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정식 인터뷰/ 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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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만의 색깔을 가진 배우가 되고 싶어요."


정우성과 차승원, 김우빈과 남주혁을 이을 모델 출신 배우 신성이 나타났다.

올해로 데뷔 5년차. 하지만 군 복무를 하며 제대로 활동을 시작한 건 이제 겨우 1년이다. 될 성 부른 떡잎이라고 불렸던 배우 이정식이 최근 온라인을 '핫'하게 만들었다. 팬들이 해준 생일 전광판 이벤트에 "감사하다"며 매일 가서 찍은 인증샷을 모아 올린게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를 모으게 된 것.

"제가 할 수 있는 감사 표현의 방법이 그것 뿐이라, 인증샷을 올린 건데 화제가 돼 어안이 벙벙했다"며 웃는 이정식은 "앞으로 연기로 더 많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면서 연기자로서의 열정을 숨기지 않았다.

강원도 소년, 모델이 되다

배우 이정식 인터뷰/ 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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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삼척에서 나고 자란 이정식은 "실용음악과에 지원하려 한다"는 친구를 따라 서울에 놀러올 겸 '모델과'에 지원한 게 합격하면서 연예계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187cm의 큰 키로 대학 생활을 시작한 동시에 모델로도 활동을 시작했고, 1년 만에 현재의 소속사를 만나 연습생 계약을 체결했다.

"고등학교 3학년 때까지 마땅히 하고 싶었던 게 없었어요. 오디션에 처음 붙었을 때에도 부담스럽기도 하고 '오버하는 건 아닌가' 싶기도 했어요. 그때 다른 취업이 잘되는 대학에도 붙었는데, '그냥 거길 갈까' 생각도 잠깐 했죠. 그런데 부모님이 굉장히 자랑스럽게 생각해 주시더라고요. '하고 싶으면 해보라'고 용기도 주시고요. 학교 생활을 하면서 패션위크라는 목표도 갖게 되니, 그 과정도 너무 재밌었어요."

더 많은 자신의 모습을 표현하고 싶어서 배우를 꿈꾸게 됐고, 1년 여간 노력한 끝에 정식 전속계약까지 체결했지만 이후 이정식은 입대를 택했다.

"군 문제를 먼저 해결하고, 군 복무를 하면서 몸도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영장이 나온 후 고민도 안하고 바로 입대한 거 같아요. 군대에 가서 더 열심히 운동하면서 몸도 키우고, 연기 공부도 더 많이 했던거 같아요."

앞으로 시작될 '이정식 시대'

배우 이정식 인터뷰/ 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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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전역 후 이정식은 차근차근 필모를 채워나가고 있다. 농수산대학에 모인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은 SBS '농부사관학교' 시리즈에 출연하고, 웹드라마 '눈 떠보니 세 명의 남자친구'에도 발탁됐다. 여기에 MBC '하자있는 인간들'까지 연이어 캐스팅됐다.

최근 '젊은 남자 배우' 기근에 시달리는 방송가에서 이정식은 반가운 새 얼굴이다. 이제 막 이름 석자를 알리는 단계이지만 아이돌의 전유물로 알려진 지하철 광고판 생일 이벤트까지 받으면서 단단한 '코어' 팬덤을 입증했다.

"처음에 SNS를 보다가 생일 이벤트를 해주신다는 걸 알게 됐어요. 믿기지가 않았어요. 그래서 건대에 광고판이 설치됐다는 얘길 듣고 매일 찾아갔어요. 팬들을 마주치면 젤리라도 드리려고 가방에 넣고 다녔는데, 결국엔 아무도 마주치지 않았어요. 나중에 온라인에서 회자되면서 그후에는 기다리는 분들이 생겼어요. 그래서 더 찾아가게 됐던거 같아요."

배우로 데뷔하기 전 길거리 캐스팅으로 아이돌 권유도 받았지만 "제 스스로 춤과 노래에 대한 확신이 없어 꿈도 꾼적이 없다"며 웃던 이정식이었다. 그러면서 롤모델로 조정석과 박서준을 꼽으며 "다양한 캐릭터를 보여주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tvN '오 나의 귀신님'과 JTBC '이태원 클라쓰'를 정말 재밌게 봤어요. '오 나의 귀신님'을 보면서 그런 환경에서 생활해 보고 싶어서 브런치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고요.(웃음) 제 이름 자체가 브랜드가 되는 배우, 믿음을 주는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정식하다', '정식했다'는 말이 나올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는 이정식이 되겠습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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