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훌륭' 박형근 PD 직격인터뷰
"봄이 훈련, 실제론 더 힘든 과정"
"애착 깊은 보호자 덕에 무사히 마쳐"
"연이은 예능국 프로그램과 시너지 기대"
'개는 훌륭하다'(왼쪽)와 '좀비탐정' 포스터/ 사진=KBS2 제공
'개는 훌륭하다'(왼쪽)와 '좀비탐정' 포스터/ 사진=KBS2 제공
KBS2 '개는 훌륭하다'(이하 '개훌륭')를 연출하는 박형근 PD가 시청률 상승 원인을 "앞서 방송되는 예능국 프로그램들과의 시너지 효과"라고 분석했다.

박 PD는 22일 텐아시아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시청률 상승에) 여러 이유가 있지만 앞에서 얼마나 잘해주느냐도 시청률에 중요한 부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21일 방송된 '개훌륭' 수도권 가구 시청률은 1부 4.4%, 2부 6.6%를 기록해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지난주 대비 1% 이상 상승한 수치다.

이날 방송에서는 가족과 떨어져 살고 있는 18세 소녀 보호자와 거친 입질견 봄이의 사연이 그려졌다.

고민견 봄이는 목줄에 대한 격렬한 거부 반응을 나타냈다. 하지만 강형욱과 보호자의 훈련을 통해 차츰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 잔잔한 감동을 안겼다.

박형근 PD는 "봄이가 워낙 똑똑하고 영악하면서도 과거 야생 생활을 하던 습성 때문에 거칠었다"며 "실제론 훨씬 더 어려운 훈련 과정이었다. 방송에서 보여진 것보다 천천히 하고 오래 걸렸다. 이후에도 반복 훈련이 필요해 몇 번이나 센터에 와서 훈련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봄이의 극적인 변화는 18세 소녀 보호자의 끊임 없는 노력이 맺은 결실이었다. 이에 박 PD는 "집에 둘만 있는 시간이 많고, 특히 요즘에는 코로나19로 매일 등교를 하지 않으니 어린 보호자가 애착이 컸던 것 같다"며 "나이에 비해 성숙하고, 소녀지만 모성애 같은 게 있었다"고 말했다.
'개훌륭' / 사진=KBS2 제공
'개훌륭' / 사진=KBS2 제공
이날 '개훌륭' 방송 전에는 KBS 예능국이 제작한 새 월화드라마 '좀비탐정'이 첫 방송을 내보냈다. 신선한 코믹 좀비물의 탄생에 많은 시청자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 첫 방송 시청률은 전국 기준 3.4%로 무난하게 출발했으나, KBS 월화드라마의 복귀 자체만으로도 '개훌륭'은 낙수효과를 누릴 수 있다. 지난 몇 주간 월화극의 공백으로 '개훌륭'은 방송 직전 시청자들을 잡아둘 수 없었다.

박형근 PD도 이에 공감하듯 '개훌륭' 시청률 상승에 월화극의 복귀 영향이 "당연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에서 얼마나 잘해주느냐가 시청률에 중요한 부분"이라며 "같은 예능국 프로그램이니까 앞으로 시너지가 나서 동반 상승하면 서로에게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박 PD는 "우리 예능국에서 오랜만에 드라마를 하는데 새로운 장르의 등장이 반갑고, 첫 시작을 잘 끊은 것 같다. 앞으로도 두 방송 모두 기대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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