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국제수사' 온라인 제작보고회

독종 검사(아수라), 청와대 외교안보수석(강철비), 전 중앙정보부장(남산의 부장들) 등 최근작들에서 양복을 차려입은 고위공직자 역할로 각인된 배우 곽도원이 허술한 시골 형사로 코미디에 도전했다.

코미디 도전한 곽도원 "진지하게 최선을 다해서 웃긴다"
영화 '국제수사'에서 복서 출신 시골 형사 홍병수를 연기한 곽도원은 22일 열린 온라인 제작보고회에서 "좀 모자라서 최선을 다하는데 뭔가 잘 안되는, 남들이 보기엔 답답한 인물"이라며 웃기려고 망가지기보다는 최선을 다하는데 꼬이고 꼬여서 웃기는 진지한 코미디"라고 말했다.

영화는 난생처음 필리핀으로 해외여행을 떠난 병수가 현지 조직이 설계한 범죄(셋업 범죄)에 휘말려 살인 용의자가 되고, 누명을 벗기 위해 현지 가이드이자 고향 후배와 수사에 나서는 이야기다.

곽도원은 "연극 할 때는 코믹 캐릭터를 많이 했는데 영화는 첫 단추를 고위공무원으로 하다 보니 그런 역할이 많이 들어왔다"며 "시나리오가 너무 재밌어서 도전 아닌 도전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전에도 꽤 많은 작품에 출연했지만, 대중에게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건 악질 검사로 분한 '범죄와의 전쟁:나쁜 놈들 전성시대'(2011)다.

이번 영화 내내 뛰고 구르고 떨어지고 빠지는 액션을 소화한 그는 복싱 훈련은 물론, 물 공포증을 극복하고 스킨스쿠버 자격증까지 땄다.

영화의 80%를 촬영한 필리핀의 환경은 만만치 않아서, 촬영 기간 24개의 태풍과 셀 수 없이 많은 스콜이 지나갔다.

현지 제작 영상을 본 곽도원은 "고생했던 기록이 새록새록 하다.

배우들이 감독의 셋업 영화에 낚인 느낌"이라면서도 "자기 촬영이 없어도 관광하는 느낌으로 다른 배우의 촬영 장소를 따라다녔다"며 팀워크를 자랑하기도 했다.

졸지에 병수의 수사 파트너가 된 현지 가이드 만철 역을 맡아 함께 스킨스쿠버 자격증을 딴 김대명도 "삶이 아름다운 거구나, 숨 쉬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귀한 경험이었다"고 고생담을 전했다.

김희원은 필리핀 범죄조직의 킬러 패트릭으로, 김상호는 필리핀 감옥에서 만난 죽마고우 용배 역으로 호흡을 맞췄다.

곽도원은 "패트릭은 너무 진지해서 너무 웃긴다"며, 김대명은 "패트릭이 등장하는 장면이 최고의 등장신으로 오래 남을 것"이라며 김희원의 존재감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사건의 원흉', '최고의 사기꾼'으로 지목당한 용배 역의 김상호는 필리핀의 실제 감옥에서 촬영했다.

한류스타 이민호와 함께 출연한 드라마 '시티헌터'가 현지에서 인기를 얻은 덕에 식당에 가면 반찬이 많이 놓이는 존재감을 보이기도 했다.

'보통사람'(2017)의 김봉한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은 영화는 내달 개봉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