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가사·디지털 싱글, 우리에게 모험이자 도전"
BTS "월드투어 취소로 무력감…우리가 있어야 할 곳은 무대 위"
그룹 방탄소년단(BTS)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 계획한 월드투어 일정이 전면 재조정되면서 무력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방탄소년단은 21일 신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 발매를 기념해 온라인으로 연 글로벌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전하면서 "우리가 있어야 할 곳은 무대 위"라고 말했다.

리더 RM은 계획한 일이 모두 무산됨에 따라 "처음에는 화도 나고 당혹스러웠다"면서도 "이후 우리에 대해 깊이 고민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털어놨다.

다음은 MC 질문과 언론 매체가 미리 보낸 질문에 대한 방탄소년단의 답변을 문답형식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BTS "월드투어 취소로 무력감…우리가 있어야 할 곳은 무대 위"
--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 (지민) 이번에는 팬 여러분께 새 앨범을 작업하는 과정을 공유하고 싶어서 각자 맡은 담당도 말씀을 드리고, 멤버들과 회의하는 모습도 보여드리면서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앨범 작업 도중에 '다이너마이트'라는 좋은 곡을 만나게 돼서 계획에 없었던 디지털 싱글을 발매하게 됐다.

-- 신곡에 대해 소개해 달라.
▲ (슈가) 밝고 경쾌한 분위기의 디스코 팝 장르 곡이다.

행복과 자신감이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발랄한 디스코풍 곡이라 많은 분이 듣고 어깨춤을 출 것 같다.

▲ (진) 가사 역시 신나는 멜로디에 어울리는 밝은 내용이다.

특히 '환하게 불을 밝힐 거야'라는 가사가 나오는데, 많은 분이 듣고 힘냈으면 좋겠다.

바로 지금 방탄소년단이 들려드리고 싶은 노래다.

-- 신곡을 발표하게 된 과정과 이유를 설명한다면.
▲ (RM) '다이너마이트' 발매는 전혀 계획에 없었다.

올 초부터 하반기에 나올 앨범 작업을 계속했는데, 그 과정에서 만나게 된 곡이다.

시도해보고 싶었던 살짝 무게가 없고 생각 없이 너무 신나는 곡이라 들었을 때 기분이 좋았다.

다들 춤을 추면서 굉장히 신나게 녹음했다.

곡을 작업하던 와중에, 상황이 상황인 만큼 빨리 팬분들께 에너지를 드리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저희로서는 좀 파격적으로 한 곡만 싱글로 내보자고 결정했다.

-- 영어로 이 곡을 부른 이유나 있나.

▲ (뷔) 가이드 녹음할 때 영어 가사가 좀 더 멜로디에 잘 붙었다.

그리고 우리가 해왔던 것보다 조금 다른 느낌도 든다고 생각했다.

▲ (지민) 전 세계적으로 힘든 시기다.

우리 역시 계획한 많은 것들을 할 수 없게 됐다.

무대에 굉장히 서고 싶었고 팬분들과 만나서 소통을 해야 하는 팀으로서 굉장히 허탈하고 무력감을 느꼈다.

이를 헤쳐나갈 돌파구가 필요했던 차에 새로운 시도를 할 기회가 생겼다고 생각한다.

BTS "월드투어 취소로 무력감…우리가 있어야 할 곳은 무대 위"
-- '다이너마이트'에 담긴 메시지는 무엇인가.

▲ (슈가) 행복과 자신감이다.

힘든 상황이지만 각자 할 수 있는 것들을 하고, 춤과 노래를 통해 자유와 행복을 찾자는 메시지도 담겨 있다.

마치 달리다가 넘어진 듯한 기분이 드는 요즘인데, 그런 분들에게 바치는 곡이다.

-- 이번 안무는 어떤가.

▲ (정국) 곡 분위기와 잘 맞게 경쾌하고 세련되게 잘 나온듯하다.

동작들이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서 팬들도 방안에서 출 수 있을 정도다.

멤버별로 제스쳐와 멋, 개성을 살린 안무도 볼 수 있다.

-- 신곡 첫 무대를 미국 MTV '2020 비디오 뮤직 어워즈'(VMA)에서 한다던데.
▲ (RM) 그렇다.

우리가 유일하게 나가보지 못했던 시상식인 'VMA'에 드디어 나가 신곡 무대를 최초로 공개한다.

'다이너마이트'가 우리에겐 새로운 시도고 돌파구이기 때문에, 프로모션도 기존에 하던 대로 하는 것보다 좀 더 신선한 도전을 해보려고 한다.

-- 계획에 없던 디지털 싱글 발매라고 했다.

혹시 하반기 앨범 발매 일정에 변화가 있나.

▲ (지민) 아니다.

하반기 발매 목표로 앨범 작업은 계속 열심히 하는 중이다.

새 앨범에는 어떤 앨범보다도 멤버들이 열심히 참여했다.

발매 시기 확정에는 막판까지 조금 변수가 있을 거 같다.

