 대법원 판결을 통해 조덕제에 대한 모든 혐의는 유죄로 확정됐다. 반민정의 무고 혐의는 기각됐다. 오히려 검찰은 조덕제의 고소를 '보복성'으로 보고 조덕제에게 무고혐의를 추가하였고, 조덕제은' 강제추행 및 무고'의 두가지 죄목 모두 유죄가 확정됐다.

하지만 이후에도 조덕제의 2차 가해는 이어졌고, 조덕제가 일방적인 주장이 담긴 말들이 기사화되면서 2차 가해가 이뤄졌다.

다음은 반민정 입장 전문


오늘 언론사들에서 '반론'이 아닌 '정정' 보도가 나왔습니다. 상업적 이익, 혹은 가해자와 친분을 쫒았던 '오보' 기사 93건이 삭제됐습니다.

가해자가 피해자를 마녀사냥하기 위해 내뱉은 '거짓 내용들'로 언론과 대중 앞에서 완전히 난도질당한 후 버려졌습니다. '2차가해'로 삶이 더 짓밟혔습니다.

'정정' 보도까지 과정은 고통스러웠지만, 다른 피해자들에게도 도움과 용기를 준 뜻깊은 선례가 될 것이라 믿어요.

이제는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 이런 일이 아니라, '작품'으로, '연기'로 기사에 보도되는 배우 반민정으로 어서 여러분 곁으로 돌아가길 바래봅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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