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조·핸드볼경기장 5천석 이상 공연 금지…'팬텀싱어3' 콘서트는 취소
송파구 집합금지 명령…'미스터트롯' 서울콘서트 불투명(종합)
서울 송파구가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KSPO돔) 등에 대해 대규모 공연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려 사흘 앞으로 다가온 '내일은 미스터트롯'(이하 미스터트롯) 서울 콘서트도 타격을 입게 됐다.

송파구는 21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과 핸드볼경기장을 운영하는 국민체육진흥공단에 5천석 이상 대규모 공연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구 홈페이지에 게재된 공고문에 따르면 명령 효력은 이날 정오부터 발생해 별도 해제 시까지 계속된다.

구는 "코로나19 지역사회 전파로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가 가장 높은 '심각' 단계 유지 중이고, 최근 들어 5일 내 9명 이상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우리 구 확진자 수가 눈에 띄게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사유를 설명했다.

구는 체조경기장과 핸드볼경기장이 "밀집된 관람석으로 된 밀폐된 공간"이라며 "대규모 인원이 동일 공간에 장시간 머무를 경우 감염병 전파 위험성이 크며, 무증상자의 경우 통제할 방법이 없어 'n차 감염'이 우려된다"고도 지적했다.

이에 따라 체조경기장에서 개최되는 '미스터트롯' 서울 콘서트에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 참가자들이 출연하는 이번 콘서트는 오는 24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3주간 총 15회에 걸쳐 열린다.

회당 5천200명이 관람하는 대규모 공연이다.

주최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난 2월부터 수차례 공연을 연기한 끝에 '좌석 간 거리두기'를 적용해 공연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체조경기장 규모는 1만5천석이지만 '바둑판' 식으로 좌석을 띄워 관람객 수를 줄인 것이다.

'미스터트롯' 서울 공연이 성사된다면 코로나19 국면에서 사실상 처음으로 대규모 공연이 재개되는 셈이어서 공연업계의 관심도 높았다.

집합금지 명령 소식이 전해진 뒤 공연기획사 쇼플레이 측은 이를 전달받은 적이 없다며 "나흘째 (무대장치를) 설치하고 있으며, 내일부터 리허설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혀 논란이 됐다.

반면, 국민체육진흥공단은 공연기획사 측에 집합명령 금지 통지문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송파구와 공단은 이번 명령이 나온 만큼 공연 진행은 어려워졌다는 입장이며 처분을 위반하면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고발 조치될 수 있다.

송파구 집합금지 명령…'미스터트롯' 서울콘서트 불투명(종합)
◇ JTBC '팬텀싱어3' 서울 콘서트는 집합금지 명령으로 취소
'미스터트롯'과 달리 JTBC '팬텀싱어3' 파이널 3팀의 서울 콘서트 주최측은 이번 집합금지 명령에 따라 취소했다.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오는 31일과 다음달 1일 열릴 예정이던 '팬텀싱어3 콘서트' 주최 측은 21일 서울 공연 인터파크 예매 페이지에서 "공연장 관할 구청으로부터 집합금지명령을 통보받아 불가피하게 공연을 취소하게 되었다"고 공지했다.

주최 측은 "콘서트를 기대하시고 예매한 관객분들께 아쉬움과 불편을 끼쳐드려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서울 공연 장소 및 일정이 추후 확정되는 대로 재공지하겠다고 밝혔다.

JTBC와 드림어스컴퍼니는 라포엠, 라비던스, 레떼아모르 등 '팬텀싱어3' 파이널 무대에 진출한 세 팀의 콘서트를 좌석 간 거리두기 방식으로 개최할 예정이었다.

다음 달 16일 체조경기장에서 팬미팅을 계획했던 트로트 가수 김호중 측도 대책을 논의 중이다.

김호중 측은 "정부 방역지침에 따라 4천석 규모로 팬미팅을 준비 중이었는데 장소를 옮길 수 있을지, 규모를 더 축소시켜야 할지 여러가지로 검토 중"이라며 "티켓 오픈 날짜 등이 변경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