하지만 기다려주신 만큼 열심히 해서 빨리 가져오겠다.

-- 신곡으로 빌보드 등에서 목표하는 성적이 있나.

▲ (슈가) 좋은 성적이 나오면 너무나 감사하고 영광스럽지만, 특정 성과를 목표로 삼기보다는 팬분들의 관심과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늘 최선을 다하는 게 우선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번 신곡을 두고는 특별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

모두가 지쳐있는 이 시기에 힘을 드리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출발한 곡이라서, 이 노래를 듣고 많은 분이 힘을 내고 위안으로 삼으면 좋겠다.

BTS "월드투어 취소로 무력감…우리가 있어야 할 곳은 무대 위"
-- 작업 과정이나 뒷얘기가 있다면 얘기해달라.
▲ (제이홉) 한마음으로 녹음부터 시작해서 뮤직비디오 촬영까지, 처음 들었을 때의 그 기분 그대로 신나고 즐겁게 했다.

뮤직비디오 촬영 때 즉흥적으로 현장에서 안무도 짜 봤다.

-- 신곡이 새로운 시도가 될 거 같다고 했다.

어떤 점이 그런가.

▲ (RM) 굉장히 모험이고 도전인 디지털 싱글이라는 형태로 발매하게 됐다.

그뿐만 아니라 곡 처음의 매력을 살리기 위해 영어 가사를 선택했다.

이 두 가지 모두 시도이자 도전이 아닐까.

-- 올해 4분기에 발매 예정인 새 앨범에 대해 힌트를 준다면.
▲ (뷔) 모든 멤버가 자신이 맡은 담당은 물론 새 앨범 전반적인 작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이전 앨범도 그랬지만 이번에는 더더욱 방탄소년단의 향기가 많이 묻어나는 앨범과 콘텐츠가 나올 듯하다.

-- 최근 엠넷 아이돌 선발 프로그램 '아이랜드'에 출연했다.

방송을 통해 새롭게 느낀 바가 있나.

K팝 후배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제이홉) 내가 잘하고 있는 것인지 불안한 연습생 시절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응원하고 싶다.

나도 그 시절의 초심을 잃지 않으면서 더욱 깊이 고민하며 앞으로 나아가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 (정국) 자신을 더 사랑하고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

지치고 힘든 순간이 앞으로도 계속 있겠지만 그런 경험이 본인을 성장하게 만든다.

BTS "월드투어 취소로 무력감…우리가 있어야 할 곳은 무대 위"
-- 코로나19로 인한 고난의 시기가 방탄소년단의 음악에 대한 태도에 변화를 끼쳤나.

▲ (뷔) 음악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됐다.

우리 음악을 듣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됐다.

음악과 퍼포먼스를 통해서 많은 사람에게 위로와 감동을 주고 싶다는 우리 마음을 더 보여주고 싶고, 더 강해졌다.

꾸준히 새로운 도전을 하고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음악에 대해 더 유연한 사고를 갖게 됐다.

-- 방탄소년단은 그동안 '경계를 넘어선 연결'을 강조해왔다.

지금과 같은 시대에 너와 나, 우리를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 (슈가) 온라인 콘서트를 하며 느낀 게 많았다.

방탄소년단이 있어야 할 곳은 무대 위고, 노래하고 춤추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본모습이라는 것이다.

온라인으로나마 팬분들과 하나 되고 소통할 수 있어 행복했다.

우리를 응원하는 팬들의 마음도 전해졌다.

물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힘이 되면 좋겠다.

--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에서 1위를 한다는 건 방탄소년단에 어떤 의미일까.

▲ (진) 어떤 차트든, 순위가 어떻든 기록을 들을 때면 여전히 믿기지 않고 영광스러울 따름이다.

그런 기쁨과 감사의 마음이 특정 성과에 따라 더하거나 덜하지는 않다.

새로운 성적과 기록을 얻는다면 무척 감격스럽고 발전을 향한 힘이 될 것 같다.

BTS "월드투어 취소로 무력감…우리가 있어야 할 곳은 무대 위"
-- 지난 몇 달 간 음악을 만드는 데 집중할 수 있었던 것이 어떤 도움이 됐나.

▲ (RM) 처음엔 뭘 어떻게 해야 하나 화도 나고 무력감도 들고 당혹스러웠지만, 지금에 대해 생각해보고 앞까지 내다볼 수 있게 됐다.

음악을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나아가 우리 자체에 대해 깊이 고민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준 것 같다.

그 덕에 '다이너마이트'가 세상에 나올 수 있었고, 우리가 해보지 못했던 것 시도했다.

이 곡이 힘든 상황을 이겨낼 돌파구, 막막한 순간에 찾아온 한 줄기 빛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이 곡을 '재충전 프로젝트'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다이너마이트'가 많은 분의 배터리를 잠시나마 채워주기를 진심으로 염원한다.

BTS "월드투어 취소로 무력감…우리가 있어야 할 곳은 무대 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