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화 '택시운전사' 스틸
/사진=영화 '택시운전사' 스틸
일본 넷플릭스에서 영화 '택시운전사'를 소개하면서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폭동'(暴動)이라고 표기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일본 넷플릭스이 공개한 '택시운전사' 설명에는 "폭동을 취재한다는 독일인 기자를 싣고 광주로 향하는 택시 운전사. 두 사람의 만남이 인생을 바꾸는 만남이 된다. 실화에 바탕을 둔 감동 이야기"라고 적혀 있다.

뿐만 아니라 "눈 앞에 펼치진 것은 폭동으로 지옥이 된 거리, 그의 눈에 목숨을 걸고 필사적으로 싸우는 시민의 모습이 담긴다"라면서 '폭동'이라는 단어가 반복적으로 사용됐다.
/사진=일본 넷플릭스 '택시운전사' 소개 캡처
/사진=일본 넷플릭스 '택시운전사' 소개 캡처
'폭동'은 집단적 폭력 행위를 일으켜 사회의 안녕과 질서를 어지럽게 하는 일이다. 때문에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폭동'이라고 하는 건 민주화 운동을 폄훼하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표현으로 평가받았다.

'택시운전사'는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의 현실을 하루하루 자신의 위치에서 열심히 살아가는게 전부였던 택시 운전사와 독일인 기자의 눈으로 담담하게 그려낸 작품. '의형제', '고지전'의 장훈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개봉 당시 1219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일본에서는 2018년 4월에 '택시운전수:약속은 바다를 건너'라는 제목으로 개봉했다.

일본 넷플릭스가 '택시운전사'를 소개하면서 '폭동'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각에서는 "우리의 역사를 왜곡한다", "다른 나라의 민주화 역사를 폄훼하는 것이냐" 등의 의견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 일본이 강제징용 배상과 관련한 대법원 판결을 문제 삼으며 경제 보복을 시행, '일본불매운동'이 진행되는 등 '반일' 감정이 고조된 상황인 만큼,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편 넷플릭스 측은 한경닷컴에 "현재 외국어로 번역된 해당 영화의 작품 설명을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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