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장년 세대 캐스팅 조화 이루며 호평
[시청자가 찜한 TV] 고달파도 당당한 '청춘기록' 1위
날로 각박해지는 현실에 새우잠을 자면서도 고래 꿈을 꾸는 게 청춘이다.

22일 CJ ENM이 발표한 9월 둘째 주(7~13일) 콘텐츠영향력평가지수(CPI·하단용어설명 참조) 집계에 따르면 tvN 월화극 '청춘기록'이 전주보다 16계단 올라 1위를 차지했다.

CPI 지수는 292.3으로 최근 종영한 KBS 2TV 주말극 '한 번 다녀왔습니다'(2위·284.1)와 TV조선 예능 '사랑의 콜센타'(3위·280.1)를 제쳤다.

박보검의 입대 전 마지막 드라마로 관심을 끈 '청춘기록'은 팬들의 기대만큼이나 박보검을 돋보이게 하는 작품이다.

박보검은 그동안 선한 외모로 '바른 청년' 이미지가 강하지만, 막상 필모그래피를 보면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해왔다.

'내일도 칸타빌레'(2014)에서는 예민한 첼리스트를, '너를 기억해'(2015)에서는 사이코패스를, 영화 '차이나타운'(2015)에서는 일영(김고은 분)을 뒤흔드는 마성의 남자 석현을 연기하며 작품 스펙트럼을 넓혔다.

'청춘기록' 속 사혜준 역시 마냥 밝지만은 않고, 그렇다고 어둡지만도 않은 현실 청춘을 대표한다.

모델 출신으로 멋진 배우를 꿈꾸는 혜준은 자신보다 형편이 좋은 원해효(변우석)에 늘 뒤지는 처지다.

늘 뜻대로 일이 풀리지 않고 고달프기만 한 삶이지만, 혜준은 당당함을 잃지 않는다.

해효에게 느끼는 열등감도, 세상에 대한 한탄도 한숨에 내뱉고 다시 힘차게 달린다.

박보검은 이런 '현실 청춘'을 진솔하고 담백하게 그려낸다.

혜준, 해효 외에 박소담이 연기하는 안정하 역시 환경에 휘둘리지 않고 단단한 청춘의 표상이다.

마음이 따뜻하고 뭐든지 긍정적으로 보려고 하는 정하는 혜준과 다른 듯 쏙 닮은 인물이기도 하다.

중년 배우들의 연기 호흡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교수 신분으로 아들 해효를 스타로 만들기 위해 뒷바라지에 열중하는 엄마 김이영 역의 신애라와, 그런 이영의 집에서 가사 도우미를 하는 혜준의 엄마 한애숙 역의 하희라가 대표적이다.

두 사람은 각각 다른 방식으로 가족에 대한 애착을 표현하며, 서로 다른 형편에서 오는 미묘한 갈등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호평받고 있다.

'비밀의 숲'부터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왓쳐'까지 여러 장르에서 탁월한 연출력을 보여준 안길호 PD와 '닥터스'에서 휴머니즘을 강조했던 하명희 작가의 호흡도 기대 이상이다.

이 밖에 드라마 중에서는 종영을 향해 달려가는 tvN 수목극 '악의 꽃'(4위·267.5)과 주말극 '비밀의 숲2'(5위·260.6), SBS TV 월화극 '브람스를 좋아하세요?'(7위·258.3)가 10위권 내 이름을 올렸다.

[시청자가 찜한 TV] 고달파도 당당한 '청춘기록' 1위
☞ CPI 지수 = 지상파, 종합편성채널, 케이블 등 29개 채널 프라임 시간대 방송 드라마, 연예·오락, 음악,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시청자 행동을 파악하는 지표. 방송통신위원회 방송콘텐츠가치정보분석시스템(RACOI)을 통해 주간 단위로 프로그램 관련 시청자 데이터(동영상 조회수, 게시글수, 댓글수)를 수집해 200점 기준 표준점수로 환산해 평균을 산출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