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타임 편성돼 '코리안 데이' 불리며 시청률 선전
미국 안방 자리잡은 '복면가왕' '너목보' 시너지 효과
미국 안방극장 프라임타임에 편성된 한국 음악 예능 리메이크 프로그램들이 선전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3일(현지 시각) 오후 미국프로농구 포스트 시즌과 같은 시간대 폭스에서 첫 방송 된 '더 마스크드 싱어'(The Masked Singer) 시즌4는 18~49세 대상 시청률 1.4%, 총 시청자수 540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당일 방송된 모든 프로그램을 통틀어 1위 성적이다.

'더 마스크 싱어'는 MBC TV '복면가왕'을 리메이크한 프로그램으로, 2019년 1월 방영된 시즌1 첫 회는 당일 936만명이 시청해 미국 전 방송사 예능 중 7년 만에 가장 높은 성적을 내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유명인사가 복면을 쓰고 노래하는 이 프로그램은 T-Pain(가수), 라토야 잭슨(마이클 잭슨 동생), 배리 지토(전 MLB 투수), 새러 페일린(전 공화당 부통령 후보) 등이 출연해 시즌4에 이르기까지 인기를 얻고 있다.

시즌3 첫 방송은 2020 슈퍼볼 직후 특집으로 방송돼 2천373만명의 시청자 수를 기록하며 1988년 이래의 모든 TV 프로그램 중 22번째로 많이 시청한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최근 제작진은 방탄소년단 섭외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아울러 '복면가왕' 포맷은 세계 50여 개국에 수출됐는데, 그중 벨기에판은 18~44세 시청 점유율 70%를 기록하며 벨기에 상업 방송 역사상 최고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미국 안방 자리잡은 '복면가왕' '너목보' 시너지 효과
미국 폭스에서 '더 마스크드 싱어' 시즌4 첫 방송 직후 전파를 탄 '아이 캔 씨 유어 보이스'(I can see your Voice) 시즌1 첫 회도 시청률 1.1%를 기록하며 '복면가왕'과 함께 화제 몰이를 했다.

'아이 캔 씨 유어 보이스'는 엠넷 '너의 목소리가 보여'('너목보') 리메이크작이다.

특히 '너의 목소리가 보여'의 이선영 CP가 리메이크작에도 책임프로듀서로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너의 목소리가 보여' 역시 총 12개국에 판매됐다.

독일 RTL 채널에서 최근 방송된 리메이크판은 200만 시청자를 모으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렇듯 한국 음악 예능 리메이크작이 연이어 방송되면서 미국 방송가에서는 두 프로그램 방송일을 '코리안 데이'라 부르며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