싹쓰리 본격 데뷔 '놀면 뭐하니?' 5위
[시청자가 찜한 TV] 이상한데 끌리는 '사이코지만 괜찮아' 2위
강렬한 비주얼에 인간 내면의 널뛰는 심리 묘사까지, 여러모로 쉽지 않은 작품이다.

28일 CJ ENM이 발표한 7월 셋째 주(13~19일) 콘텐츠영향력평가지수(CPI·하단용어설명 참조) 집계에서 tvN 주말극 '사이코지만 괜찮아'가 전주보다 1계단 올라 2위를 차지했다.

CPI 지수는 302.0.
한류스타 김수현의 복귀작으로 기대를 모은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비주얼과 심리 묘사의 향연으로 호불호가 확연히 나뉘는 작품이다.

김수현과 서예지가 나란히 서 있는 것만으로도 극상의 비주얼을 자랑하는데, 특히 서예지가 연기하는 고문영의 화려한 스타일링과 그림 같은 연출이 더해져 볼거리를 한가득 선물한다.

또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고문영 캐릭터가 기대 이상으로 강렬해 팬덤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이상한 동화 작가 고문영은 분명히 반사회적 인격 성향을 지녔지만 어쩐지 미워할 수 없다.

아픈 가족사로 마음이 꽁꽁 닫힌 그였지만 문강태(김수현 분)를 만나면서 가슴이 아파 눈물도 흘릴 줄 알고, 타인과 소통하는 법도 알아가기 시작한다.

그러면서도 "넌 갖고 싶은 남자니까"라고 기성 로맨스 드라마의 젠더 역할을 뒤바꿔놓은 그에게 여성 시청자들은 대리만족하며 '광공'(미칠 듯이 집착함)이라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다.

[시청자가 찜한 TV] 이상한데 끌리는 '사이코지만 괜찮아' 2위
문강태와 상태(오정세)의 끝나지 않는 성장통은 작품이 지나치게 비주얼 측면으로만 흐르지 않도록 중심을 잡는다.

오정세가 연기하는 자폐 스펙트럼 환자 문상태는 강태의 삶을 무겁게 한 인물이지만, 새로운 관계 속에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감동을 안긴다.

늘 형의 보호자로만 살았던 문강태 역시 내면에 형의 것과 다르지 않은 상처가 있다.

고문영을 만나면서 그 상처가 발현했고, 심지어 고문영의 엄마가 자신의 엄마의 죽음에 관련돼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더욱 가혹한 운명에 직면했다.

하지만 그 상처 역시 '사랑'으로 극복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비주얼로 보나 스토리로 보나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제목처럼 평범한 작품은 아니다.

낮지 않은 진입 장벽이 있고, 사춘기에나 몰입할 수 있을 법한 작품이라고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다.

그러나 불완전한 인간들이 모여 '가족'을 이루고 서로 치유하는 과정을 투박하면서도 예쁘게 그려낸 작품에 빠져든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시청률은 5%대(닐슨코리아 유료가구)를 기록하고 있다.

싹쓰리의 본격 데뷔로 다시 한번 상승세를 탄 MBC TV 예능 '놀면 뭐하니?'도 전주보다 1계단 올라 5위(CPI 지수 261.4)에 진입했다.

싹쓰리는 음악 방송 '쇼! 음악중심'으로 데뷔한 후 음원 차트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 이슈를 싹쓸이하며 예상했던 것 이상의 독점적 파워를 자랑하고 있다.

1위는 인기리에 종영한 채널A '하트시그널3'(343.4)가 차지했다.

금주에는 기존 상위권에 있던 작품 간 경쟁이 지속하는 양상을 보였다.

[시청자가 찜한 TV] 이상한데 끌리는 '사이코지만 괜찮아' 2위
☞ CPI 지수 = 지상파, 종합편성채널, 케이블 등 29개 채널의 프라임 시간대 방송 드라마, 연예·오락, 음악,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시청자 행동을 파악하는 지표. 방송통신위원회 방송콘텐츠가치정보분석시스템(RACOI)을 통해 주간 단위로 프로그램 관련 시청자 데이터(동영상 조회수, 게시글수, 댓글수)를 수집해 200점 기준 표준점수로 환산해 평균을 산출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