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린데만 /사진=한경DB
다니엘 린데만 /사진=한경DB
샘 오취리가 ‘흑인 비하 발언’으로 화제에 오르자 독일 출신 방송인 다니엘 린데만 역시 역풍을 맞았다.

다니엘 린데만은 지난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예쁘다”라는 글과 함께 JTBC ‘비정상회담’ 방송 캡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속 다니엘은 얼굴을 일그러트려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이후 다니엘은 해당 사진을 금방 삭제했고, 같은 날 불거진 샘 오취리 논란을 의식한 게 아니냐는 오해를 샀다.

이에 다니엘은 장문의 댓글을 남겨 반박했다. 그는 “예전 계정에서 가끔 내 못생긴 얼굴을 올리면서 ‘예쁘다’라는 말을 남긴 자기 디스 시리즈가 있다. 웃자고 한 거다. 어제 올린 사진도 내가 ‘비정상회담’에서 유세윤 형의 개코 원숭이를 따라하려다 크게 실패한 순간의 캡처 사진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굳이 누구를 비하했다면 나를 비하한 거다. 어제 인종 차별과 관련된 논란이 생긴 걸 모르고 올린 사진이다”라고 해명했다.

다니엘은 “잘 알지도 못하시는 분들이 갑자기 계정에 들어와서 나를 인종차별주의자, 나치라고 부른다. 굳이 그런 욕을 하실 거면 먼저 상황도 좀 판단하고 정확한 정보를 얻은 다음에 욕하시기를 바란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비정상회담’에 출연한 외국인 방송인들 중에 인종차별주의가 없다. 있었더라면 우리가 한국에 와서 몇 년 동안 힘들에 언어와 문화를 공부하고 우리나라 대표라는 무거운 타이틀을 가지고 왜 방송활동을 했겠냐”고 불쾌한 기색을 내비쳤다.
다니엘 린데만 /사진=한경DB
다니엘 린데만 /사진=한경DB
앞서 샘 오취리는 의정부 고등학생들의 흑인 분장을 ‘흑인 비하, 인종차별’이라고 표현하며 공개 비판해 뭇매를 맞았다.

“흑인의 입장에서는 비하가 맞다”는 일부 반응도 있었지만 “과잉 반응”이라는 여론이 압도적으로 형성됐다. 샘 오취리 의견에 반대하는 네티즌은 “한국에서는 블랙페이스(흑인을 우습게 표현하기 위해 일부러 얼굴을 까맣게 칠하는 것)에 대한 인식이 거의 없을 뿐더러 고등학생들이 흑인을 비하하려는 의도로 분장을 한 게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더불어 학생들의 사진을 모자이크 없이 SNS에 올린 샘 오취리의 태도에 대해서도 일부 네티즌들은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대한민국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대한민국을 기만하고 학생들의 초상권을 침해한 샘 오취리를 추방해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 이하 다니엘 린데만 글 전문

자자자 여러분 주목~ 오해하시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아서 넘어가려고 하다가 설명해드립니다. 예전 계정에서 가끔 저의 못생긴 얼굴을 올리면서 밑에다가 "예쁘다"라고 쓰면서 자기 디스를 한 시리즈가 있었어요. 웃자고 한 거죠? "풍자" 어제 올린 사진도 친한 한국 형이 저에게 보낸 컷이며 당시 제가 비정상회담에서 유세윤 형의 개코 원숭이 따라하려고 하다가 대단히 실패한 순간 캡처 사진입니다. 굳이 누구를 비하했다면 저를 비하한 거죠? 그것도 역시 "풍자" 어제 인종차별과 관련된 논란이 생긴 걸 모르고 올린 사진이고요. 평상시 우리에게 관심 있지도 않고 잘 알지도 못하시는 분들이 갑자기 계정에 들어와서 나를 인종차별주의자, 나치 등 부르시는데 굳이 그런 욕을 하실 거면 먼저 상황도 좀 판단하고 정확한 정보를 얻은 다음에 욕하시기를 바랍니다. 속이 풀리시고 "우와 나 비공개 계정으로 들어가서 욕하는 참 멋지고 강한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하시면. 이제는 정말 귀찮아서 마지막으로 말합니다. 비정상회담에 출연한 외국인 방송인들 중에 인종차별주의가 없어요. 있었더라면 우리가 한국에 와서 몇년 동안 힘들에 언어와 문화를 공부하고 우리나라 대표라는 무거운 타이틀 가지고 왜 방송활동을 했겠어요? 와서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평상시 우리의 활동을 지켜보지도 않으면서 갑자기 와서 욕하시는 분들. 이제는 좀 좋게 좋게 지냅시다 제발. 아이구 저 이만 다시 대본 공부하러 갈게요.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