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호·홍레나 부부, '속터뷰' 출연
홍레나, 스킨십 없는 남편에 불만
최현호, 고환 수술 후 성욕 감퇴 고백

제작진 측 "어려운 고백, 서로 이해 필요"
사진=채널A, SKY '애로부부' 방송 화면.
사진=채널A, SKY '애로부부' 방송 화면.
채널A, SKY 채널에서 공동 제작하는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이하 ‘애로부부’)에서 최현호, 홍레나 부부가 스킨십 문제부터, 성욕 감퇴 등 숨겨왔던 속내를 털어놨다.

‘애로부부’ 연출을 맡은 채널A 김진 PD와 SKY채널 정은하 PD는 15일 텐아시아에 “최현호, 홍레나 부부는 전 핸드볼 국가대표와 아리랑TV 리포터 출신으로 대중에게 많이 알려진 셀럽 부부”라며 “홍레나 씨에게 섭외를 제안 했을 때 남편 최현호 씨와 애정표현에 있어서 온도 차이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최현호 씨도 알고는 있었지만 심각하게 생각하지는 않았다더라. 이 프로그램을 빌어 부부가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하게 됐다”고 섭외 이유를 밝혔다.
사진=채널A, SKY '애로부부' 방송 화면.
사진=채널A, SKY '애로부부' 방송 화면.
지난 14일 방송된 ‘애로부부’에서는 현역 시절 '핸드볼계의 테리우스'라고 불릴 만큼 뛰어난 외모로 여심을 설레게 했던 최현호와 홍콩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자란 교포 아내 홍레나가 '속터뷰'에 나섰다. 이 부부는 3년 연애 끝에 결혼, 현재 두 아이를 두고 있다.

홍레나는 남편이 스킨십을 너무 싫어하고, 살닿는 것 자체를 거부한다며 고민을 토로했다. 이에 최현호는 할머니 손에 커서 스킨십이 자연스럽지 않다고 답했다. 이어 결혼 전 고강도 운동으로 인해 고환 쪽에 문제가 생겨 불임이 올 뻔 했으며, 수술 후 성욕이 떨어졌다는 사실도 고백했다.

이에 김 PD와 정 PD는 “최현호 씨가 어려운 고백을 해주셨다”며 “최현호 씨의 고충은 수술로 인한 성욕 감퇴도 있었지만, 40대 중반 가장이 느끼는 삶의 무게가 더 커보였다. 핸드볼 선수를 은퇴하고 직업을 바꾼 후 두 아이의 아빠로서 가족을 책임지다 보니 더욱 그랬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아내한테도, 자녀들한테도 애정 표현을 잘 못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 PD와 정 PD는 “부모님의 손에서 자라지 못했다는 건 제작진도 처음 알았다. 그게 최현호 씨 잘못은 아니지 않나. 스킨십에 대한 어색함이 있었을 거다. 그게 아내를 서운하게 했다는 걸 본인도 잘 몰랐었다더라”고 했다.
사진=채널A, SKY '애로부부' 방송 화면.
사진=채널A, SKY '애로부부' 방송 화면.
최현호가 홍레나와의 스킨십을 피한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출산 과정을 목격한 것이었다. 이날 방송에서 최현호는 “신비하고 아름다운 장면이지만, 여자에서 엄마가 되는 과정을 남자가 다 느껴야 한다”며 “결혼 전엔 여자로 느껴지는데 출산 후엔 신성하게 느껴진다. 분만실에는 남자가 안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김 PD와 정 PD는 “출산 이야기를 처음부터 하려고 한 건 아닌 것 같다. 고민을 많이 하다가 어렵사리 말씀을 꺼낸 것”이라며 “당시에는 그게 유행이었다. 분만실에 들어가야 좋은 아빠이자 남편 인 양,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처럼 강요됐다. 남편들은 아무런 정보 없이 들어가야 했다. 최현호 씨도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고 들어갔기에 더욱 놀란 것 같다. 충격을 떠나 ‘내 아이의 엄마가 되는 구나’ 하는 출산에 대한 경이로움을 느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방송을 본 시청자들 중에는 출산 장면을 봤다고 아내를 여자로 안보는 거냐며 비난 하기도 했다.

이에 김 PD와 정 PD는 “많은 남성들이 최현호 씨와 같은 감정을 겪으면서도 말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무작정 남편이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치부하기에는 이해가 필요한 부분도 있다는 거다. 아내들도 엄마가 되는 과정이 쉬운 게 아니지만, 남편이 받는 충격도 있을 수 있는 거니까. 최현호 씨도 아무 생각 없이 분만실에 들어오면 안 된다는 걸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 같다. 최현호 씨도 그 이야기를 꺼낸 후 아내에게 너무 미안해했다. 아내가 그렇게까지 서운해 할 거라 생각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러한 이야기를 처음 들은 홍레나는 충격 받은 표정으로 “그럼, 나는 할 말이 없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김 PD와 정 PD는 “놀란 것 같았다”며 “홍레나 씨가 눈물을 흘리는 동안 최현호 씨가 옆에서 달래줬다. 약간의 침묵과 시간이 흐른 뒤 다시 촬영을 이어갔다”고 밝혔다.

이어 김 PD와 정 PD는 “최현호 씨가 반성을 많이 했다. 제작진도 촬영 후 최현호 씨가 아내를 더 사랑하려고 노력 하겠구나 라는 느낌을 받았다. 이러한 이야기를 덮어두고 사는 것보다 차라리 솔직하게 말함으로서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게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애로부부' 포스터./사진제공=채널A, SKY
'애로부부' 포스터./사진제공=채널A, SKY
‘애로부부’는 인기와 화제에 힘입어 정규 편성을 확정했다. 김 PD와 정 PD는 “지난 10일 시즌1의 마지막 녹화를 마무리했다. 정규 편성은 얼마 전에 확정 됐다. 현재는 정규 방송을 위한 재정비를 하는 중”이라며 “오는 10월 중순까지 시즌1 총 12회를 선보인 뒤 2주 간의 재정비 시간을 거친 뒤 정규 방송으로 시청자를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PD와 정 PD는 “부부들의 진솔함이 프로그램을 만들어주고, 그걸 봐주는 시청자들이 함께 공감해주는 것 같다. 처음에는 너무 적나라한 거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적나라함 속에 부부가 같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있었던 거다. 대화가 많다고 생각한 부부들도 19금 이야기에 대해서는 오랜 시간 동안 말할 기회가 많이 없지 않나. ‘애로부부’를 통해 부부들이 속 깊은 이야기들을 더 많이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꾸준한 관심을 요청했다.

'애로부부'는 매주 월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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