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온라인 콘서트 감동과 눈물
방탄소년단이 10일 서울에서 7년간의 성장사를 담은 온라인 공연 'BTS MAP OF THE SOUL ON:E'으로 전 세계 팬들에게 감동과 눈물을 전했다.

지난 6월 첫 온라인 콘서트 '방방콘 The Live' 이후 4개월 만에 가진 이날 공연은 '단 하나(ONE)뿐인 온라인 에디션(ONline Edition) 공연'이라는 의미를 담아 첫 번째보다 화려한 무대로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방탄소년단은 앙코르 무대까지 2시간 34분 동안 30여곡을 불렀다.

개막부터 화려했다. 수십 명에 달하는 마칭 밴드와 댄서들이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꾸몄다. 방탄소년단은 마치 광야에서 진리를 찾아나선 구도자 복장으로 등장했다. 이들은 곧 옷을 벗고 흥겹고 파워풀한 노래와 역동적인 군무로 ‘온’을 열창했다. 멤버들은 '상남자'와 '디오니소스' '블랙스완' 등으로 파워풀한 퍼포먼스를 펼쳤다.

개성적인 솔로곡 무대들도 시선을 끌었다. RM은 솔로곡 '페르소나'로 홀로 무대에 올라 강렬한 래핑을 선사했다. 도중에 증강현실 기술로 거대한 RM의 모습이 등장했다.

정국은 '시차'로 성숙하고 몽환적 분위기를, 지민은 '필터'로 섹시한 라틴 감성을 뽐냈다. 진은 '문'에서 어린 왕자로 변신했고, 뷔는 '이너 차일드'를 통해 특별한 감성을, 제이홉은 밝고 경쾌한 '에고'로 개성을 뽐냈다.

슈가 RM 제이홉은 유닛곡 '욱'으로 강렬한 힙합을, 진 지민 정국 뷔는 보컬 유닛곡 '00:00'으로 감성을 선사했다.

방탄소년단은 우산을 들고 무대에 올라 '작은 것들을 위한 시'를 리믹스 버전으로 선보인 후 'DNA' '쩔어'와 데뷔곡 '노 모어 드림' 을 부르며 절정으로 치달았다.

아미들의 응원이 지속되면서 앙코르무대까지 전개됐다. 방탄소년단은 각국 아미 영상앞에서 ‘버터플라이’’RUN’다이나마이트’를 부르며 대단원을 내렸다.

이날 공연에서는 노래 분위기에 따라 멤버들의 다양한 표정과 모습을 세련되게 꾸민 영상들이 중간중간 삽입됐다. 특히 노래 분위기에 맞춰 태양계 행성들과 달, 서커스의 회전목마, 빨간 스포츠카 등 색다른 볼거리들도 등장했다.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이번 콘서트는 지난 6월 ‘방방콘' 때보다 약 8배 많은 제작비가 들어갔다. 4개의 대형 무대를 마련했으며 증강현실(AR), 확장현실(XR) 등 첨단 기술을 적용했다. 4K나 HD의 고화질로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6개의 서로 다른 앵글을 실시간으로 선택해 감상할 수 있는 '멀티뷰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도 선보였다.

RM은 "7년이라는 시간과 멤버 각자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으려고 노력했다“며 “아미 여러분이 7년 동안 호응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지민은 한동안 울먹이면서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여러분과 행복하게 놀고 싶었는데, 왜 제가 이런 코로나19사태를 겪어야 하는지 몰랐다"며 "그래도 이렇게 여러분들 보게 되어서 행복하다"고 눈물을 흘렸다.

정국은 "방탄소년단과 아미가 7년간 함께 하게 되면서 내 자신이 누구인지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고 강조했다.

방탄소년단은 오는 11일 오후 4시에도 같은 공연을 진행한다.

유재혁 대중문화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